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활동이 아동의 건강과 행복에 중요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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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활동이 아동의 건강과 행복에 중요한 이유는?

BBC News 코리아 2026-06-06 11:17:58 신고

3줄요약
실내 체육관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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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비해 아동의 신체 활동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동들이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찾고자 노력 중이다.

이러한 활동량 감소 흐름은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어린이들의 건강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활동량 감소는 비만율 증가와 맞물린다. 현재 어린이와 청소년 10명 중 1명이 비만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앉아 있는 시간 및 스트레스의 증가, 식생활의 질 및 스포츠 참여도 저하 등이 모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다행인 점은, 아동의 신체 활동량 감소 원인 파악이 아이들을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이끄는 기회 마련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아동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아동의 신체 활동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존재하며, 이를 통해 어린이들의 신체 건강과 인지 능력이 향상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아동은 하루에 최소 60분 이상 신체 활동을 하도록 권장되나,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로 인한 영향은 어린 시절에 그치지 않는다. 아동기 신체 활동 부족은 성인기의 활동량 감소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활동적이었던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활동적인 삶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 712명을 50년간 추적한 한 장기 연구에 따르면, 고교 재학 시절 스포츠 참여 여부는 70세의 건강 상태를 예측하는 가장 효과적인 지표 중 하나였으며, 노년기의 활발한 신체 활동 여부와도 관련이 있다. 청소년 시절 스포츠를 했던 사람들은 병원 방문 횟수도 더 적었다.

이러한 결과는 수많은 다른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어린 시절의 운동은 장기적인 건강 상태와도 관련이 있다. 청소년기 꾸준히 스포츠를 즐긴 사람들은 체질량지수(BMI)가 낮고, 허리둘레가 작으며 정신 건강이 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학업 성취도 및 인지 능력도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능력에 끼치는 이점

미국 로드아일랜드 대학교에서 운동학을 연구하는 니콜 로건 조교수는 신체 활동이 아이들에게 즉각적인 이점도 준다고 말한다.

"신체 활동은 체성분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청소년기를 거치며 성장하는 동안 긍정적인 인지 기능을 개선 및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신체 활동을 많이 하면 심폐 기능이 향상되는데, 이는 뇌 건강에도 좋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기관들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전문가들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신체 활동을 촉진하고자 여러 해법을 모색 중이다.

야외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
Getty Images
일부 연구는 아이들이 하루에 최소 60분은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학교 측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례로, 로건 교수와 동료 연구진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9개월간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결과 비만인 아동들의 경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집단보다 인지 능력 점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 해당 프로그램은 방과 후에 진행됐으며, 주 5일 중등도~고강도의 운동으로 구성됐다.

로건 교수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선 아동의 체지방이 감소했는데, 이는 인지기능이 향상된 이유 중 하나다. 우리 몸의 주요 장기 주변에 지방이 축적되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인지 기능 저하와 연관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유산소 운동과 신체 활동은 복잡한 과제 수행의 정확도 향상, 반응 시간 단축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충동 억제력 향상에도 도움이 됐는데, 이는 아이들의 집중력 유지에 핵심적인 요소다.

로건 교수는 해당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측은 아이들이 최소 60분은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스포츠 시설 이용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어야 하는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오래 앉아 있지 않기

다만 신체 활동을 늘려야 한다는 말이 체계적인 스포츠를 시작해야 하는 뜻은 아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등하교 시간 전후와 방과 후에 신체 활동 기회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식단을 개선해주는 것만으로도 초등학생의 BMI가 낮아졌다. 연구 대상 아동 중 약 4분의 1은 연구 시작 1년 전까지만 해도 어떤 스포츠 활동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 보건학과의 울라 토프트 임상 교수는 "실제로 가장 효과적인 아동 비만 예방책은 식생활 환경 개선, 신체 활동 장려, 스크린 사용 시간에 대한 규칙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토프트 교수는 식단·신체 활동·스크린 사용·수면이라는 4가지 핵심 요소에 초점을 맞춰 덴마크에서 대규모 비만 개선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학교를 중심으로 한 활동량 증진 프로그램 역시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영국 내 학교 30곳에서 진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참여 아동들의 허리-엉덩이 비율(복부 지방의 지표)은 8% 감소했으며, 스포츠 참여율은 10% 증가했다.

이 연구에서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질문에 답할 때는 자리에서 일어서도록 하고, 평소보다 교실 안을 더 많이 돌아다니도록 유도했다.

해당 연구의 주저자인 런던 대학교 '스포츠,운동, 건강 연구소' 소속 플라미니아 론카 박사는 "운동이 아니라,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론카 박사는 아이들이 보통 대부분의 학교 수업 시간을 앉아서 보내는 만큼, 창의적인 방법으로 활동량을 늘린다면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모의 지원

이러한 활동량 증진 프로그램이 장기적인 이점이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론카 박사는 아동기에 건강한 행동 습관을 형성해주면 지속적인 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다른 연구들과 마찬가지로, 론카 박사의 연구에서도 활동량이 많아질수록 주의력과 충동 억제력이 필요한 인지 과제에서 반응 속도가 빨랐다.

후속 연구에서는 단 30분간의 신체 활동만으로도 아이들의 인지 과제 수행 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
Getty Images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운동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질수록 아동의 정신 건강 상태도 좋아진다

청소년기에는 신체 활동이 줄어들기 마련인 만큼, 부모의 지원은 신체 활동량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미국에서 자녀와 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스포츠 참여를 격려하고 기회를 찾도록 도와준 여학생들은 신체 활동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더 컸다.

아울러 아이들은 주변 어른들로부터 배우는 경우가 많기에, 부모가 활동적일 경우 아이들이 신체 활동을 할 가능성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운동할 때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 꼭 복잡한 스포츠가 아니더라도 동네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함께 가볍게 조깅하는 정도의 간단한 활동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났다.

자신감 향상

신체 활동량을 늘릴 또 다른 방법은 아이들의 기분을 살펴보는 것이다.

영국 스완지 대학교 의과대학의 미카엘라 제임스 교수는 아이들이 신체 활동에 대해 자신감과 능숙함을 느낄 때,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어 여전히 많은 학교가 체계적인 신체 활동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일부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끼거나 자신감을 잃는다고 지적했다.

어떤 활동을 할지 아이들이 선택하게 해준다면 이들의 삶을 아예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들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고 '한번 해보라'고 말한다면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그것이 친절하고 배려심 깊은 인간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구조화된 놀이 시간을 늘리는 일은 생각보다 쉬울 수 있다. 활발한 신체 활동을 위한 쉬는 시간을 마련하고, 그 휴식 시간을 처벌의 수단으로 제한하지 않아야 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고자 휴식 시간을 줄이기도 한다.

놀이터를 더 창의적으로 설계하고, 상자나 타이어, 목재와 같은 주변 사물을 활용한 자유로운 놀이를 장려하는 것 또한 활동량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무를 오르든, 놀이터를 뛰어다니든, 술래잡기를 하든 간에 모든 신체 움직임이 가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는 게 제임스 교수의 설명이다.

"핵심은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활동을 가치 있게 여겨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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