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는 2014년부터 영국 권위지 '가디언'의 월드컵 네트워크(World Cup Experts' Network) 회원사입니다. '가디언'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출전국 현지 전문가와 협업해 완성한 심층 분석 기사를 양사 특약에 따라 풋볼리스트가 국내 독점 게재합니다.
▲ 퀴라소 대회 플랜
2011년에야 FIFA 회원국이 된 퀴라소. 그들의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은 수년에 걸친 준비의 산물이다. 네덜란드 구성국으로서 퀴라소에서 태어나고 네덜란드에서 성장한 유망한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예선을 철저히 준비했고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이라는 이점도 있었다. 골키퍼 엘로이 룸은 이번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 대해 "걸림돌이 되곤 했던 나라들을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고 있었죠. 우리 모두에게 '월드컵에 진출할 기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다'라는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룸은 아이티와의 예선전(5-1 승)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예선전(0-0 무)을 언급하며, 이 경기를 통해 특별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 후 자메이카와의 홈 경기가 이어졌고, 퀴라소는 2-0으로 승리했다.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상상도 못 했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10경기 무패 행진을 통해 인구(약 15만 6천 명)와 면적(444제곱킬로미터) 모두 역대 가장 작은 나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이다.
퀴라소의 주장인 34세 미드필더 레안드로 바쿠나는 "그날 밤 신이 우리와 함께 하셨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경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슛이 몇 번이나 골대를 맞혔고, 수많은 슛을 우리 골키퍼가 정말 잘 막아줬으니까요.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마치 우리를 위해 쓰인 이야기 같았습니다."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독일, 코트디부아르, 에콰도르와 같은 조에서 조별 리그를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과가 될 것이다. "우리는 최근 몇 년간 해왔던 것처럼 후방에서부터 시작하는 점유율 축구를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라고 룸은 말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상대보다 볼 점유율이 낮을 수 있기 때문에 적응해야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우리의 강점을 고수해야 합니다."
▲ 감독: 딕 아드보카트
78세 아드보카트는 월드컵 역사상 최고령 감독이 될 예정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리스를 이끌었던 71세의 오토 레하겔의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레인저스와 선덜랜드 감독을 역임했던 그는 2024년 퀴라소를 이끌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하며 감독 경력에서 가장 빛나는 업적 중 하나를 남겼다.
그는 올해 초 병든 딸을 돌보기 위해 사임했고, 프레드 뤼텐이 후임으로 부임했다. 뤼텐은 앞서 건강상의 이유로 2023년 월드컵 감독직을 맡지 못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아드보카트의 딸과 관련된 상황이 개선되었음이 분명해지자,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를 복귀시키려는 물밑 움직임이 본격화되었다. 스폰서들이 축구협회에 압력을 가해 그의 복귀를 추진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고, 결국 루텐이 자발적으로 사임하여 아드보카트의 복귀를 위한 길을 열었다.
▲ 핵심 선수: 레안드로 바쿠나
바쿠나는 10년 넘게 퀴라소 대표팀에서 활약 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의 애스턴빌라에서 세 시즌을 보내며 퀴라소 최고 커리어를 갖고 있다. 동생 주니뉴와 함께 팀을 이끌고 있으며, 형 욘센과 아버지 존에 이어 섬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가문 중 하나를 이루고 있다. 레안드로는 지역 주민들에게 매우 인기가 많으며, 지역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해외 원정 경기에서는 선수단의 짐을 나르거나 다른 일을 돕는 등, 필요할 때면 언제나 기꺼이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주목할 선수: 리바노 코베넨시아
코메넨시아는 PSV에인트호번 유소년 팀에서 9년을 보낸 후, 네덜란드 2부의 PSV 2군에서 두 시즌을 뛰었다. 네덜란드 연령별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그는 2023년 유벤투스로 이적하여 넥스트젠(유벤투스 2군) 팀에서 기량을 더욱 발전시켰다. 현재 취리히 소속인 그는 자메이카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퀴라소의 예선 조 1위 등극에 기여했고, 자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후방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데 능숙한 그는 침착한 볼 컨트롤과 왕성한 활동량을 겸비한 전형적인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다.
