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에 보관해 둔 오징어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이색 조리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산물 전문 유튜브 채널 ‘수부해TV subuhae’(이하 '수부해TV')는 냉동 오징어를 활용해 비교적 간단한 과정만으로 완성할 수 있는 오징어 요리 2가지를 소개했다. 바로 팬에 구운 오징어에 소주를 부어 익히는 이른바 ‘소주 오징어 숙회’와 물 없이 조리하는 ‘버터 갈릭 오징어’다.
구워진 냉동 오징어에 소주를 붓는 모습. 유튜브 채널 '수부해TV subuhae' 영상 장면을 AI로 재생성한 모습.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흔히 냉동실 구석에 방치되기 쉬운 냉동 오징어를 활용해 전문점 못지않은 극상의 맛을 이끌어내는 이 방법들은 간단한 손질법부터 특별한 조리법까지 모두 담고 있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꽁꽁 언 냉동 오징어, 이렇게만 손질하자
맛있는 오징어 요리의 시작은 올바른 손질법에 있다. 수부해TV는 꽁꽁 얼어 있는 냉동 오징어를 해동할 때 번거로운 자연 해동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흐르는 물에 대고 빠르게 녹이기만 하면 요리 준비는 끝난다. 오징어의 크기는 너무 작은 것보다는 약간 큼직한 사이즈가 조리하기에 적당하다. 이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내장 처리다.
유튜브 '수부해TV subuhae'
생물 오징어의 내장은 먹어도 무방하지만 냉동 오징어의 내장은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무조건 버리는 것이 좋다. 해동된 오징어의 몸통와 다리를 잡아당겨 분리한 뒤, 몸통 속에 손을 넣어 남은 내장과 단단한 뼈대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뼈대를 제거하지 않으면 음식을 먹을 때 뼈가 씹히기 때문이다. 이어서 오징어 정소와 일명 똥창이라 불리는 내장 부위를 가위로 잘라내고 이물질이 끼기 쉬운 오징어 입과 빨판 부위는 물로 깨끗하게 헹궈준다.
오징어 상태가 깨끗하다면 물로만 몇 번 헹궈도 충분하지만 부유물이 많을 경우에는 소금을 사용해 빡빡 문질러 씻어내야 깨끗하게 손질을 마칠 수 있다.
소주 콸콸 부어 만드는 '소주 오징어 숙회'
손질이 끝난 오징어로 만드는 첫 번째 인생 요리는 바로 어촌의 선장들과 어부들이 즐겨 먹는 ‘소주 오징어 숙회’다. 조리법은 의외로 간단하면서도 독특하다. 달궈진 팬에 손질한 오징어 몸통과 다리를 넣고 구우며 시작한다. 이때 포인트는 팬에서 오징어가 살짝 타는 듯한 탄내가 올라올 때까지 굽는 것이다.
유튜브 '수부해TV subuhae'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상태가 됐을 때 비로소 소주를 반 병 정도 부어준다. 알코올 냄새가 강하게 피어오르면 즉시 뚜껑을 닫고 뜸을 들이듯 끓여낸다. 소주를 넣고 삶는 방식이라 술 맛이 나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으나 조리 과정에서 소주의 알코올 성분과 술 냄새는 완전히 날아가므로 안심해도 된다. 팬 안의 소주가 완전히 증발해 없어질 때까지 충분히 시간을 두고 조리하면 비주얼과 향이 극대화된 오징어 숙회가 완성된다.
유튜브 '수부해TV subuhae'
이렇게 완성된 소주 오징어 숙회는 별도의 초고추장이나 양념 없이 그대로 먹어도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첫맛은 적당히 짭조름하면서도 씹을수록 단맛이 배어 나오고 조미료를 넣지 않았음에도 특유의 감칠맛이 폭발한다. 식감 역시 일반적인 오징어 찜이나 데침과는 차원이 다르게 사각사각하면서도 탱글탱글함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고 씹을수록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이끌어낸다.
물 한 방울 없이 바삭하게 굽는 '버터 갈릭 오징어'
두 번째로 소개된 요리는 물을 단 한 방울도 넣지 않고 프라이팬에 구워내는 ‘물없이 구운 버터 갈릭 오징어’다. 먼저 불을 켜고 팬에 오징어를 올린 뒤 식 소리가 날 때까지 구워준다. 연탄불에 오징어를 구워내는 듯한 느낌으로 조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튜브 '수부해TV subuhae'
물이 없어 오징어가 타버릴까 염려될 수 있지만 겉면이 바삭하게 익어갈 때쯤 뚜껑을 닫아주면 오징어 자체에서 수분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전혀 타지 않는다. 뚜껑을 닫고 조리하다가 적당한 타이밍에 오징어를 뒤집어주면 겉은 노릇노릇하고 속은 촉촉하게 잘 익는다.
