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게 빨아둔 수건인데도 욕실 선반에서 꺼내는 순간 꿉꿉한 냄새가 올라올 때가 있다. 세제를 바꿔도 비슷한 냄새가 반복된다면 세탁보다 보관 장소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수건을 욕실 안에 계속 쌓아두는 습관만으로도 마른 수건이 다시 습기를 머금고, 시간이 지나면서 냄새가 배기 쉽다.
욕실은 샤워나 세면을 할 때마다 뜨거운 김이 차고, 바닥과 벽에 남은 물기도 생각보다 오래간다. 환풍기를 틀어도 수납장 안쪽이나 포개둔 수건 사이까지 마른 공기가 충분히 닿기는 어렵다. 겉으로는 물기가 없어 보여도 욕실 안 공기가 눅눅하면 면 수건은 주변 습기를 조금씩 빨아들인다.
젖은 수건을 세탁 바구니에 바로 넣으면 냄새가 더 빨리 밴다
샤워나 세면을 마친 뒤 젖은 수건을 그대로 세탁 바구니에 던져두는 경우가 많다. 당장 빨래할 수 없다면 잠깐 넣어두는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젖은 수건이 뭉친 채 오래 놓이면 안쪽 물기가 빠지지 않아 꿉꿉한 냄새가 빠르게 배기 시작한다. 특히 두꺼운 면 수건은 겉이 어느 정도 마른 것처럼 보여도 안쪽에는 물기가 오래 남는다. 이런 수건을 바구니 안에 겹쳐두면 공기가 닿지 않는 부분부터 냄새가 쌓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세탁 후에도 눅눅한 냄새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사용한 수건은 세탁 전까지 최대한 넓게 펼쳐두는 편이 낫다. 욕실 안에 걸어둘 때도 수건끼리 겹치지 않게 간격을 두어야 한다. 수건 걸이에 여러 장을 한꺼번에 포개면 바깥쪽은 말라 보여도 안쪽은 계속 축축하게 남기 쉽다. 가능하다면 욕실 밖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잠시 펼쳐두었다가 세탁 바구니에 넣는 방식이 더 깔끔하다.
장마철과 여름에는 수건 말리는 방법부터 달라져야 한다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평소처럼 수건을 관리해도 꿉꿉한 냄새가 쉽게 난다. 공기 자체가 눅눅하면 수건 속 물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속도가 느려져, 그냥 걸어두는 것만으로는 충분히 마르기 어렵다. 장마철에는 실내 습도가 70~80%까지 오르는 날도 있어, 겉은 마른 듯 보여도 안쪽에는 물기가 남기 쉽다.
이때는 수건을 걸어두는 데서 끝내지 말고 공기를 계속 움직여줘야 한다. 환풍기나 선풍기를 수건 가까이에 틀어두면 젖은 부분에 공기가 닿아 마르는 시간이 줄어든다. 제습기가 있다면 수건을 말리는 동안 함께 가동하는 것도 좋다. 실내 습도가 내려가면 수건 속 물기도 더 빨리 빠진다.
건조기가 있는 집이라면 장마철에 한 번씩 건조기를 돌리는 방법도 괜찮다. 수건이 회전하면서 말라 안쪽까지 고르게 마르고, 높은 온도에서 건조되면서 냄새를 만드는 세균도 줄어든다. 다만 고온 건조를 자주 반복하면 수건 섬유가 거칠어지거나 줄어들 수 있으니, 세탁 라벨에 적힌 건조 가능 여부와 권장 온도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섬유유연제는 수건 흡수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수건을 빨 때 섬유유연제를 넣으면 처음에는 촉감이 부드러워진 듯 느껴진다. 하지만 수건 세탁에는 오히려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섬유유연제 성분이 수건 섬유 표면에 얇게 남으면서 물기가 안쪽으로 스며드는 길을 막기 때문이다. 이렇게 잔여 성분이 반복해서 쌓이면 수건으로 물기를 닦을 때 미끄러운 느낌이 나고, 예전처럼 물을 빠르게 흡수하지 못한다.
