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지면 17도 안팎에 폭우도…홍명보 감독 "훈련 오전으로 바꿀 수도"
(과달라하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멕시코 하면 대다수 사람이 숨이 턱턱 막히는 찌는 듯한 더위를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르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오히려 이 시기 한국의 여름 날씨보다 훨씬 온화하고 쾌적하다.
6일(현지시간) 과달라하라 현지에서 체감한 기후는 국내의 습한 여름 찜통더위와는 거리가 멀었다.
낮 최고기온은 30도를 웃돌며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지만, 습도가 낮아 대기가 끈적이지 않는다.
덕분에 바람이 부는 그늘로 들어가면 체감 온도가 빠르게 내려가며 선선함마저 느껴진다.
이 같은 기후적 특성은 고도에서 기인한다.
과달라하라와 홍명보호의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그 광역권인 사포판 지역은 해발 1500m가 넘는 고원 지대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대관령(해발 약 830m)의 약 두 배 높이이며, 태백산(1천567m)과 거의 비슷하고, 설악산 대청봉(1천708m)보다는 약간 낮다.
덕분에 이 시기 과달라하라는 한낮에도 비교적 쾌적한 기온이 유지되지만, 해가 지고 나면 기온이 17도 안팎까지 뚝 떨어져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특징이 있다.
태극전사들이 격렬한 훈련을 소화한 뒤 체력을 회복하고 숙면을 취하기에는 비교적 양호한 환경인 셈이다.
다만 기온이나 습도보다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변수는 기습적인 '소나기'다.
멕시코는 통상 6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우기(雨期)에 접어든다.
이 시기 과달라하라 주변 지역은 낮 동안 달아오른 대기가 오후 늦게 불안정해지면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짧고 굵게 쏟아지는 일이 잦다.
실제로 훈련장 주변에서 만난 현지 관계자들은 "이 시기 날씨는 낮에는 청명하다가도 늦은 오후나 저녁 시간대에 갑자기 폭우로 돌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무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 우려는 덜었지만, 훈련과 경기 당일 갑작스럽게 쏟아질 수 있는 강우는 홍명보호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실제로 대표팀이 본선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는 현지시간 11일에는 오후 6시부터 강한 뇌우가 예보되어 있으며, 경기 시작 시각인 오후 8시 기점의 강수 확률은 50∼55%에 달한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이날 베이스캠프 입성 첫 훈련을 앞두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날씨를 계속 체크하고 있다. 오후에 비 예보가 거의 매일 있고 어제저녁에도 비가 굉장히 많이 내렸다"며 "훈련 시간을 선수들과 얘기해서 오전에 할지 오후에 할지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차려진 사전 캠프에서부터 줄곧 오후 시간에 맞춰 전술 훈련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곳 과달라하라 일대처럼 오후마다 기습적인 소나기가 쏟아질 경우, 선수들 입장에서는 볼이 미끄러져 부상 위험이 커질 뿐만 아니라 급격한 체온 저하로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을 수 있다.
통상 본선 무대를 앞두고 신체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훈련 시간대를 고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홍명보호가 기후 변수를 고려해 훈련 시간을 오전으로 전환할 경우 대회 기간 내내 오전 훈련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낮과 밤의 큰 일교차에 따른 선수들의 감기 등 컨디션 관리, 그리고 늦은 오후의 기습 소나기라는 기후적 변수를 꼼꼼히 계산에 넣는 것이 홍명보호의 현지 적응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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