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술 수출액 13조원…'역대 최대' 작년보다 15% 증가
1일 하루에만 한미약품 2조·오스코텍 1조 규모 계약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올해 국내 바이오·제약기업의 기술 수출이 이어지며 지난 4일 기준 기술 수출액이 13조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기술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올해 수출액도 역대 최대를 경신할지 주목된다.
6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이달에만 두 건의 굵직한 기술 수출 계약이 이뤄졌다.
한미약품[128940]은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개발과 제조·상업화를 위해 지난 1일 일라이 릴리와 최대 2조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소네페글루타이드는 장 성장 촉진, 염증 완화, 장 점막 보호 등과 관련한 연구가 진행 중인 물질이다. 소장 일부가 소실돼 생기는 '단장증후군'을 적응증으로 한 글로벌 임상 2상도 현재 진행 중이다.
릴리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을 제외한 각국에서 소네페글루타이드 개발과 제조·상업화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한미약품은 릴리로부터 계약금 7천500만달러(1천158억원)를 받는다. 계약금만 해도 한미약품의 올해 1분기 매출(3천929억원)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 밖에 임상 개발과 규제 승인, 상업화 마일스톤 달성 시 최대 11억8천500만달러(1조8천294억원)를 추가로 수령하기로 했다.
같은 날 오스코텍[039200]은 미국 바이오제약 기업 아지오스 파마슈티컬스와 최대 1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오스코텍은 계약에 따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 물질인 '세비도플레닙'과 관련한 임상 개발과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아지오스에 이전하기로 했다. 현재 이 후보물질을 활용해 면역혈소판감소증(ITP)과 류마티스 관절염(RA)에 대한 글로벌 2상 임상이 완료됐다.
지난 1일 하루에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최대 3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 성과가 나온 셈이다.
올해 1월부터 이달 4일까지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계약 규모가 공개되지 않은 건을 제외하고 7건의 기술 수출이 이뤄졌다. 계약 규모는 모두 85억6천675만달러(13조2천253억원)에 이른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술 이전 추세가 이어지면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 수출은 약 150억달러(약 23조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제약바이오 업계 기술 이전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글로벌 빅파마의 파이프라인 공백 해소 필요성과 중국 대체 파트너 수요가 한국 기술을 중심으로 대형 딜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이달 말 바이오 USA 등 대형 행사를 거치며 추가 계약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정부가 제약바이오벤처 육성 정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며 업계에 힘이 더 실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보건복지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3월 '블록버스터 창출 후보 기업'을 육성해 제약바이오 기술 수출을 오는 2030년까지 3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두 부처는 연구개발(R&D)·사업화 자금을 두텁게 지원하고 보증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기업과 국내 벤처의 개방형 혁신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부처 공동 신규 사업을 기획하고 규제 개선에 나선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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