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수근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디아블로 2 레저렉션 레더 14기 도전에 나섰다. 촬영을 끝낸 뒤에도 새벽 2시까지 화면을 놓지 못할 만큼 몰입했다. 이번 시즌 목표는 성기사(팔라딘) 99레벨. 변변한 장비 하나 없는 맨몸으로 시작해 액트 4 디아블로와 액트 5 바알을 차례로 쓰러뜨리며 노말 난이도를 끝냈다.
방송 초반 그는 블리자드 코리아 직원들이 직접 적어 보낸 편지와 호라드림의 함을 본뜬 쇠상자 굿즈, 릴리트 패키지를 풀어보며 들뜬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관 속 이나리우스와 릴리트의 관계를 두고는 "나처럼 키가 작아도 거대한 체구의 여자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라는 농담을 던졌다.
압권은 20여 년 전 추억을 끄집어낸 순간이었다. 독참과 조던링을 화폐처럼 주고받던 시절, 장비를 얻으려 평택에서 수원까지 직접 찾아갔다는 일화에 동시대 게이머들의 향수가 출렁였다. 무대 진행을 맡던 시절 공연팀 동생들 권유로 디아블로에 입문했다고 밝힌 그는 "내 찬란했던 청춘의 한 페이지를 이 게임에 바쳤다"고 했다.
실시간 채팅에는 오랜 방송 파트너 서장훈과 듀오를 보고 싶다는 요청이 잇따랐다. 답은 거절이었다. 서장훈의 키가 워낙 커서 한 화면에 캐릭터를 띄우면 위로 벗어나 정상적인 진행이 어렵다는, 그다운 신체 개그를 풀어놓았다.
정작 수십 년째 그가 디아블로를 붙잡는 까닭은 다른 데 있었다. 퇴근 후 게임에 빠지면 술자리가 멀어지고, 집중 끝에 찾아오는 적당한 피로 덕에 제때 잠든다는 것. 본인에게 이만큼 건강한 취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방송 말미에는 디아블로 4 야만용사를 잠깐 돌려보며 신작과 구작을 넘나드는 라이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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