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분해] 유럽 더 가까워진다…북극항로 대비 나선 부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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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분해] 유럽 더 가까워진다…북극항로 대비 나선 부산항

연합뉴스 2026-06-06 08:00: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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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환적항 강점 앞세워 북극항로 거점 도약 추진

LNG·메탄올 벙커링 기반 확보…친환경 연료 인프라 구축 박차

[※ 편집자 주 = 부산으로 이전한 해양수산부가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았습니다. 바다 안전부터 해양 연구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해양수산 행정을 펼치고 있지만 그 역할과 중요성은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연합뉴스는 해양수산부와 소속 기관의 업무를 하나씩 '분해'해 살펴보는 기획 기사를 매주 1차례 송고합니다.]

부산항 신항 부산항 신항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유럽산 치즈가 더 빠르게 식탁에 오르고, 북유럽 수산물을 지금보다 신선하게 즐길 수 있을까.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북극의 얼음길이 열리면 가능해질 수도 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북극항로가 현실화하면 운송 거리가 짧아지고 물류비가 절감돼 우리의 소비 생활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 거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2위 환적항이라는 강점에 더해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연료 공급 인프라를 구축해 미래 해운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친환경 벙커링 인프라 구축 간담회 친환경 벙커링 인프라 구축 간담회

[부산항만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먼저 BPA는 2050년까지 부산항에 입항하는 모든 선박에 친환경 연료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기적으로는 선박 간 직접 연료를 공급하는 STS(Ship-To-Ship) 방식으로 수요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부산항 신항에 바이오연료와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 공급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항은 이미 친환경 연료공급 벙커링 기술 기반을 확보한 상태로 향후 북극항로 거점과 친환경 허브로서의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싱가포르항과 로테르담항에 비해 저장시설 규모와 공급 능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2032년 인프라 완공 전까지는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부산항은 북극항로의 최적 기점 항으로 운항 거리를 크게 단축할 수 있으며, 2026년 북극항로 시범 운항이 시작되면 친환경 연료 공급과 환적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인프라 구축 일정을 앞당기고 민간 투자도 확대하는 등 조기 완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산항 신항 부산항 신항

[촬영 조정호]

부산항이 북극항로 활성화와 함께 글로벌 종합물류 허브로 주목받는 데는 세계 2위 환적항이라는 강점이 자리하고 있다.

환적은 화물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다른 선박이나 운송수단으로 옮겨 싣는 과정을 말한다.

직항 노선이 없는 경우 여러 화물을 모아 운송할 수 있어 물류비 절감과 효율성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부산항은 중국·일본·동남아를 연결하는 촘촘한 피더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주변 국가의 미주행 수출 화물을 효과적으로 집하하고 있다.

여기에 적기 시설 확충도 부산항의 경쟁력을 높였다.

2006년 부산신항 개장으로 대형선 시대에 대비한 데 이어 현재는 진해신항 건설을 통해 미래 물동량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이제는 디지털 전환도 진행 중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2024년 개장한 신항 7부두는 탈탄소와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부산항 최초의 완전 자동화 부두"라며 "항만물류통합플랫폼인 체인포털로 실시간으로 화물과 선박, 부두 운영 정보를 제공하며 물류 최적화를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 부산항만공사

[부산항만공사 제공]

BPA는 북극항로가 본격화하면 부산항이 현재의 컨테이너 환적 중심 항만을 넘어 다양한 화물을 처리하는 종합항만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중국(27.7%)과 미국(16.6%)이며 유럽 비중은 5.6% 수준이다.

BPA는 북극항로 시대가 열리면 유럽 항로 물동량이 증가하고, 현재 전체 물동량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컨테이너 중심 구조도 에너지·벌크 화물 등으로 다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북극항로 활성화는 부산항의 물동량과 화종을 다변화할 중요한 기회"라며 "친환경 연료 공급과 스마트 항만 인프라 구축을 통해 미래 해운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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