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선거] 평택을, 민주·진보 진영의 쓸쓸한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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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재선거] 평택을, 민주·진보 진영의 쓸쓸한 자화상 

폴리뉴스 2026-06-07 23:17:37 신고

(왼쪽부터)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가 4일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2026.6.4 [공동취재]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4일 경기도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2026.6.4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섰던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6.5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가 4일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2026.6.4 [공동취재]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4일 경기도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2026.6.4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섰던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6.5 [사진=연합뉴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34.83%(3만3536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28.91%(2만7705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27.24%(2만6233표),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6.19%(5966표), 김재연 진보당 후보 2.95%(2844표). 6·3 재선거 경기 평택을의 최종 결과다.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후보의 득표를 합산하면 국민의힘을 앞선다. 그러나 조국 전 대표의 출마와 민주당의 공천, 그리고 그에 따른 진영 분열이 겹치면서 승리는 국민의힘 몫이 되었다. 이 결과는 민주·진보 진영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자화상으로 읽힌다. 

명분과 선택의 불일치로 '민주·진보 제로' 만든 조국의 평택을 출마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1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6.1 [사진=연합뉴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1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6.1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대표는 2024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확정받아 의원직과 피선거권을 잃었으나 이재명 정부 출범 후 2025년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출마가 가능해졌다. 복권 이후 6·3 지방선거에서 조 전 대표가 어느 지역에 출마할 것이냐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단체장은 조국혁신당 단독으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목표였다. 이 과정에서 지난 2월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도 있었지만 당내 반발로 무산됐다. 그러면서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지역 출마로 방향이 틀어졌다. 

재보선 지역 가운데 부산 북구갑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보다 일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와 부산 북구갑을 저울질하다 부산 북구갑으로 가닥을 잡았고, '조국 대 한동훈' 구도가 예상됐다. 조 전 대표 역시 이번 선거 출마 명분으로 '국힘 제로'를 내걸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당선될 여지가 있는 곳에 직접 나가 꺾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 전 대표는 "쉬워 보이는 곳은 택하지 않겠다"면서 경기 하남갑과 평택을 두 곳을 언급하다 결국 4월 14일 평택을 출마를 선언했다. 

평택을은 민주·진보 진영이 단일 후보를 낼 경우 승산이 있는 지역으로 평가돼 왔다. 이미 진보당은 울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에 후보 자리를 양보하는 대신, 민주당 귀책으로 치러지는 평택을에서 민주당의 무공천을 이끌어내 김재연 상임대표의 원내 입성을 모색하고 있었다. 이런 곳에 조 전 대표가 뛰어들면서 민주·진보 진영의 연대가 어그러지고 말았다. 

선거 과정에서 조 전 대표와 민주당 후보 김용남 전 의원과 공방이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표가 분산됐다. 조 전 대표가 민주당 지역구였던 곳을 국민의힘에 내어주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의 김용남 공천, 의도 불명에 책임도 없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한 초등학교 총동문회 운동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6.5.31 [사진=연합뉴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한 초등학교 총동문회 운동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6.5.31 [사진=연합뉴스]

조 전 대표의 출마로 균열이 시작됐다면, 이를 봉합하지 못한 것은 민주당의 선택이었다. 

민주당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지역에 무공천하는 원칙은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세운 당규다. 문 대통령은 당시 "우리 당에서는 이번 재보선에서 우리 당 귀책 사유로 치러지게 된 그 지역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고 밝히며 이를 공식화했다. 평택을은 민주당 이병진 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열린 재선거였다. 그러나 민주당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민주당이 평택을에 전략 공천한 인물은 2019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TF'에 참여해 조 대표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을 집중 추궁했던 김용남 전 의원이었다. 12·3 내란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함께 버텨온 우당인 조국혁신당 대표와 진보당 대표 두 명이 함께 나와 있는 선거구에, 민주당이 고른 후보가 이 인물이었다. 민주당은 "다자구도를 염두에 두지 않고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공천했다"는 입장이었다. 

민주당에겐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인물을 내는 방법도 있었다. 여당으로서 그런 인물을 구하기도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 되레 정청래 대표는 김용남 후보의 후원회장을 자처하며 "선거 승리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민주·진보 진영에서 단일 후보는 나오지 않았다. 

또 김 전 의원이 완주 자체도 문제로 지적된다. 선거 기간 내내 김 전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 조국혁신당은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 위안부 합의 옹호 발언, 세월호 특조위를 향한 '세금낭비' 비난, 이태원 참사 원인을 용산 집회로 지목한 과거 발언을 들어 사과를 요구했다. 김용남 후보는 "취지를 왜곡한 부분이 많다"고 해명했으나, 민주당 지지층에게는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MBC·코리아리서치 조사(5월 26~27일, 500명, 무선 전화면접)에서도 조국 후보 29%, 김용남 후보 26%였다. 민주당 지지층 중 32%가 조국 후보를 선택했다는 점이 이 조사에서 나타난 바 있다. 

선거 막판에는 보다 무거운 의혹이 제기됐다. TV조선은 김 전 의원이 차명 대부업체를 운영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 전 의원은 전면 부인했고, 의혹의 진위는 밝혀지지 않은 채 투표가 진행됐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는 별다른 당 차원의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후보 사퇴는 본인의 판단에 달린 문제지만, 연이은 의혹 제기에도 당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점은 별개의 문제로 지적된다. 

2,844표가 보여준 한계…진보정당 '자력 당선'의 벽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21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오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5.21 [사진=연합뉴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21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오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5.21 [사진=연합뉴스]

사전투표 이틀 전인 27일 열린 CBS 평택을 재선거 후보 토론회는 평택을 재선거 출마 사유를 묻는 것으로 시작됐다. 김재연 상임대표는 2006년 대추리 미군기지 확장으로 쫓겨난 주민들과 2009년 쌍용차 파업 당시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언급하며 "평택에 부채감이 있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지역의 연고와 과제를 밝힌 후보였지만, 김 대표는 총 2,844표(2.95%)를 얻는 데 그쳤다. 

이번 결과는 진보당의 선거 현실을 보여준다. 22대 총선에서도 21개 지역구에 후보를 냈지만, 당선은 울산 북구 1곳에 그쳤다. 나머지 의석은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확보했다. 2004년 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10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한 이래, 진보당이 지역구에서 자력으로 의석을 확보하는 것은 20년째 과제였다.  

진보정당 후보의 지역구 당선 사례가 없던 것은 아니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경남 창원시을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도 2016년 총선 당시 창원시 성산구에서 당선됐다. 두 선거 모두 노동자 밀집 지역 내 진보 성향 유권자들과 정당 연대가 영향을 미쳤다.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 역시 경기 고양시갑에서 여러 차례 당선되며 진보정당의 지역구 경쟁력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사례들은 유권자 기반이 있는 특정 지역구에 스타급 인지도가 있는 정치인이 출마했을 경우 진보정당 후보가 당선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대로 이러한 조건들 중 하나라도 갖춰지지 않을 경우, 진보정당 후보가 지역 선거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 

이는 이번 김 대표의 선거에서도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진보정당이 지역 기반을 확장하지 못하면서, 독자 경쟁으로 의석을 확보하기 어려운 패턴이 반복되고 있음이 재확인된 것이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폴리뉴스 김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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