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 상대라도 쏘니 골은 봐야죠"…멕시코 달군 태극기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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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 상대라도 쏘니 골은 봐야죠"…멕시코 달군 태극기 물결

연합뉴스 2026-06-07 07:57: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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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캠프 첫 공개 훈련에 멕시코 팬 800여 명 '북새통'…현지 언론도 열띤 취재 경쟁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 온 멕시코 현지 팬들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 온 멕시코 현지 팬들

(과달라하라=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6일(현지시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열린 커뮤니티 트레이닝에서 멕시코 현지 팬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2026.6.7 ondol@yna.co.kr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멕시코 축구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명문 구단 CD과달라하라의 훈련장이 하루아침에 이색적인 '태극기 물결'로 넘실댔다.

월드컵 휴식기를 맞은 구단의 안방에 한국 대표팀이 둥지를 틀자, 현지 팬들의 뜨거운 열기가 고스란히 옮겨붙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CD과달라하라의 전용 훈련 기지인 '치바스 바예 베르데'를 대회 공식 베이스캠프로 삼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날 베이스캠프에는 대표팀의 첫 공개 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800여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번 행사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의 '커뮤니티 트레이닝'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대한축구협회(KFA)가 국내 A매치 기간에 팬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오픈 트레이닝 데이'와 유사한 행사다.

한국팀 보러 왔어요! 한국팀 보러 왔어요!

(과달라하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현지시간)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했다. 멕시코 현지팬들이 한국팀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6.6.7 jjaeck9@yna.co.kr

이날 훈련장에는 한인 교민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대부분이 지역 사회에서 축구에 관심을 두고 찾아온 멕시코 현지인들이었다.

이들은 입장할 때 배부받은 미니 태극기를 저마다 손에 쥐고, '우리는 과달라하라'라고 적힌 네임 태그를 가슴에 단 채 한국 대표팀을 향해 아낌없는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특히 유스 아카데미 소속 어린이들이 대거 훈련장을 찾으면서 현장은 아이들의 들뜬 함성과 수다 소리로 북새통을 이뤘다.

발그스레한 양 볼에 태극기를 페이스 페인팅으로 그려 넣은 아이들은 '월드 스타'들을 눈앞에서 본다는 설렘에 상기된 표정으로 분주히 발걸음을 옮겼다.

한국 취재진을 보고 사진을 찍자며 넉살 좋게 다가오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수줍은 듯 옷자락으로 얼굴을 가리면서도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 뒤 꺄르륵 웃음을 터뜨리며 달아나는 이들도 있었다.

오픈 트레이닝 찾아온 '손흥민 팬' 로베르토 곤살레스(좌측)와 그의 친구들 오픈 트레이닝 찾아온 '손흥민 팬' 로베르토 곤살레스(좌측)와 그의 친구들

[촬영 오명언]

프로 축구 선수가 꿈이라는 로베르토 곤살레스(14) 군은 같은 팀 친구 5명과 함께 어렵게 초청 티켓을 구해 이곳을 찾았다.

손흥민을 자신의 '최애'로 꼽은 곤살레스 군은 "그는 실력에 비해 늘 겸손하고, 무엇보다 슛이 정말 아름답다"며 "비록 우리나라(멕시코)와 붙는 경기더라도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의 멋진 골을 꼭 직접 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LAFC)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해외 무대를 누비는 스타들을 보기 위해 찾아온 이들이 대다수였지만, 한국 축구 자체에 깊은 애정을 드러낸 가족 단위 팬도 눈에 띄었다.

두 딸을 데리고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채 나타난 호르헤 레테스(42) 씨는 "내가 소장한 국가대표 유니폼은 딱 두 나라뿐인데, 바로 멕시코와 한국"이라며 "한국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모습을 좋아하고 대표팀 엠블럼도 아주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어 "올해 한국 선수들의 수집용 파니니 카드(공식 인증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 19장을 전부 모으기 위해 적지 않은 돈을 썼다"며 "딸아이도 열렬한 K팝 팬이라 함께 대표팀을 응원하러 왔다"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호르헤 레테스씨와 두 딸들 한국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호르헤 레테스씨와 두 딸들

[촬영 오명언]

조별리그 상대국으로서 한국의 전력을 정교하게 관찰하려는 '분석파' 팬도 있었다.

세르히오 발부에나(42) 씨는 "한국 특유의 빠르고 기술적인 역습 축구를 눈여겨봐 왔다"며 "한국은 이번에 멕시코와 한 조에 속한 경쟁 상대이기도 해서 훈련을 보러 왔다.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첫 경기도 예매했는데, 둘 중에는 한국을 응원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경기장 안팎의 취재 열기도 본선 무대 못지않게 뜨겁게 달아올랐다. 공개 훈련에 앞서 열린 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장에는 멕시코 현지 취재진이 대거 몰려 장내를 메웠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폭스 데포르테스'의 과달라하라 주재 특파원인 호세 마리아 가라디오(41) 기자는 "한국은 멕시코의 까다로운 조별리그 라이벌이자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전력을 갖췄기 때문에 현지 언론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동료 기자 20여 명이 취재 신청을 하고 참석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스포츠 전문 일간지 '레코드'의 알프레도 올리바레스(36) 기자는 "과달라하라 주민들은 한국의 음식과 음악 등 K-문화 전반에 대한 호감도가 굉장히 높다"면서 "설령 조별리그에서 맞붙는 상대가 아니었더라도, 한국 대표팀의 훈련 첫날이었다면 당연히 취재하러 달려왔을 것"이라며 현지의 뜨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팀 보러 왔어요! 한국팀 보러 왔어요!

(과달라하라=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현지시간)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했다. 멕시코 현지팬들이 한국팀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6.6.7 jjaeck9@yna.co.kr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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