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가야의 무덤 안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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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가야의 무덤 안을 나는

경기일보 2026-06-07 19:08:38 신고

가야의 무덤 안을 나는

 

무딘 정으로 하늘을 쳐 채굴의 불꽃 켠다

 

내가 캔 낡은 투구는 또 하나의 관념일 뿐

 

검이여, 허공을 베던 눈부신 너의 충신

 

북두칠성 비추는 무덤 안에 기숙하며

 

별의 옷깃 스치는 소리 사각사각 저며 드는

 

옥구슬 밤이슬인양 꿰며 흐느끼고 있었다니

 

경갑을 둘러 세워 마갑 옷 무늬 새긴

 

등뼈 휜 말안장 아래 너덜너덜한 금동신발을

 

꽃잠 속 가야금 줄인양 홀로 켜고 있었다니

 

기포처럼 끓어올라 차오른 불의 분화

 

시커멓게 굳어 고인, 돌의 바닥 내려가

 

가부좌 틀어볼 날은 아직 멀고도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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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화 시인

2007년 백수 정완영 전국시조백일장 장원

‘서정시학’ 신인상

한국예술작가상 평론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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