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개인 커리어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준결승에 오른 이탈리아 남자 테니스 선수 마테오 아르날디(세계랭킹 104위)가 경기를 앞두고 기권을 선언했다.
아르날디는 경기 전날 밤부터 장염 증세로 인해 구토를 하기 시작했고, 아무것도 먹지 못할 정도로 컨디션이 나빠졌다면서 경기를 소화하기 어려울 거라고 판단한 끝에 기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르날디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플라비오 코볼리(이탈리아·세계랭킹 14위)와의 2026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 '이탈리아 더비' 앞두고 기권했다.
그는 "내가 원했던 일은 아니"라면서 "어젯밤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기 시작했다. 어제는 하루 종일 괜찮았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속이 조금 불편했고, 소화도 잘 안 됐다"며 건강을 이유로 기권했다고 설명했다.
아르날디를 괴롭힌 장염은 경기 당일 새벽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아르날디는 "새벽 1시에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잠을 자려고 했지만 전혀 잠을 잘 수 없었다. 오전 6시, 7시 정도에 다시 토를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심했다"며 "의사에게 전화해서 약을 처방받았다. (전날) 저녁 식사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 무언가를 먹거나 마실 때마다 다시 화장실에 가야 했다"고 이야기했다.
생애 첫 그랜드슬램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었던 아르날디로서는 아쉬울 일이다.
아르날디는 "힘든 일이다. 대회 일정과 코트에서 보낸 많은 시간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며 "사실 컨디션도 상당히 좋았다. 첫 그랜드 슬램 준결승에서 기권한다는 건 누구도 바라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최대한 노력해 봤지만, 일어날 때마다 어지럽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다시 먹지 않으면 더 나빠질 것 같았다"며 "그래서 이 결정(기권)을 내린 것이 옳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르날디의 기권으로 코볼리는 커리어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결승에 올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그랜드슬램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기권승이 나온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92년 호주 오픈에서 짐 쿠리어와의 경기를 앞두고 리차드 크라이첵이 기권했고, 2022년 윔블던에서 라파엘 나달이 닉 키르기오스와의 경기 하루 전 기권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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