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SSG 랜더스는 7일 열린 인천 KT 위즈전을 7-0 완승으로 장식,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하며 시즌 전적 26승 1무 32패(승률 0.448)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 4승 1패. 지난 3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3연패 사슬을 끊어낸 뒤 조금씩 분위기를 되찾고 있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선발 투수 앤서니 베니지아노였다. 올 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단 한 번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해내지 못했던 베니지아노는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원맨쇼'를 펼쳤다. 승부처는 4회 말이었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1사 후 힐리어드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자칫 앞선 경기들에서 반복됐던 제구 난조가 재현되는 듯했다. 실제로 후속 타자 김상수를 상대로 던진 초구와 2구가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며 불안감을 키웠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김상수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9구째 133㎞/h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 흐름을 끊었다. 이어 한승택은 평범한 유격수 땅볼 아웃. 최대 고비를 실점 없이 넘긴 베니지아노는 시즌 최고의 호투를 완성했다.
5회 탈삼진 2개, 6회 탈삼진 2개, 7회 1개 등 5~7회 아웃카운트 9개 중 5개를 헛스윙 삼진으로 채우는 등 퍼펙트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는 경기 뒤 "오늘 결과에 너무 만족한다. 코칭스태프와 소통하면서 조정을 가져갔기 때문에 오늘의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4회 위기 상황을 가장 중요했던 포인트로 꼽으며 "조금 진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포수 조형우가 도움을 주면서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김상수 타석에서 초구 볼 이후 마운드를 방문한 조형우는 "(베니지아노가) 아직 자기 기량을 다 못 보여준 것 같아서 포수 입장에서 미안하기도 했다. 오늘은 직구와 투심 위주 피칭을 했던 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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