베일 벗은 '참교육', 넷플릭스 글로벌 5위 진입과 남겨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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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참교육', 넷플릭스 글로벌 5위 진입과 남겨진 과제

메디먼트뉴스 2026-06-08 04:39: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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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김민정 기자] 학교라는 공간 내에서 발생하는 폭력이 만연해진 시대다. 이제는 단지 학생 간의 괴롭힘을 넘어 교사와 학부모, 학생 모두가 뒤엉켜 교육 현장이 깊게 곪아가고 있다. 매번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법적 처벌은 멀게만 느껴지고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현실 속에서, 대중은 한 번쯤 시원한 정의 구현을 상상하곤 한다.

지난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참교육'은 이러한 대중의 판타지를 정조준한 작품이다. 드라마는 교육부 장관 최강석(이성민 분)이 신설한 가상 조직 '교권보호국'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소속 감독관 나화진(김무열 분)을 비롯한 인물들은 교육 현장을 어지럽히는 불량 학생, 부적격 교사, 악성 학부모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응징하며 이른바 참교육을 실현한다.

이번 작품은 지난 2011년 첫 연재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특히 소년범들의 이야기를 묵직하게 다루었던 드라마 '소년심판'의 홍종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전작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성민과 김무열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으로 구현하는 초법적 정의

극 중 특전사 출신인 감독관 나화진은 압도적인 무력을 바탕으로 문제적 인간들을 제압해 나간다. 교권보호국은 교육적 필요가 있다면 그 어떤 법적 제한도 받지 않는다는 초법적 권한을 부여받은 조직이기 때문이다.

나화진의 방침은 명확하다. 가해자가 저지른 악행을 그대로 되돌려주는 인과응보 방식이다. 자식에게 의대 입시를 혹독하게 강요하는 어머니에게는 본인이 직접 그 커리큘럼대로 공부해 의대에 진학하라고 요구하는 식이다.

교권보호국의 제재 대상은 불량 학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학생을 차별하는 교사나 불법적인 수단을 남발하는 학부모 역시 응징의 대상이다. 나아가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교내 학교폭력위원회까지 정조준하며 현재 대한민국 교육계 전반에 퍼진 문제점들을 성역 없이 파헤친다.

장르적 쾌감 뒤에 가려진 반복된 패턴과 폭력성 논란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지만, 갈수록 아쉬움도 자아낸다. 피해자가 당한 방식 그대로 가해자에게 되돌려주는 구조는 초반에 확실한 청량감을 주지만, 에피소드가 진행될수록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면서 통쾌함이 반감된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러한 극단적인 응징이 과연 실질적인 계도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설득력도 다소 부족하다.

원작 웹툰 연재 당시 불거졌던 각종 논란을 완전히 씻어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는다. 드라마 버전에서는 몇몇 에피소드를 각색해 인종 혐오 등 문제가 되었던 설정들을 배제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그러나 물리력 행사를 정당화하는 전체적인 틀거리는 그대로 유지됐다. 실제로 지난해 한 교사단체는 체벌과 인권 침해를 해결책으로 제시한다는 점을 들어 드라마 제작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종찬 감독은 지난 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을 둘러싼 논란은 인지하고 있지만, 교권보호국이라는 판타지적 설정 자체가 가진 매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조 때문인지 극 중 교권보호국이라는 조직을 지나치게 성역화하는 연출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드라마 내부에서 교권보호국의 과도한 권한과 인권 침해 문제가 제기되며 폐지 움직임이 일기도 하지만, 이것이 깊이 있는 성찰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흥행 행진 속 넷플릭스 국내 1위, 글로벌 5위 기록

여러 논란과 우려 속에서도 '참교육'은 일단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공개 하루 만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서 한국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에 올랐으며, 글로벌 TV쇼 부문에서도 5위를 차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강렬한 문제의식과 장르적 재미를 동시에 잡은 교권보호국의 행보가 향후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단순한 사이다 복수극을 넘어 교육 현장의 진정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드라마가 던진 질문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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