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1993년 작품이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영화 '피아노'가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오는 7월 1일 국내 관객과 재회한다. 시간의 흐름에도 퇴색되지 않은 감각과 주제의식이 최신 기술을 통해 한층 또렷하게 복원됐다.
연출을 맡은 제인 캠피온은 '피아노'로 세계 영화계의 중심에 올라섰다. 특히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며 여성 감독 최초 수상이라는 이정표를 세웠고, 이후 작품은 시대를 대표하는 명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과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까지 휩쓸며 비평과 흥행 양쪽에서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영화는 19세기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언어 대신 피아노 연주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온 여성 ‘에이다’의 삶을 따라간다. 낯선 환경과 관계 속에서 억눌린 감정은 점차 강렬한 욕망과 사랑으로 분출되고, 그 과정은 육체와 감정, 권력의 긴장 속에서 독특한 서사로 펼쳐진다. 말 없는 주인공이 음악과 시선, 몸짓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은 지금 봐도 신선하다.
작품의 정서를 완성하는 데에는 마이클 니먼의 음악이 결정적이다. 반복적이면서도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은 인물의 내면과 맞물려 관객의 감정을 끌어올린다. 이번 리마스터링에서는 이러한 음향적 결도 더욱 또렷하게 살아났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 역시 작품의 정체성을 응축한다. 단정하게 머리를 땋아 올린 채 등을 돌리고 서 있는 에이다의 모습은 절제된 외면과 대비되는 내면의 파동을 암시한다. 고전적인 복식과 강단 있는 자세, 그리고 뒤로 모은 손은 스스로 선택한 침묵과 그 안에 숨겨진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세월을 뛰어넘은 영화적 성취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전 세계 시상식에서 수십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비평가와 관객 모두를 사로잡았고, 지금까지도 다양한 매체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피이노' 재개봉은 고전이 현재의 감각으로 다시 호흡하는 의미를 지난다. ‘피아노’가 지닌 감정의 파동과 미학적 서사는 4K라는 새로운 외피를 입고 또 한 번 관객의 감각을 두드릴 준비를 마쳤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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