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는 2014년부터 영국 권위지 '가디언'의 월드컵 네트워크(World Cup Experts' Network) 회원사입니다. '가디언'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출전국 현지 전문가와 협업해 완성한 심층 분석 기사를 양사 특약에 따라 풋볼리스트가 국내 독점 게재합니다.
▲ 독일 대회 플랜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라인업과 전술을 자주 바꾸기 때문에 독일의 전술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로 나겔스만 감독은 월드컵 예선 내내 포메이션을 변경했다. 그 결과 슬로바키아전 0-2 패배를 포함해 다섯 경기에서 부진하거나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슬로바키아 원정은 더 큰 점수 차로 패할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결국 독일은 홈 슬로바키아전에서 6-0으로 대승을 거두며 조 1위로 올라섰다.
나겔스만 감독은 라이프치히에서 치른 슬로바키아전 홈 경기를 바탕으로 선발 라인업을 짤 듯 보인다. 그리고 특유의 열정적인 스타일을 고수할 것이다. "우리는 감정을 담아 경기해야 합니다." 그는 전술에 집착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한편으로는 경기장 밖에서 고함을 지르고 분노하는 모습이 목격되곤 한다.
독일 대표팀의 전통적인 성공 비결은 바이에른뮌헨에서 효과적이었던 전술을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었고, 1974년과 2014년 월드컵 우승이 그 예다. 이번에도 우승을 재현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독일에서 유일하게 세계적인 수준의 클럽인 바이에른은 이번 시즌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겔스만 감독은 요나탄 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요주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자말 무시알라, 그리고 교체 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레나르트 칼(세르주 그나브리는 부상으로 아쉽게도 차출 불발)을 비롯해 지난 5월 국가대표 은퇴를 번복하고 다섯 번째 월드컵에 출전하는 마누엘 노이어까지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뮌헨의 핵심 선수들을 믿고 기용할 수 있을까? 무시알라는 최근 폼이 좋지 않고, 지난 몇 달 동안 고레츠카보다 더 큰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레츠카는 시즌 후반 중요한 경기에서 모두 벤치에 앉아 있었지만, 나겔스만 감독 체제에서는 여전히 선발 출전이 유력해 보인다. 키미히는 바이에른에서와는 다른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으로 독일 대표팀에 발탁될 예정이다. 위험 부담이 있는 선택이다.
키미히는 독일 축구의 문제점을 상징하는 선수다. 바로 개인 기량이 부족하다는 점. 전통적인 미드필더로서의 자질은 확실히 갖추고 있지만, 주장으로서 태클이나 일대일 상황에서의 약점 때문에 로타어 마테우스, 미하엘 발락, 필립 람과 같은 선배들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독일 대표팀은 과거 골키퍼와 수비진을 자랑했지만, 40세 노이어가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그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다. 토니 크로스나 메수트 외질과 같은 전술적 미드필더도 없다.
희망은 최전방에 있다. 나겔스만 감독은 10번 역할을 맡을 플로리안 비르츠, 무시알라, 카이 하베르츠, 그리고 이번에 합류한 칼까지, 모두 뛰어난 개인기를 가진 선수들을 폭넓게 보유했다. 하베르츠는 기술적인 능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효율성 면에서는 다소 아쉬웠기에, 아마도 대표팀에서는 하베르츠를 쳐진 공격수로 뛸 듯하다. 하베르츠가 유로 2024 때보다 이번에는 더 결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니클라스 퓔크루크와 닉 볼테마데가 아직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독일 대표팀은 확실한 골잡이가 없는 팀이기 때문에, 하베르츠는 반드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
점점 더 많은 독일 축구계 인사들이 나겔스만 감독을 비판하고 있다. 최근에는 울리 회네스 바이에른 명예회장이 나겔스만 감독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대표팀 감독은 자신이 경기를 이기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니죠. 팀이 경기를 이기는 겁니다." 나겔스만 감독은 지금까지 독일 대표팀에서 들쑥날쑥한 성적을 거두었을 뿐 아니라,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들로 스스로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3월 가나를 2-1로 꺾은 뒤, 기자들의 질문에 짜증을 내던 그는 결승골을 넣은 데니스 운다브를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10년 전 더 어리던 시절 그는 호펜하임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팀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로 이끈 바 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고작 38세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서 보았던 위대한 감독, 심지어 천재 감독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
▲ 핵심 선수: 플로리안 비르츠
비르츠는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자질과 지칠 줄 모르는 팀 플레이어로서의 자질을 겸비한 아주 희귀한 선수다. 나겔스만 감독은 비르츠가 잉글랜드 리버풀로 이적한 뒤 비판을 받을 때 옹호하면서 "엄청나게 열심히 뛰는 선수이며, 공만 원하는 전형적인 10번 선수가 아니라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는 선수"라고 말했다. 리버풀 첫 시즌 전반을 볼 때 끔찍한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기량과 이적료를 고려했을 때, 특별히 좋은 시즌이라고는 할 수 없다. 국가대표팀에도 어느 정도 같은 맥락이 적용된다. 지난 3월 스위스와의 4-3 승리처럼, 엘리트급이 아닌 상대를 상대로는 비르츠가 뛰어난 기술과 카이 하베르츠, 레나르트 칼과 환상적인 연계 플레이로 모두를 놀라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독일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23세의 비르츠가 강팀들을 상대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 주목할 선수: 레나르트 칼
칼은 10세 때 레알마드리드 입단 테스트를 받았지만 독일에 남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지난 1월, 그가 자신의 드림 클럽은 레알이며 언젠가 꼭 그곳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을 때, 바이에른 팬 사이에서 화제가 됐고 불쾌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자신감과 태평스러운 여유로움이 18세의 이 선수를 정의하는 특징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그는 바이에른 U19 팀에서 뛰고 있었지만, 이제 그의 드리블은 어디에서나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그는 3월에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나겔스만 감독은 "예상보다 훨씬 침착했습니다. 과도한 관심에 자만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고요"라고 말했다.
