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과달라하라(멕시코)] 김희준 기자= 멕시코는 ‘정다운 블록코어의 나라’로 정의할 수 있다. 먼저 정겹게 말을 걸고,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는 멕시코 사람들은 축구 유니폼을 일상복처럼 입고 다닌다. 7일(한국시간) 한국 월드컵 대표팀 훈련을 보기 전에 갔던 한 식당에는 아이 엄마 대여섯 명이 모두 축구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색적인 장면도 볼 수 있었다.
그만큼 멕시코의 축구 열기는 대단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한 한국의 커뮤니티 트레이닝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훈련은 한국 대표팀 훈련장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열렸으며, FIFA는 월드컵 때마다 팬들이 대표팀 훈련을 관전할 수 있는 커뮤니티 트레이닝 행사를 개최해왔다.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멕시코 사람들은 커뮤니티 트레이닝을 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서있었다. FIFA 주관으로 과달라하라 지자체에서 현지 주민을 모집한 이번 행사에는 800여 명의 과달라하라 주민들이 관중석에 앉아 한국 대표팀 훈련을 지켜봤다. 멕시코 아이들은 한국인이 지나갈 때 손을 흔들거나 주먹인사를 청하는 등 멕시코의 정을 전했다.
해당 훈련장의 본 주인인 CD 과달라하라(치바스)의 구단주 아마우리 베르가라는 공식 행사 전 영어로 “과달라하라에 전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최고의 클럽에서 활약하는 재능 있는 선수들로 가득한 한국 대표팀을 맞이하게 돼 영광”이라며 “여러분이 멕시코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간직하게 될 거라 확신한다. 경기는 세계 최고의 경기장 중 하나에서 열릴 것이며, 멕시코와 한국이 함께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기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멕시코 사람들은 커뮤니티 트레이닝을 진심으로 즐겼다.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기뻐했다. 특히 손흥민은 존재만으로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고, 연습 경기 등에서 손흥민이 골을 넣으면 어느 때보다 큰 함성이 경기장을 메웠다. 손흥민도 워밍업 달리기를 하는 도중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또한 이강인이 골을 넣을 때는 “LEE”를 연발하고, 옌스 카스트로프가 관중석 가까이 다가오자 “옌스”라고 크게 말하는 등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섭렵한 듯한 인상도 줬다.
멕시코 사람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적을 초월한 흥을 발휘했다. 취재진 가까이 앉아있던 멕시코 사람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쳤다. 한국 대표팀 응원단인 붉은악마가 사용하는 응원가를 음정까지 맞춰 불렀다. 취재진이 방금 한 응원을 재연해달라고 요청하자 곧바로 태극기를 흔들며 “오, 필승 코리아!”를 반복했다. 멕시코 팬들은 약 1시간 20분 동안 한국 대표팀 훈련을 보며 월드컵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커뮤니티 트레이닝으로 현지 주민들과 교감한 홍명보호는 현지시간으로 7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현재 우기인 멕시코에는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스콜이 내리기 때문에 기존 계획을 바꿔 오전에 훈련을 진행한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훈련 전 기자회견에서 “7, 8, 9일 저희가 한 4일 정도 훈련할 수 있는데 7, 8, 9일 훈련이 가장 중요한 훈련”이라며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대비해 자신의 축구 모델에 맞는 조합을 시험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사진=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