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까지 이용해 15년째 간절한 뿌리찾기…"가족·나라·문화 되찾고파"
1971년 7월 21일생…"입양 기록 일부 모아…여전히 진실 알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기억에 남은 것은 군인들의 폭력적인 이미지, 울고 있는 여성, 아기, 피 등 흐릿한 기억뿐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과거의 진실을 알고 싶고, 가족을 다시 찾고 싶습니다."
9살에 보육원에 맡겨진 후 며칠 뒤 낯선 벨기에 땅으로 입양된 모니크 뷔옌스(한국명 김중선·55) 씨는 6일 국가아동권리보장원 입양정보공개지원부에 보낸 뿌리 찾기 사연에서 이렇게 호소했다.
입양 기록에 따르면 김씨는 1971년 7월 21일 한국에서 태어나 1980년 한 보육원에 보내졌다. 이후 며칠 뒤인 같은 해 3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벨기에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42살 독신 여성에게 입양됐는데, 그의 양모에게는 당시 한국에서 입양한 또 다른 딸이 있었다.
김씨는 벨기에 정착 초기 "언어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보다 빠른 적응을 위해 자신의 나이대보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유아 교육 과정에 배치됐고, 또래와의 나이 차이로 인해 적응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2012년부터 한국어 수업, 심리 치료, 가족관계 탐색 프로그램, 최면 등 여러 방법을 시도하며 과거 기억을 되찾고자 노력했다.
2013년에는 결혼해 가정을 이뤘고, 자녀도 뒀다.
최근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겨 법적·행정적 절차를 통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김씨는 "여러 과정을 통해 기록의 일부를 모을 수 있었다"며 "내 가족과 아름다운 내 나라, 문화를 다시 찾고 싶다"고 강조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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