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시진핑 내일 7년만 방북, 反서방 북중러 연대 강화·두만강 경제협력 전망…비핵화 제외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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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시진핑 내일 7년만 방북, 反서방 북중러 연대 강화·두만강 경제협력 전망…비핵화 제외 되나

폴리뉴스 2026-06-07 12:19:21 신고

지난 2025년 9월 4일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025년 9월 4일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며, 두 정상의 대면 회동은 일곱 번째다. 이번 회담은 전통적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는 차원을 넘어 경제협력과 외교·안보 현안을 폭넓게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 주석이 방북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북 제재 등을 비판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한 만큼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북중러'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중국의 숙원인 두만강 유역을 통한 신규 항로 확보를 위해 실질적인 경제 협력 청사진도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북한은 시 주석의 방북을 앞두고 '비핵화 불가'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히면서 비핵화 논의는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진핑, 8∼9일 7년만에 북한 국빈방문

올해 양국 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우호관계 재확인 및 경협 논의 전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

북중 정상 간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이후 약 9개월 만이 된다.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은 2019년 6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번 방북은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안보 협력을 크게 강화하며 밀착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 시 주석은 북중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가 북중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이 되는 해라는 시점이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해당 조약은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담고 있어 동맹의 상징으로 평가돼 왔으나, 냉전 종식 이후 사실상 사문화됐다. 그러나 북한이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을 체결한 만큼, 이번 회담은 북중 관계를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방북은 최근 열린 미중 정상회담과 중러 정상회담 직후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중국은 미국 및 러시아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주요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이에 두 정상은 북중 동맹의 전략적 복원과 북중러 연대 심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며, 공동성명에는 다극화 세계질서 구축, 일방주의 반대, 국가 주권 수호 등의 표현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중러 국경이 맞닿은 두만강 하구 [사진=연합뉴스]
북중러 국경이 맞닿은 두만강 하구 [사진=연합뉴스]

中 숙원 '두만강 통한 항로 확보' 현실화 될까

경제 분야에서는 북중 교역 확대와 접경지역 개발 협력이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코로나19 이후 교역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제 여객열차와 항공 노선도 재개됐다. 

북한은 중국인의 관광 확대와 교역 정상화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2014년 완공 이후 활용되지 못한 신압록강대교 문제 역시 경제협력 확대 차원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시 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중국의 오랜 숙원사업인 두만강을 통한 동해 진출 및 북극항로 확보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달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북한과 함께 '두만강 출해 문제'를 3자 협의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도 해당 의제가 비중 있게 다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동해와 직접 접한 영토가 없어 해양 진출에 제약을 받아왔다. 이에 지린성 훈춘에서 동해로 연결되는 안정적 해상 통로 확보를 추진해 왔다.

과거 러시아가 미온적 태도를 보였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중 의존도가 높아진 러시아가 입장을 바꾸면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중국은 두만강 하류를 통한 출해를 확보할 경우 동북 지역 개발, 북극항로 진출, 미국의 '제1도련선' 압박 회피 등 군사·경제·지정학적 이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두만강 출해 문제와 함께 나선경제무역지대 개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이미 나진항과 청진항 부두의 장기 사용권을 확보했고, 훈춘-나진 간 도로와 국경 다리를 통해 물류 교류를 이어왔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코로나19로 협력 프로젝트가 중단된 바 있어, 중국이 대북 제재 해제 이후를 대비한 준비 작업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中 "좋은 이웃·친구·동지" 北 "중국과 혈연적 유대"…北中 우호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8~9일 북한 국빈 방문을 앞두고 양국이 연이어 우호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는 6일 인민일보 기고문에서 "두 정상이 역사적 회담을 갖고 새 시대 중조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서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나란히 섰던 장면을 언급하며 "이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중조 우호의 아름다운 악장이 울려 퍼질 것"이라고 했다.  

왕 대사는 시 주석이 북중 관계를 설명하며 언급한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지'를 거론하며 "이번 방문은 삼호(三好)의 의미를 확장하고 중조 관계의 더 큰 발전을 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고문이 인민일보에 실린 점은 중국 지도부의 공식 메시지로 해석된다.  

