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청률 14.7%를 기록하며 SBS 금토드라마의 흥행 계보를 이은 ‘지옥에서 온 판사’가 시즌2로 돌아온다. 시즌1을 이끌었던 배우 박신혜가 다시 주연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종영 이후 후속 시즌을 기다려온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옥에서 온 판사' 시즌1 주요 장면 / SBS
‘지옥에서 온 판사’는 지난해 9월 21일부터 11월 2일까지 총 14부작으로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다.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가 인간적인 열혈형사 한다온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고,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사이다 액션 판타지물이다. 법망을 빠져나간 악인들을 악마의 방식으로 응징한다는 설정은 방송 당시 강한 카타르시스를 만들었고, 최종회까지 높은 화제성을 이어갔다.
SBS가 직접 밝힌 시즌2…박신혜, 내년 강빛나로 돌아온다
‘지옥에서 온 판사’ 시즌2 소식은 SBS 드라마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공개됐다. 지난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SBS 드라마 미디어데이 ‘SBS DRAMA: NEXT EPISODE’에 참석한 홍성창 스튜디오S 대표는 “현재 임신 중인 박신혜 배우가 ‘지옥에서 온 판사’ 시즌2로 내년에 돌아온다”고 밝혔다.
출산 후 '시즌2'로 복귀 확정 지은 박신혜 / SBS
이날 행사는 SBS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드라마 라인업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올 하반기에는 ‘김부장’, ‘재벌형사2’, ‘닥터X’, ‘굿파트너2’, ‘나인투식스’가, 내년 상반기에는 ‘각성’, ‘승산있습니다’, ‘악몽’, ‘풀카운트’ 등이 공개됐다. 여기에 아직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내년 라인업으로 ‘지옥에서 온 판사’ 시즌2와 신혜선 주연의 ‘대시’가 추가로 언급됐다.
박신혜가 다시 강빛나로 돌아온다는 점은 시즌2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현재 박신혜는 둘째를 임신 중이다. 출산 이후 몸을 추스른 뒤 복귀할 차기작으로 ‘지옥에서 온 판사’ 시즌2를 선택한 셈이다. 시즌1에서 강렬한 연기 변신을 보여줬던 만큼, 시즌2에서도 박신혜가 어떤 얼굴의 강빛나를 보여줄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첫 회 6.8%에서 최고 14.7%까지…입소문 탄 흥행작
다시 강빛나로 돌아오는 박신혜 / SBS
‘지옥에서 온 판사’는 첫 회 시청률 6.8%로 출발했다. 이후 6회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에 진입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고, 최종회에서는 전국 11.9%, 수도권 11.3%, 순간 최고 시청률 14.7%를 기록했다. 동 시간대 전 채널 1위, 토요 미니시리즈 1위, 주간 미니시리즈 1위에도 올랐다.
흥행의 핵심은 ‘사이다’였다. 극은 현실에서 충분히 분노를 살 만한 범죄를 다뤘다. 교제폭력, 보험살인, 아동학대 등 실제 사회면에서 접할 법한 사건들을 소재로 삼았고,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간 가해자들을 강빛나가 악마의 방식으로 처단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단순한 복수극에 머물지 않았다. ‘피해자와 피해 유가족이 용서하지 않은 죄는, 법도 용서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각인시켰다. 죄와 처벌, 용서와 정의의 의미를 판타지 장르 안에 녹여냈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박신혜의 파격 변신…강빛나 캐릭터가 만든 흡입력
시즌1 최고 시청률 14% 돌파...흥행 견인 중심 박신혜 파격 연기 변신 / SBS
시즌1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박신혜의 연기 변신이었다. 박신혜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를 맡아 기존의 이미지를 크게 비틀었다. 강빛나는 사악하지만 사랑스럽고, 잔혹하지만 묘하게 정의롭게 느껴지는 안티 히어로 캐릭터였다.
박신혜는 이 복합적인 인물을 과하지 않게 설득했다. 죄인을 향해 날카롭게 돌변하는 순간, 인간적인 감정을 처음 배워가는 장면, 한다온과의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모습까지 폭넓게 표현했다. 액션과 블랙코미디, 감정 연기를 오가야 하는 역할이었지만, 박신혜는 강빛나를 시즌제 드라마로 확장 가능한 캐릭터로 세웠다.
