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연일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그는 7일(이하 한국 시각)까지 14경기 연속 안타에 타율 0.324(216타수 70안타)를 기록 중이다. 타율은 MLB 전체 4위에 올라 있다. 지난달 허리 근육통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돌아온 후 하루도 빠짐없이 안타를 추가하고 있다. 이 중 3경기에서 4안타 이상을 올렸고, 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19-6 승)에서는 한국인 최초 한 경기 5안타를 작성했다. 개인 최고 성적을 넘어 내친김에 타격왕까지 노려볼 만한 기세다. 빅리그 3년 차를 맞아 적응을 끝냈다는 호평이 쏟아진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60) TVING 해설위원은 7일 본지에 이정후의 최근 호성적 비결로 심리적인 안정감을 첫손에 꼽았다. 송재우 위원은 "이정후 측근의 말을 들어보면 최근엔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놨다고 한다"며 "시즌 초반과 비교해 타격자세 등을 특별히 바꾼 건 없다. 다만 예전보다 경험이 쌓였고, MLB 투수들의 공에 익숙해지면서 어떤 식으로 싸워야 할지 터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면에선 강점인 '컨택'을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 이정후는 최근 MLB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타구 속도와 배럴 타구 비율 모두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타구 속도는 시속 87.7마일, 배럴 타구 비율은 2.6%로 각각 리그 평균인 시속 88.6마일, 7.6%와 격차가 크다. 대신 삼진율 10.6%, 헛스윙률 13.9%로 리그 평균인 22.2%, 25.0%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공을 방망이에 맞추는 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송재우 위원은 "이정후가 KBO리그에서는 최고의 타자였기에 투수들이 피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MLB에서는 상대 투수들이 정면 승부를 들어온다. 그래서 시즌 초만 하더라도 타석에서 칠 수 있는 공을 기다리기 위해 주춤하는 게 있었다"며 "그런데 이제는 그런 게 없다. 이거다 싶으면 과감하게 바로 들어간다. 원래 컨택 능력이 뛰어났고,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이 올라왔다. 요즘은 밀어치기와 당겨치기가 모두 잘 된다. 약점이었던 바깥쪽 공도 결대로 받아친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를 지도하는 토니 바이텔로(48)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바이텔로 감독은 최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정후의 롤모델이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53)인 것을 알고 있다. 이정후는 많은 아시아 타자들에게 나타나는 것처럼 리듬감과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을 갖고 있다. 결국은 정신적인 문제인데, 시즌 초반보다 타격 자세 등을 훨씬 잘 유지한다"고 칭찬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초반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다가 시즌 중반 장기간 부진한 경험이 있다. 결국 관건은 ‘지속성’이다. 송재우 위원은 "개인적으로는 슬럼프가 오더라도 지난해처럼 길게 갈 것 같진 않다.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했을 것이다. 또 지난해엔 초반에 너무 좋았다가 떨어졌지만, 올해는 시즌을 치를수록 더 치고 올라가는 패턴이다. 당연히 지난해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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