유튜브 '수부해TV subuhae'
오징어가 어느 정도 익어 수분이 자작하게 흘러나왔을 때 맛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줄 버터와 다진 마늘을 추가한다. 불을 약불로 줄인 뒤 버터가 타지 않게 오징어와 마늘을 함께 잘 섞어가며 볶아낸다. 오징어 자체에 짭조름한 간이 충분히 배어 있어 소금이나 설탕 같은 추가 조미료는 전혀 넣을 필요가 없다. 이 요리는 버터와 마늘의 환상적인 조화가 돋보이며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두 가지 요리를 모두 맛본 수부해TV 출연진은 각각의 뚜렷한 매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물없이 구운 버터 갈릭 오징어는 버터와 마늘의 풍미가 강력해 첫 입에 확실하고 대중적인 맛을 선사하지만, 계속 먹다 보면 다소 물리는 경향이 있는 반면, 소주 오징어 숙회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지속돼 질리지 않고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두 요리는 식감과 풍미에서 확실한 취향 차이를 보여준다.
탱글탱글하고 사각거리는 식감과 깊은 감칠맛을 원한다면 소주 오징어 숙회를, 부드럽고 풍부한 버터 마늘의 조화를 원한다면 물없이 구운 오징어를 선택하면 된다. 수부해TV는 냉동 오징어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요리 중 이 두 가지 방법이 단연 최정상급이라 확언하며 꼭 한번 직접 만들어 먹어볼 것을 강력히 권장했다.
해당 영상을 시청한 누리꾼들의 반응도 매우 뜨겁다. 누리꾼들은 "당장 마트에 가서 오징어를 사 와 똑같이 만들어 먹었다", "보는 내내 침이 고여 꼭 직접 해 봐야겠다", "집에 소주가 있는데 당장 도전해 보겠다"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울러 "너무 맛있어 보인다", "실제 따라 해 보니 정말 맛있다", "오징어를 사러 당장 출발해야겠다" 등 요리법에 대한 찬사와 실시간 조리 후기를 공유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이어가고 있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국민 수산물 '오징어'에 대해서
오징어는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깊은 풍미로 한국인의 식탁에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수산물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연근해 오징어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냉동 오징어가 합리적인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오징어의 입맛을 돋우는 깊은 감칠맛은 풍부한 아미노산 성분 덕분이다. 오징어에는 천연 감칠맛을 내는 글루탐산과 단맛 및 달큰한 풍미를 선사하는 글리신, 베타인 등이 다량 들어 있다. 건조된 오징어나 반건조 오징어의 표면에 하얗게 일어나는 분말 역시 이러한 맛 성분과 타우린이 표면으로 흘러나와 응축된 것이다. 영양학적 측면에서 오징어는 매우 훌륭한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다. 생물이나 냉동 상태의 오징어 모두 100g당 약 15~18g의 고밀도 단백질을 함유한 반면 칼로리는 80~90kcal 수준으로 낮아 체중 감량과 근육 형성에 최적의 식재료 역할을 수행한다. 급속 냉동 과정을 거친 오징어는 단백질과 미네랄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안심하고 섭취해도 좋다.
오징어.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오징어가 '바다의 피로회복제'라 불리는 비결은 풍부한 타우린 성분에 있다. 오징어의 타우린 함량은 일반 어패류에 비해 2~3배 높고 육고기와 비교하면 수십 배에 달한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은 간 기능을 개선하고 체내 피로 물질을 분해해 피로를 빠르게 해소해 준다. 또한 혈관 속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작용을 해 준다.
성장기 어린이나 노인의 두뇌 건강에도 탁월한 효능이 입증됐다. 오징어에 함유된 고도 불포화지방산인 DHA와 EPA는 뇌세포막을 구성해 뇌 건강을 돕고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높여 준다. 최근 학계 연구에 따르면 타우린 성분이 뇌 속의 치매 유발 물질을 억제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해 인지 기능을 전반적으로 유지해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세포 손상을 방지하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셀레늄과 면역력에 필수적인 아연이 골고루 들어 있다.
다만 오징어는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는 퓨린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통풍이 있거나 신장 질환을 앓는 이들은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 아울러 냉동 오징어를 요리할 때는 뜨거운 물에 삶거나 상온에 방치하기보다, 흐르는 찬물에 빠르게 해동하거나 냉장실에서 천천히 해동해야 수분 손실과 영양소 파괴를 막고 특유의 쫄깃쫄깃한 식감을 고스란히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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