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아직인데…저소득층은 이자에·2030은 월세에 허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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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아직인데…저소득층은 이자에·2030은 월세에 허덕인다

연합뉴스 2026-06-07 05:45: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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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이자 비용, 올해 증가 전환…하위 20%는 역대 최대

20·30가구 소득, 1분기 유일하게 감소…월세 등 비용 12%↑

사진은 지난해 11월 9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ATM기를 시민들이 지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은 지난해 11월 9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ATM기를 시민들이 지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송정은 기자 = 지난 1분기에 가계 이자 비용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20·30세대는 전체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소득이 감소한 가운데 월세 등 주거비 부담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전세 가구 이자 비용 증가율, 자가 가구의 4배

7일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 결과와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1분기 가구의 월평균 실질 이자 비용은 11만5천300원으로, 1년 전보다 4.4% 늘었다.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하고 가구 살림살이를 보면 이자로 인한 지출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1분기 기준 실질 이자 비용 증가율은 고금리 시기인 2023년 36.6%로 치솟았다가 2024년에는 8.0%로 둔화했다. 지난해에는 -8.8%로 하락 전환했지만, 올해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특히 저소득층에서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실질 이자 비용은 2만4천300원으로, 작년보다 23.9% 증가했다. 이자 비용 규모는 2019년 분기 통계를 다시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1분기 기준으로는 올해가 가장 컸다.

증가율은 전체 소득 분위 가운데 1분위가 가장 높았다.

2분위가 12.4% 증가해 뒤를 이었다. 3분위는 1.6%, 4분위는 5.6%, 5분위는 1.7%였다.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면 이자 비용은 더 크게 늘었다.

1분기 명목 이자 비용은 13만6천500원으로 1년 전보다 6.6% 늘었다. 1분기 기준 명목 이자 비용 증가율은 2024년 11.2%에서 지난해 -6.9%로 쪼그라들었다가 올해 다시 확대됐다.

주거 형태로 살펴보면 자가 가구의 명목 이자 비용은 8.2% 증가한 15만9천200원, 전세 가구는 32.9% 늘어난 20만9천60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세 가구의 명목 이자 비용 증가율이 자가 가구의 4배에 이르는 셈이다.

1분기 기준 전세 가구의 명목 이자 비용은 올해 처음 20만원을 넘어서 2019년 분기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31일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2030 소득, 7년간 가장 소폭 증가…주거비는 5년 연속 늘어

올해 1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539만500원으로, 1년 전보다 1.7% 줄었다. 전체 연령대 중 소득이 감소한 것은 39세 이하가 유일하다.

40대 가구주 소득(740만6천900원)은 7.7%, 50대(668만1천800원)는 0.3% 증가했다. 60세 이상(395만7천원)도 5.4% 늘었다.

시계열을 좀 더 확장해봐도 39세 이하 가구주 소득의 증가세는 가장 부진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9년부터 올해까지 39세 이하 가구주 소득은 연평균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다음은 50대(3.6%), 40대(4.1%), 60세 이상(5.7%) 순이었다.

반면 39세 이하 가구주의 주거비 부담은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이들의 1분기 월평균 실제 주거비는 21만2천400원으로, 1년 전보다 11.6% 증가했다.

실제 주거비는 전세를 제외하고, 가구가 지출한 월세 등을 의미한다.

39세 이하 가구주의 실제 주거비 증가율은 50대(15.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40대는 9.2% 감소했고, 60세 이상은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간을 더 거슬러 가보면 39세 이하 가구주의 부담은 더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39세 이하 가구주의 실제 주거비 증가율은 작년 3분기 11.9%, 4분기 12.8%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세 분기 연속 두 자릿수로 증가한 것은 39세 이하가 유일하다.

1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39세 이하 가구주의 실제 주거비 증가율은 2022년부터 5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 2월 9일 서울 한 로또 판매점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월 9일 서울 한 로또 판매점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취약계층 '일확천금' 복권 등에 몰릴 수도…"재정지원 필요"

기준금리가 오르면 취약계층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소득층과 20·30세대의 타격이 특히 우려된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1∼2회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장금리가 상승할 수 있고, 대출 금리도 따라 올라 이자 부담이 커진다.

대출로 집을 산 임대인은 금리가 오르면 월세를 올려 늘어난 이자를 충당할 수 있다. 결국 세입자에게 부담이 전이될 수 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 요행 심리가 커질 수 있다.

실제로 1분기 39세 이하 가구의 복권 등 지출 비용은 1천100원으로 1년 전보다 55.5% 늘었다.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득 1분위는 복권 등에 작년보다 64.1% 많은 507원을 썼다.

전문가들은 취약계층이 금리 부담에 짓눌리지 않도록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양준석 가톨릭대 교수는 "취약계층을 위해 고유가 피해 지원금 같은 직접 지원 등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도 "취약계층에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는 정책 서민금융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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