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 없다더니 하루 뒤 사과한 인천선관위…신뢰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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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부족 없다더니 하루 뒤 사과한 인천선관위…신뢰 흔들

연합뉴스 2026-06-06 07:17: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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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사안 공개 놓고도 다른 잣대…비판 목소리 잇따라

지난 3일 새벽 투표 기다리는 유권자들 지난 3일 새벽 투표 기다리는 유권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일으키고 하루 뒤에야 경위 설명과 함께 공식 사과한 인천시선관위의 대응을 놓고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지방선거 본 투표일인 지난 3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5동 제1투표소와 동춘1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빚어졌다.

송도5동 투표소에서는 당일 오후 5시 33분께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 용지가 이송될 때까지 유권자들이 20여분간 대기해야 했고, 투표 마감 시간 이후인 오후 6시 10분까지 투표가 진행됐다.

동춘1동 투표소에서도 투표용지 부족이 예상돼 오후 4시 36분께 추가 용지가 이송됐으나 이마저도 모두 소진됐고, 추가 이송에 따라 투표 시간 종료 이후인 오후 6시 25분께까지 투표가 진행됐다.

그러나 사태 당일 인천시선관위는 유권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취재진의 관련 질의에 "상황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관련 내용이 보도된 뒤에는 "사전투표 때처럼 다른 투표소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 유권자가 있었던 것 같다"며 "투표용지 부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대국민 사과를 할 때도 선관위는 사태 발생 지역에서 인천을 제외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와 관련한 비판이 잇따르자 인천시선관위는 선거 다음 날인 4일 오후 2시께에야 뒤늦게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고 입장을 번복하고 공식 사과했다.

인천시선관위는 "연수구 지역 투표용지 인쇄 매수는 예상 사전투표율과 최근 선거 투표율 등을 고려해 선거인 수의 50%를 기준으로 산정했다"며 "해당 투표소는 상대적으로 선거일 투표자 수가 급증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선관위의 사과 이후에도 연수구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왜 이렇게 늦게 알리냐", "선관위를 해체하자"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인천시선관위는 인천시장 선거와 관련해서도 유권자들이 알아야 할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같은 사안에 다른 잣대를 적용하면서 공정성 논란을 스스로 불러오기도 했다.

시 선관위는 '가상자산 신고 누락' 의혹을 받은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를 지난 1일 경찰에 고발하면서도 외부에 알리지 않았고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는 "고발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반면 시 선관위는 앞서 영종구와 검단구 구청장 선거 예비후보자들을 허위사실 유포나 기부행위 혐의로 고발했을 때는 보도자료를 내고 고발 사실을 먼저 알렸다.

선관위는 당시 "내부 기준에 따라 고발했을 경우 보도자료를 낸다"고 했으나, 이후 유 후보와 관련해서는 "예외적인 경우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내부 논의를 거쳐 고발 여부를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인천지역 모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선거법 위반으로 신고를 해도 제대로 된 설명 없이 내부 종결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각종 가짜뉴스가 난무했는데 사실상 방조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인천시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 부족 경위는 묻는 말에 "당시 급박한 상황이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며 "사과문까지 배포했는데 일일이 구체적인 경위를 따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징계나 이후 조치 사항이 있는지를 묻자 "아직 없다"고 답했다.

경찰은 서울 지역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고발 사건은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에 배당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6일 "인천에서는 관련 고발장이 접수되지 않았다"며 "현재 인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서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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