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도 민주당 7명 입성…대통령 고향효과·일당독주 견제심리 맞물렸나
"국힘 공천과정 피로감도 작용" "보수 일색 지형 변화 가능성"
(안동=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안동시장 선거가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경북 안동의 정치 지형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라는 평가를 낳고 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권기창 시장 당선인은 4만4천245표(50.92%)를 얻어 4만2천646표(49.07%)를 획득한 더불어민주당 이삼걸 후보를 1천599표 차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보수 텃밭 안동에서 민주당 후보가 1.85%포인트 차이까지 따라붙으며 '이변'에 가까운 접전 상황을 연출했다.
불과 4년 전인 제8회 지방선거에서 권 시장이 64.03%를 득표하며 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안동 민심의 변화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삼걸 후보는 제7회 지방선거 당시 2만9천173표를 얻는 데 그쳤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4만2천646표를 획득하며 1만3천여표를 추가로 끌어모았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과 새 정부 출범 효과, 국민의힘 공천 갈등, 민주당 조직력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선거 기간 안동 지역 안팎에서는 안동이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이 주요 화두였다.
여기에 지난달 19일 안동에서 열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과 대통령의 잇따른 안동 방문이 주목받으며 중앙정부와의 협력 기대감이 형성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안동 정하동 주민 문모(37) 씨는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한 번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중앙정부와 발을 맞춰야 한다는 기대도 있었다"고 말했다.
옥동에 거주하는 김모(40대) 씨는 "민주당이라는 정당 그 자체보다 출마한 인물을 보고 투표한 사람이 많았다고 본다"며 "과거부터 안동에서 민주당 지지층은 꾸준히 존재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도 변수로 꼽혔다.
민주당 소속 김새롬 안동시의원은 "대통령 효과도 무시할 수 없었지만,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과 불만도 상당했다"며 "지역 내 일당 독주 체제에 대한 견제 심리가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 안동시의회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전체 의원 정수 18명(지역구 16명·비례대표 2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7명 당선됐다. 5명이 당선됐던 지난 제8대 때보다 늘어날 수치다.
국민의힘이 여전히 다수 의석을 확보했지만, 민주당의 원내 비중이 확대되면서 시의회 내 견제와 균형 구도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안동에서는 녹색당이 창당 이후 전국 처음으로 당선인을 배출했다.
안동마선거구에서 당선된 허승규 후보는 녹색당 창당 이후 첫 선출직 공직자가 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가 곧바로 안동의 정치 성향 변화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보수 일색이던 지역 정치 지형에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가 향후 안동 정치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현직 프리미엄과 국민의힘 조직력이 아니었다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웠을 정도의 승부였다"며 "민주당 역시 더 이상 주변 세력이 아닌 경쟁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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