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20세의 문동현이 한국 프로골프 최고 권위의 무대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데뷔 19개 대회 만에 정상에 오른 문동현의 우승은 단순한 개인 성취를 넘어 KPGA 투어에 거세게 불어닥친 세대교체의 바람을 상징한다.
문동현(우리금융그룹)은 7일 경남 양산 에이원CC 남·서코스(파71·7,205야드)에서 열린 '제69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6억 원·우승상금 3억 2천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오른 문동현은 20세 2개월 2일의 나이로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수립했다.
1958년 6월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골프 대회로 출범해 올해 69회를 맞는 KPGA 선수권대회는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온 국내 최고(最古) 대회다. 그 역사 위에 새겨진 최연소 우승자의 이름이 이제 문동현이 됐다.
문동현은 2021년 국가상비군, 2023년 국가대표를 거쳐 2024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잠재력을 드러냈다. 같은 해 QT(투어 자격획득전) 공동 5위로 2025년 투어에 데뷔한 그는 첫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 71위로 마감해 2026년 시드를 확보했다. 올 시즌에는 5개 대회에 출전해 이번 우승을 포함해 TOP5에만 3회 진입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최종라운드에서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문동현은 전반을 버디 1개·보기 1개로 마치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후반 10번 홀(파4) 버디로 흐름을 바꾼 그는 13번부터 16번 홀까지 버디 3개·보기 1개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특히 16번 홀(파4)에서는 세컨드샷이 어려운 상황에서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문동현은 "전반 9홀 동안 샷과 퍼트가 생각대로 되지 않아 답답했다"며 "항상 기다린다는 마음으로 플레이하는 편인데 인내심을 갖고 임하다 보니 10번 홀에서 첫 버디가 나오며 흐름을 탔다"고 말했다. 이어 "16번 홀은 그린 공략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파로 막고 남은 두 홀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을 정리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문동현의 우승은 올 시즌 KPGA를 수놓고 있는 영건들의 첫 우승 릴레이 속에서 나왔다. 앞서 최찬이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고, ‘제45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송민혁이, 이번 대회에서도 시드 대기자 신분의 20대 초반 선수들이 선두권을 휩쓸었다. 베테랑 중심의 투어 판도가 20대 초반의 영건들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우승 후 문동현은 "지난해 첫 시즌을 돌아보면 코스 공략과 쇼트게임에서 많이 부족했다"며 "비시즌에 미국 팜스프링스 전지훈련을 다녀오며 간절하게 준비한 것이 올해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5년 시드가 확보된 만큼 다양한 투어에 도전하고 싶다. 물론 PGA투어가 제일 욕심난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번 우승으로 문동현은 제네시스 포인트 1위(2,363.67P)에 올라섰다. 상금 순위는 양지호에 이어 2위(4억 4,266만여 원)다. 우승 특전으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투어 시드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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