▲ 언성 히어로: 위리엔 가리
수비의 중심을 든든하게 지키는 선수다. 네덜란드 아마추어 팀 코자컨보이스에서 뛰던 시절 퀴라소 대표팀에 발탁돼 카리브컵 우승과 2017년 퀴라소의 사상 첫 골드컵 본선 진출에 기여했다. 축구팀에 입단하기 위해 구단에 직접 이메일로 이력서를 돌리는 적극적인 방법을 써서 아마추어 축구계에 들어섰고, 대표팀 이후에는 RKC발베이크, 사우디아라비아 알하젬, 아브하 클럽 등에서 활약하며 프로 선수 경력도 잘 풀렸다. 프로 데뷔는 늦었지만, 퀴라소에서 60경기 가까이 출전하며 풍부한 국제 경험을 쌓았다. 스포트라이트를 쫓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팀 내에서 존경받는 중요한 존재다.
▲ 기억해야 할 선수
케빈 펠리다: 퀴라소의 캉테. 네덜란드 2부 덴보쉬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로, 130경기 이상 출전한 후 에레디비시(네덜란드 1부)의 RKC로 이적했다. 그러나 그곳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옛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뛰어난 볼 탈취 능력과 체력을 겸비한 그는 은골로 캉테에 빗대는 별명을 얻었다. 축구계 절친 중 한 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조슈아 지르크제이다. 스파이케니세에서 함께 자랐고 학교 안팎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지르크제이가 바이에른뮌헨 데뷔전을 치른 뒤에도, 두 선수는 크리스마스 휴가 동안 저녁에 함께 달리기를 하곤 했다. 펠리다는 2021년 당시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의 부름을 받고 퀴라소 국가대표팀에 합류했으며, 이후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 체제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타히트 총: 퀴라소에서 태어난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창의적인 미드필더 총은 9세 때 페예노르트 유소년 입단 제의를 받고 가족과 함께 빌렘슈타트에서 로테르담으로 이주했다. 7년 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러브콜에 가족과 함께 다시 영국으로 갔다. 꾸준히 성장하여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1군 훈련에 합류했고, 친선 경기에서 데뷔전도 치렀다. 이후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1군으로 올라가 파리생제르맹(PSG)을 3-1로 꺾은 역전승 경기에 교체 출장했다. 총은 "부모님은 제 꿈을 위해 퀴라소에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셨죠"라며 헌신에 대한 감사를 밝혔다.
켄지 고레: 어린 시절 역경을 뚥고 일어선 선수. 맨유 유소년팀에서 10년 넘게 보내고 스완지시티 유소년에서 1군까지 데뷔했던 그는 한때 도박 중독에 빠졌다. "한 번, 두 번, 그러다 문득 깨달았죠. '잠깐만, 요즘엔 매일 가고 있잖아.'" 고레는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돕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마인드셋 코칭 플랫폼을 통해 다른 축구 선수들과 함께 정신 건강 문제와 경기장 밖의 삶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경기장에서는 포르투갈에서 5년간 활약하며 선수 커리어를 재건했고, 현재는 마카비하이파 소속이다. 뛰어난 기술을 자랑하는 윙어로서 2019년부터 아버지 딘 고레가 코치로 있는 퀴라소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해 왔다.
▲ 예상 선발 라인업: 4-3-3
엘로이 룸 - 슈란디 삼보, 위리엔 가리, 아르만도 오비스포, 셰렐 플로라누스 - 레안드로 바쿠나, 리바노 코메넨시아, 주니뉴 바쿠나 - 손체 한선, 위르헌 로카디아, 타히트 총
▲ 퀴라소 팬들이 월드컵에서 보여줄 특징
노래와 춤으로 가득한 카리브해 특유의 따뜻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경기장을 가득 채운다. 퀴라소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자, 가수 전(Jeon)은 국가대표팀의 별명인 '블루 웨이브'를 기리는 노래 'Mama Wa'를 발표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의 자부심을 잘 담아내고 있으며, 대표팀 선수들의 이름도 여러 차례 언급된다. 독일과의 개막전을 보기 위해 3,000명 이상의 팬들이 원정을 갈 것으로 예상되며, 섬에서 출발하는 전세기 패키지가 마련되고 있다. 나머지 에콰도르와 코트디부아르와의 조별리그 경기에는 독일전보다 약간 적은 서포터가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 아서 레너드(가디언)
편집= 김정용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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