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외국인 3만 시대...‘다큐멘터리 3일’, 국경 없는 골목 7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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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외국인 3만 시대...‘다큐멘터리 3일’, 국경 없는 골목 72시간

뉴스컬처 2026-06-06 15:36: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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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큐멘터리 3일
사진=다큐멘터리 3일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경상남도 김해에만 3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거주 중이다.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 화두로 떠오른 지금, 이 숫자는 도시의 얼굴을 바꾸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KBS2 ‘다큐멘터리 3일’이 김해 원도심의 외국인 거리에서 72시간을 밀착 기록한다.

◆ 골목 하나로 달라지는 세계

사진=다큐멘터리 3일
사진=다큐멘터리 3일

수로왕릉 인근의 한적한 풍경을 지나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공기가 흐른다. 김해 동상동 일대는 주말이면 다양한 언어와 향신료 냄새가 뒤섞이며 작은 지구촌으로 변한다. 우즈베키스탄 음식점, 방글라데시 마트, 베트남 채소 가게, 네팔 정육점까지, 상점도 손님도 국적이 제각각이다.

과거 지역 주민들로 붐볐던 이곳은 신도시 개발 이후 점차 활기를 잃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사람들로 다시 채워지고 있다. 더 나은 삶을 찾아 먼 타국에서 건너온 이들이 이 거리를 다시 살아 숨 쉬게 만들고 있다.

한국에서 성장한 13살 소년 알리는 이 골목의 또 다른 상징이다. 유창한 한국어로 이웃을 소개하고,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 ‘오시’까지 능숙하게 설명하는 그의 발걸음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다문화의 풍경이 펼쳐진다.

◆ 쉬는 날조차 바쁜 이유

사진=다큐멘터리 3일
사진=다큐멘터리 3일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일요일은 유일한 휴식일이다. 그러나 김해 외국인 거리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장을 보고, 이발을 하고,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일상적인 활동은 물론, 외국인 지원센터와 은행 방문도 빠질 수 없는 일정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가 있다. 바로 한국어 공부다. 네팔 출신 라젠드라 씨는 수업이 끝난 뒤에도 책을 놓지 못한다. 언어 능력이 곧 체류와 취업, 나아가 가족과의 미래까지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일요일은 휴식이 아닌,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 ‘같이 사는 삶’의 의미

사진=다큐멘터리 3일
사진=다큐멘터리 3일

이 거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낯설면서도 익숙하다. 가족을 위해 일하는 가장, 자녀 교육을 고민하는 부모, 더 나은 직장을 꿈꾸는 청년까지. 국적은 다르지만 삶의 무게는 크게 다르지 않다.

어린 아들과 손을 잡고 식당을 찾은 바루크 씨, 늦은 밤까지 여러 언어로 손님을 맞이하는 60대 상인 문수호 씨의 모습은 이곳이 단순한 외국인 밀집 지역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공간’임을 보여준다.

거리는 누군가에게는 잠시 머무는 곳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고향이 된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도 공존을 이어가는 이들의 하루는, 앞으로의 김해를 미리 보여주는 단면이다.

한편 ‘다큐멘터리 3일’ 726회 ‘같이 사는 김에 - 김해 외국인 거리 72시간’은 오는 8일 오후 8시 30분 KBS2에서 방송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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