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18경기 연속 무패다. 안세영이 왜 승부사인지가 하나의 통계가 설명을 잘해주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 6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와의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1시간 18분 혈투 끝에 게임스코어 2-1(21-12 19-21 23-21)로 승리하고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는 전세계 배드민턴 미디어들이 놀랄 정도의 명승부였다. 안세영이 괴력을 발휘하며 벼랑 끝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2게임을 크게 앞서다가 무너진 안세영은 3게임에서도 초반부터 줄곧 뒤진 끝에 7-17, 10점 차까지 밀렸다. 천위페이가 4점만 더 추가하면 올해 처음으로 안세영을 이기면서 결승에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안세영은 지난해 8월 프랑스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서 천위페이에 패한 뒤 단 한 번도 국제대회 개인전 결승에 오르지 못한 적이 없었다. 10개월 만에 4강에서 주저앉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안세영은 이 때부터 괴력을 발휘해 맹추격전에 나섰다. 14-18까지 쫓아가 BWF 중계진도 경악하게 만들더니 16-20에서 5연속 포인트로 전세를 뒤집는 일을 저질렀다. 18-20에서 천위페이가 코트에 쓰러진 안세영을 본 뒤 네트 앞에서 '위닝 샷'을 날렸으나 안세영은 이를 걷어낸 뒤 기어코 점수를 따내는 명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이후 흐름을 타고 23-21로 3게임을 거짓말처럼 따내며 승자가 됐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최근 3게임까지 간 18경기에서 모두 이기는 진기록을 세웠다.
안세영은 1게임 혹은 2게임을 내줘 마지막 게임까지 가더라도 3게임을 무조건 이겨 환호했다는 뜻이다.
직전 대회인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에서도 천위페이와 4강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와의 결승전에서 연달아 2-1 승리를 거두고 웃었다. 이후 안세영은 인도네시아 오픈 초반 3경기를 2-0으로 승리한 뒤 이번 천위페이와의 4강에서도 3게임에 기어코 웃었다.
안세영이 3게임에서 패하기는 2024년 12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파이널 조별리그 당시 야마구치에게 당한 1-2 패배다.
이후 천위페이와 왕즈이(중국·세계 2위)에 각각 4승, 야마구치에 3승, 미셸 리(캐나다·세계 11위)와 가오팡제(중국·은퇴)에 각각 2승,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세계 6위), 커스티 길모어(스코틀랜드·세계 32위), 미야자키 도모카(일본·세계 9위)에 각각 1승 등 3게임까지 간 경기에서 18연승을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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