▲ 언성 히어로: 요나탄 타
니코 슐로터베크와 안토니오 뤼디거가 더 많은 주목을 받지만, 독일 최고의 수비수는 타다. 그의 강력한 태클과 침착한 볼 컨트롤은 매우 중요하다. 타는 과묵한 편이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이번 미국에서 30세의 나이로 첫 월드컵 경기에 출전한다. 그는 2년 전 인터뷰에서 "저와 맞붙는 것은 결코 즐거운 재밌지 않을 겁니다. 전 피지컬이 좋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의 저는 더욱 까다로운 선수가 됐습니다. 항상 상대를 시야에 두고 바짝 붙어 있기 때문이죠."
▲ 기억해야 할 선수
다비트 라움: 문신왕. 라움이 확실히 가진 타이틀은 바로 독일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문신을 한 선수라는 것이다. 그의 가슴에는 "꿈을 이루며"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프로 축구 선수라는 꿈을 이뤘음을 의미한다. 한때 그는 선수의 꿈을 포기할 뻔했다. 그로이터퓌르트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자 "축구는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는 2021년 호펜하임에 자유계약으로 합류한 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1년 후 RB라이프치히가 2,600만 유로를 주고 그를 영입했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의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며, 이후 주전 자리를 잃었다가 다시 되찾았습니다. 나겔스만 감독은 그의 투지 넘치는 정신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라움의 강점은 공격 가담으로, 크로스가 정확할 때도 있지만, 아쉽게도 일부는 목표물을 벗어나기도 한다. 은퇴 후에는 축구와 관련 없는 삶을 살 것이며, DJ로 활동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파스칼 그로스: 축구장 알레르기가 있는 축구선수. 그는 올해 1월 집으로 돌아왔다. 고향 만하임을 말하는 게 아니라, 영국 해안가 브라이턴을 말하는 것이다. 브라이턴에서 7년 뛰며 선수로서 사실상 친정팀이 됐는데 좀 더 빅클럽인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가 잘 적응하지 못하고 컴백했다. 한때 토니 크로스의 후계자로 여겨졌던 그로스는 그 기대에 완전히 부응하지는 못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가 잔디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축구 선수에게는 꽤 불편한 일이다. 발진을 피하기 위해 항상 긴팔 셔츠를 입고 경기에 임한다. "날씨와 상관없이 다리에도 언더웨어를 껴입고 훈련합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번 월드컵은 특히 더울텐데.
카이 하베르츠: 아스널 공격수 하베르츠는 당나귀를 매우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당나귀를 좋아하게 됐어요. 동료들도 알고 있고, 농담도 하곤 하죠. 당나귀는 정말 멋진 동물이라니까요." 부상으로 인해 지난 시즌을 제대로 뛰지 못하고 봄에야 비로소 주전으로 복귀한 하베르츠가 월드컵에 나선다. 지능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그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나겔스만 감독은 그를 중앙 공격수로 기용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다재다능함에 주목한다. 202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첼시 소속으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는 등 중요한 경기에서 빛나는 면모가 있다. 단 2018년부터 A매치를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60경기 출전을 달성하지 못했다.
▲ 예상 선발 라인업: 4-2-3-1
마누엘 노이어 – 요주아 키미히, 요나탄 타, 니코 슐로터베크, 다비트 라움 –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레온 고레츠카 – 리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플로리안 비르츠 – 카이 하베르츠
▲ 팬들이 월드컵에서 보여줄 특징
"올레, 슈퍼 도이칠란트, 올레!" 독일 응원가는 자말 무시알라나 레나르트 카를의 현란한 드리블을 따라잡기엔 다소 재미가 없다. 2년 전 자국에서 열린 유로 당시 나겔스만 감독이 응원이 너무 조용하다고 불평했을 정도다. 이에 대해 독일축구협회(DFB)는 전형적인 독일식 대책을 세웠다. 2024년부터 경기장 분위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인 'AG 슈팀밍(AG Stimmung)'을 구성했다. "사람들은 노래하고 싶어 하지만, 무슨 노래를 불러야 할지 알려줄 사람이 필요할 뿐"이라고 응원단장 벵트 쿤켈은 말했다. 하지만 쿤켈은 미국으로 가지 않을 예정이다. 그는 많은 독일 팬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월드컵이 너무 크고 비용도 너무 많이 든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타르에 갔던 팬들보다는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 가는 독일 팬들이 조금은 더 많을 것 같다.
글= 크리스티안 슈필러, 니코 호른, 올리버 프리치(다이 차이트)
편집= 김정용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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