김재영이 연기한 한다온과의 호흡도 작품의 또 다른 축이었다. 한다온은 인간적인 열혈형사로, 악마 강빛나와 대비를 이루는 인물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강빛나가 진정한 판사로 변화해가는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줬다. 시즌2에서 이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지도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최종회가 열어둔 시즌2…강빛나의 선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열린 결말로 끝난 시즌1 / SBS
‘지옥에서 온 판사’ 최종회는 시즌2를 예고하듯 끝났다. 13회 엔딩에서 강빛나가 죽음을 맞는 장면은 안방극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한다온은 죽어가는 강빛나를 보며 오미자가 남긴 예언을 떠올렸고, 시청자들 역시 강빛나의 운명에 불안감을 느꼈다.
그러나 지옥으로 돌아간 강빛나는 바엘과 마주했고, 영원한 소멸을 명받는 순간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났다. 신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선하고 가여운 자가 된 강빛나에게 다시 생명을 부여했다. 그렇게 강빛나는 현실로 돌아왔고, 다시 판사로서 마지막 재판을 시작했다.
그가 처단한 대상은 사형 선고를 받고도 반성하지 않고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른 정태규였다. 강빛나는 “사과는 의무지만 용서는 의무가 아니다”라는 대사와 함께 정태규를 지옥으로 보냈다. 이 장면은 시즌1이 말하고자 했던 정의의 방향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지옥에서 온 판사" / SBS
임무를 다한 강빛나는 지옥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바엘에게 3년의 말미를 받았다. 이후 그는 진짜 판사로 살아가며 피해 유가족들의 삶을 확인했고, 한다온과도 한정된 시간 속에서 사랑을 이어갔다. 하지만 3년 중 2년이 흐른 시점, 바엘은 다시 나타나 1년 동안 죄인 10명을 죽여 지옥으로 보내면 인간으로 살 수 있다는 루시퍼의 제안을 전했다.
강빛나는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 한다온은 어떤 선택을 하든 믿겠다며 곁을 지켰다. 그리고 또다시 죽어 마땅한 악인이 등장했다. 강빛나가 자신을 “지옥에서 온 판사”라고 소개하며 미소 짓는 마지막 장면은 시즌2를 향한 가장 강력한 예고였다.
SBS 금토극이 밀어붙이는 ‘시리즈 파워’
SBS는 최근 금토드라마를 중심으로 뚜렷한 브랜드를 구축해왔다. 홍성창 대표는 “드라마 시장에서 제작사나 배우분들이 ‘SBS 금토드라마는 난공불락처럼 굳건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최초의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가 큰 사랑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저희만의 색깔을 갖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흥행퀸 박신혜, 시즌2도 터질까 / SBS
SBS가 강조한 하반기 핵심 키워드는 ‘시리즈 파워’다. 김기슭 편성실장은 “‘재벌형사’, ‘지옥에서 온 판사’, ‘굿파트너’ 등이 또 찾아오게 된다”며 “탄탄한 세계관, 독보적인 캐릭터, 상식과 정의의 실현이라는 세 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것이 시리즈 파워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이 전략에 정확히 들어맞는 작품이다. 독특한 세계관, 선명한 주인공, 확장 가능한 사건 구조, 통쾌한 처단 서사, 시즌2를 암시한 결말까지 갖췄다. 여기에 박신혜라는 확실한 중심 배우가 그대로 돌아온다는 점은 시즌2 흥행 기대감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이다.
배우 김인권(왼쪽부터)과 박신혜, 박진표 PD, 김아영, 김재영이 지난 2024년 9월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극본 조이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 분)가 지옥 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열혈형사 한다온(김재영 분)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선악공존 사이다 액션 판타지 드라마다 / 뉴스1
최고 14.7%를 찍고 막을 내린 ‘지옥에서 온 판사’가 시즌2에서도 SBS 금토극의 흥행 공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즌1이 강빛나라는 캐릭터의 탄생을 보여줬다면, 시즌2는 그가 인간으로 남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그리고 다시 어떤 죄인들을 심판할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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