두꺼운 수건일수록 이런 문제가 더 잘 생긴다. 섬유가 촘촘하고 겹이 많아 유연제 성분이 안쪽에 남기 쉽고, 세탁을 해도 잔여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을 때가 있다. 깨끗하게 빨았는데도 수건에서 꿉꿉한 냄새가 반복된다면 세제 양뿐 아니라 섬유유연제 사용 여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수건은 부드러운 촉감보다 흡수력과 빠른 건조가 더 중요하다. 세탁할 때 섬유유연제는 줄이거나 빼는 편이 낫고, 뻣뻣함이 신경 쓰인다면 세제를 과하게 넣지 않는 것부터 조절하는 게 좋다. 잔여 세제가 줄어들면 수건이 덜 뻣뻣해지고, 물기 흡수도 한결 나아진다.
식초를 헹굼 단계에 넣으면 수건 냄새를 줄일 수 있다
섬유유연제를 빼면 수건이 뻣뻣해질 것 같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이럴 때는 헹굼 단계에서 식초를 소량 넣는 방법을 쓸 수 있다. 식초는 약산성이라 세탁 뒤 수건에 남은 세제 찌꺼기를 줄이는 데 쓰기 좋다. 세제 성분이 수건 안에 남으면 냄새가 배거나 촉감이 거칠어질 수 있는데, 식초를 함께 쓰면 잔여물이 덜 남아 수건이 한결 깔끔하게 마른다.
사용량은 많지 않아도 된다. 헹굼물에 식초 두세 스푼 정도만 넣으면 충분하고, 세탁 뒤 말리는 동안 식초 냄새는 대부분 날아간다. 처음부터 많은 양을 넣기보다 소량으로 시작하는 편이 안전하다. 향이 걱정된다면 마지막 헹굼 때만 넣고, 세탁이 끝난 뒤 바로 넓게 펼쳐 말리면 냄새가 남을 가능성도 줄어든다.
이미 꿉꿉한 냄새가 깊게 밴 수건은 세탁 전에 따로 담가두는 방법도 있다. 뜨거운 물에 식초를 조금 풀고 수건을 잠시 담근 뒤 평소처럼 세탁하면 묵은 냄새를 줄이는 데 낫다. 다만 모든 수건에 뜨거운 물이 맞는 것은 아니다. 60도 안팎의 물은 세균을 줄이는 데 쓸 수 있지만, 소재에 따라 수건이 줄거나 섬유가 거칠어질 수 있으니 세탁 라벨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수건은 냄새가 빠지지 않으면 교체를 생각해야 한다
수건은 매일 피부에 닿는 생활용품이라 세탁만큼 교체 시기도 중요하다. 아무리 잘 말리고 자주 빨아도 오래 쓰다 보면 섬유가 거칠어지고 물기 흡수도 예전 같지 않다. 세탁을 반복해도 꿉꿉한 냄새가 남거나, 수건 표면이 뻣뻣해지고 올이 풀리기 시작했다면 새 수건으로 바꾸는 편이 낫다.
오래된 수건은 섬유 사이가 벌어지고 손상된 부분이 늘면서 물기와 오염이 더 쉽게 남을 수 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세탁 뒤 냄새가 계속 올라온다면 이미 수건 안쪽에 냄새가 깊게 밴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식초 헹굼이나 뜨거운 물 세탁을 해도 냄새가 완전히 빠지지 않을 수 있어, 계속 쓰기보다 청소용으로 돌리거나 교체하는 쪽이 더 깔끔하다.
세탁 주기도 함께 봐야 한다. 혼자 쓰는 수건이라도 매일 사용한다면 3~4일에 한 번은 빨아주는 편이 좋다. 욕실 안에 걸어둔 수건은 습기를 더 많이 머금기 쉬우니 더 자주 바꿔야 한다. 가족이 함께 쓰는 집이라면 수건을 사람별로 따로 두는 것이 좋고, 공용 수건은 손과 얼굴이 여러 번 닿는 만큼 세탁 간격을 더 짧게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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