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료 구독 장벽을 허물어 TV 채널로 역편성되는 최신 콘텐츠 마켓의 창구 다각화 트렌드
- 연속 편성을 확정한 tvN의 <파친코> · <친애하는 x> 사례와 지상파를 활용해 시즌2 유입을 노리는 MBC <킬러들의 쇼핑몰> 의 영리한 상생 역학 킬러들의> 친애하는> 파친코>
국내외 OTT 오리지널 시리즈들이 잇따라 TV 안방극장에 편성되고 있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유료 구독 장벽에 가로막혀 숨은 명작으로 남을 뻔했던 웰메이드 콘텐츠들이 레거시 미디어 채널로 속속 복귀하는 중이다. 독점 공개라는 폐쇄적 전략을 과감히 탈피해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 시청자와의 접점을 극대화하려는 변칙적인 전략이다.
거대 자본의 대서사시, 로컬 채널을 입다 〈파친코〉 → tvN
Apple TV+의 야심작 〈파친코〉가 tvN을 통해 안방극장에 상륙한다. 압도적인 자본력과 미장센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입자 기반이 상대적으로 작은 플랫폼의 한계 탓에 '보고 싶어도 못 본 작품'으로 남아 있던 드라마다.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격동의 세월을 살아낸 한인 이민자 가족의 대서사시가 친숙한 채널을 통해 전 세대 시청자와 비로소 제대로 만나게 됐다. 글로벌 자본이 로컬 TV의 접근성을 빌려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려는 영리한 선택이다. 배우 김민하가 '선자'라는 강렬한 캐릭터로 처음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바로 그 작품으로, 시즌1은 6월 6일 첫 방송을 시작하며 7월 18일부터는 시즌2가 편성을 이어받는다.
플랫폼 계열사 시너지가 일군 IP 수명 연장 〈친애하는 X〉 → tvN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 역시 친정인 tvN의 라인업으로 편입된다. 국내 OTT 시장이 포화에 가까워진 지금, 공들여 만든 IP를 플랫폼 내부에만 가둬두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삶의 밑바닥에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 타인을 밟고 올라서는 소시오패스 배우 백아진(김유정)의 파국을 그린 이 잔혹 동화는, 스트리밍 특유의 날 선 감각을 유지한 채 TV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질 것이다. 티빙과 tvN이라는 동일 계열사 간의 유기적인 창구 연계는 웰메이드 IP의 수명을 늘리는 효율적인 생태계 모델을 실증한다. 〈파친코〉가 토·일 오후 9시 10분에 방영된 후, 그 바통을 〈친애하는 X〉가 오후 10시 30분에 이어받는 촘촘한 주말 오리지널 블록 구성이 인상적이다.
장르물 명가와 지상파의 의도된 동거 〈킬러들의 쇼핑몰〉 → MBC
이번 역편성의 방점은 단연 디즈니+의 스타일리시 액션물 〈킬러들의 쇼핑몰〉이 지상파 MBC에 상륙한 사건이다. 앞서 〈카지노〉, 〈무빙〉이 같은 경로를 걸었지만 이번은 결이 조금 다르다. 삼촌 정진만(이동욱)이 남긴 위험한 유산 탓에 의문의 킬러들에게 쫓기는 조카 정지안(김혜준)의 사투를 그린 이 시리즈는, OTT형 하드보일드 액션의 정수를 보여준다. 심의 기준이 엄격한 지상파가 이토록 날 선 장르물을 정규 편성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 자체가 파격적이다. 디즈니+는 지상파의 넓은 도달률로 잠재 구독자를 유인하고, MBC는 트렌디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는 상생의 결과물이다. 지상파 첫 방송은 오는 7월 3일이며, 이는 동시기에 디즈니+를 통해 공개 예정인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와의 시너지를 정조준한 타이밍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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