신화통신은 "6월의 평양은 생기가 넘치고 중국 귀빈의 방문을 기다리는 마음이 가득하다"며 시 주석 방북이 중조 관계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인민일보는 2019년 시 주석 방북 당시 평양 시민들의 환영 장면을 담은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북한 노동신문은 7일자 기사에서 "조중 두 나라 인민들의 붉은 피와 헌신의 자욱은 양국 대지에 뜨겁게 스며있다"며 항일투쟁과 6·25 전쟁을 언급했다. 

항일 해방운동과 관련해서는 "조선혁명가들은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 발톱까지 무장한 일제와 맞서 사생결단의 혈로를 헤쳐나가야 하는 간고한 시련속에서도 중국인민의 혁명투쟁을 성심성의로 도와줬다"며 "그 어떤 광풍에도 드놀지 않을 단결의 뿌리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의 참전을 '항미원조 보가위국'으로 표현하며 혈맹 관계를 강조했다. '항미원조 보가위국'(抗美援朝 保家衛國)은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고 집과 국가를 지킨다는 의미로 중국의 6·25 개입을 상징하는 문구다.

신문은 "혁명 선열들이 마련한 조중친선은 두 나라 인민의 공동 재부이자 번영의 초석"이라며 전통적 우호를 계승·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양국 선대 지도자들의 친선 관계에 대해서도 "외교관례나 격식을 초월하여 서로 자주 래왕(왕래)하고 우애의 정을 두터이 하면서 조중 친선관계의 공고발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셨다"며 친선 관계의 긴 역사를 부각했다.

그러면서 "혁명선렬들이 소중한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쳐 마련하고 물려준 조중친선은 두 나라 당과 정부, 인민의 공동의 소중한 재부이고 번영과 발전의 초석"이라며 "전통이 훌륭하기에 두 나라가 펼쳐가는 미래는 더욱 휘황찬란하다"고 덧붙였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북미 대화 중재 할까…靑 "한반도 문제 건설적 역할 기대"

북한과 중국의 밀착은 한국 입장에서 복잡한 방정식으로 다가올 수 있다. 러시아를 포괄하는 북중러의 결속으로 동북아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가 대립하는 이른바 신냉전 구도가 짙어질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을 향해 '적대적 두 국가론'을 내세우면서 문을 닫아버린 북한을 상대로 중국이 중재자 역할을 맡아 북한을 북미 또는 남북 대화로 이끌어줄 수 있다는 기대도 존재한다. 

다만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재개에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만큼 실제 북미 접촉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청와대는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북에 대해 "중국이 한반도 문제 관련 건설적 역할을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정부는 북중 간 교류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며 중국이 한반도 문제 관련 건설적 역할을 해나가길 기대한다"며 아울러 "우리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과 외교 채널을 통해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전했다.

美 "미중 정상, '北비핵화' 공동목표 재확인"

北, 시진핑 방북 앞두고 '비핵화 불가' 공언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북과 관련해 미중 정상 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합의를 재차 강조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연합뉴스 질의에 "베이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한반도 정책 기조가 변함없음을 강조하는 동시에,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비핵화 논의에 건설적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은 팩트시트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공유된 목표를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자 북한은 시진핑 주석의 방북을 앞두고 '비핵화 불가' 입장을 재차 밝혔다. 

김여정 노동당 총부장은 7일 담화를 통해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불퇴의 한계선"이라며 외부의 기대나 수사적 표현으로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이 방북 과정에서 비핵화를 요구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담화는 대외 매체뿐 아니라 노동신문에도 실려 주민들에게도 '비핵화는 없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시 주석 방북을 앞두고 군수기업소와 영변 핵단지를 잇달아 방문했다. 

그는 미사일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능력을 5개년 계획 기간 내 2.5배 확대할 것을 주문했고, 우라늄 농축시설에서는 무기급 핵물질 생산능력이 "종전의 2배를 능가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신형 구축함 '강건호' 항해시험을 참관하며 해군력 강화와 1만t급 구축함 건조 계획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행보가 미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가 거론된 데 대한 반박이자 중국을 향한 우회적 메시지라고 분석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북한이 이미 핵보유국임을 강조하는 차원"이라고 해석했고,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비핵화 의제를 사전 통제하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시 주석이 공개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가 전혀 다뤄지지 않았고 지난 중러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비핵화는 언급하지 않은 채 대북 제재에 반대한다는 내용만 명시돼 중국의 기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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