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대의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연구개발 인력이 모인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동대문구 아파트 모습. / 뉴스1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밸리7단지’ 114㎡(이하 전용면적)는 이달 2일 신고가 23억8000만 원(13층)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84㎡도 지난 4월 27일 19억6000만 원(9층)에 손바뀜됐다.
인근 단지인 ‘마곡엠밸리6단지’ 84㎡도 지난달 23일 17억6500만 원(2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를 두고 LG그룹 연구개발 인력의 마곡 집중이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그룹은 2018년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본격 가동하면서 안양·안산 등 수도권 곳곳에 흩어져 있던 연구개발 인력을 마곡으로 집결시켰다. 당시 LG는 총 4조 원을 투입해 17만여㎡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 규모의 연구단지를 조성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연구인력이 입주했다.
지난해에도 LG전자가 서초·양재·가산 R&D캠퍼스 등에 흩어져 있던 연구원 2000여명을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신설 연구동으로 순차 이전했다. 기존 사이언스파크 근무 인력까지 더해 LG전자의 국내 R&D 인력 상당수가 마곡으로 모이게 된 셈이다. 또 코오롱, DL이앤씨, 에쓰오일, 오스템임플란트 등 주요 기업도 입주해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이대서울병원에서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이대서울병원 모습. / 연합뉴스
실제 마곡동 일대의 아파트값은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첫째 주(6월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마곡동이 포함된 강서구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누적 6.21% 올랐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성북구(6.6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서남권 대표 업무지로 자리 잡은 마곡지구는 기업 입주가 이어지며 주거 수요를 빠르게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한 2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산업 및 업무 기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강서구에 따르면 현재 약 16만 명 수준의 종사자는 내년까지 17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전세 시장 변화도 매매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강서구 전세 매물은 지난 1월 1일 431건에서 최근 253건으로 41.3% 감소했다. 전세 물량이 급감하면서 전셋값이 오르고, 이는 다시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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