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미국과의 전쟁이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은 상태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격하는 이란 축구대표팀의 스태프들이 미국 입국 비자를 거절당해 이란 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 5일 밤사이(현지시간) 이란 대표선수들에게 미국 입국 비자가 발급됐다고 보도했다.
선수들의 본선 출전 길은 열린 셈이다.
하지만 선수단을 지원할 핵심 스태프들의 비자 발급이 무더기로 막히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이란의 반관영 타스님 통신 등 현지 매체는 선수들과 달리 이란축구협회 사무총장과 대표팀 단장, 미디어 담당관 등 대표팀 운영의 핵심 인원 총 12명이 미국 정부로부터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주튀르키예 이란대사관은 6일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미국은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을 향한 의도적이고 차별적인 대우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미국 정부의 조치를 강력히 규탄했다.
대사관 측은 선수 비자 발급만을 앞세운 미국 정부 특사의 발표를 정면으로 겨냥해 "국가대표팀 운영에 필수적인 관리·행정 스태프와 기술 고문 등 상당수 대표단에 대한 비자가 거부된 사실은 왜 밝히지 않느냐"고 날을 세웠다.
비자가 막힌 이란 측 스태프들은 일단 '우회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전지훈련과 친선 경기를 치른 튀르키예에서 대표팀과 함께 6일 출국해 미국 국경과 맞닿은 멕시코 티후아나로 이동한 뒤 현지에서 미국 비자를 재신청해 입국을 재시도할 계획이다.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속한 이란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잉글우드와 시애틀에서 치른다.
지난 2월 28일 양국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한때 이란의 월드컵 참가 여부 자체가 불투명했으나, 우려했던 대회 불참 사태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다만 전쟁 여파와 외교적 갈등으로 인해 이란 대표팀은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차릴 예정이었던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멕시코 티후아나로 전격 변경해 대회를 준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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