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카를레스 푸욜이 바르셀로나 유망주 출신인 이승우와도 기념 사진을 찍으며 회포를 풀었다.
6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챔피언스 임팩트 인 서울 바르셀로나 레전드 팀이 리버풀 레전드 팀 ‘더 레즈’에 8-3 승리를 거뒀다. 이날 공식 관중 수는 36,944명이었다.
푸욜은 바르셀로나의 정신적 지주였다. 라마시아 출신인 푸욜은 유망주 시절 그리 눈에 띄는 재능을 가진 선수는 아니었다. 지금에 헌신과 투혼 아이콘처럼 어린 시절 푸욜은 유려한 발기술보다는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수비수였다. 그러나 경험이 쌓이면서 푸욜의 플레이에도 지능과 성숙함이 묻어나기 시작했다. 결국 178cm로 센터백치고 단신에다 느린 발을 지녔음에도 상대 공격수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이 한 몸 불살라 몸을 던지는 전설 푸욜이 만들어졌다.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푸욜의 프로의식은 은퇴 후에도 여전하다. 지난 두 해 연속으로 푸욜은 한국에서 열린 레전드 매치 소화를 위해 한국땅을 밟았다. 1978년생으로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푸욜은 현역 때와 큰 차이 없는 몸 상태를 과시했다. 이벤트 경기임에도 마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뛰는 듯 진심을 다한 푸욜은 올해 열린 더 레즈와 경기에서도 여전한 프로의식을 입증했다.
이날 선발 센터백으로 출전한 푸욜은 긴 곱슬머리를 휘날리며 리버풀 레전드로 구성된 더 레즈 공격진을 막아냈다. 승부욕이 느껴지는 큰 목소리로 수비진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놀리토, 원맨쇼를 펼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독차지했지만, 수비수답게 묵묵히 버팀목 역할을 한 푸욜의 숨은 공로도 분명 있었다. 이날 푸욜은 무려 75분을 소화한 뒤 마르크 발리엔테와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푸욜은 한때 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이승우와 짧은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이승우는 중학교에 입학했던 2011년 바르셀로나 유스팀 입단하면서 한국 최고의 유망주 타이틀을 갖게 됐다. 실제로 전 세계 유망주 톱 랭킹에도 꾸준히 거론되면서 잠재력을 입증했는데 미성년자 계약 관련 문제로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성장이 다소 더뎌진 이승우는 2017년 여름을 끝으로 바르셀로나를 해단했다. 이날 이벤트 매치에서는 바르셀로나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중계사 특별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진입 전 푸욜은 이승우와 반갑게 인사했다.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어깨동무를 한채로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이승우 역시 엄지를 치켜세우며 화답했다. 이외에도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 함께 찍은 사복 사진으로 유명한 이니에스타와도 재회해 당시 사진을 보며 회포를 풀기도 했다.
이후 취재진을 만난 푸욜은 “모두가 경기를 즐겼다. 가장 중요한 건 부상당한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경기장 분위기도 좋았다. 저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여러 번 뛴 경험이 있다. 응원해 주신 한국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라며 경기 소감을 남겼다.
계속해서 이날 경기에서 막기 어려웠던 선수를 꼽아달라는 짋문에 “선수 한 명만 있었던 건 아니다. 팀 전체가 어려웠다. 상대는 매우 좋은 팀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정말 팬들을 위한 팀이었다. 좋은 경기였고 우리는 즐길 수 있었다. 리버풀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과 팬들이 이 경기를 즐겼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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