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역사상 가장 험난한 일정이 예상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해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와 심리적 안정을 위해 연인 및 가족들의 조기 합류를 허용하며 '사랑의 힘'까지 동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잉글랜드 대표팀이 선수들의 파트너, 이른바 'WAGs(Wives and Girlfriends·아내와 여자친구)'를 조기 소집해 선수단 컨디션 관리에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선수단은 지난 1일 베이스캠프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로 이동해 본격적인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일부 선수들의 연인들도 대회 개막 전부터 현지에 합류할 예정이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이 같은 결정이 단순한 배려를 넘어 체계적인 준비 과정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팀들보다 더 일찍 미국으로 이동할 것이다. 더위와 습도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라며 "이른 캠프를 통해 자유 시간, 가족 및 친구들과의 시간, 그리고 축구 훈련이 균형을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월드컵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서 공동 개최되며, 역대 가장 높은 기온 속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잉글랜드는 플로리다에서 치르는 평가전부터 섭씨 34도, 습도 80%에 달하는 극한 환경을 경험할 예정이다.
현지시간으로 6일 뉴질랜드와의 첫 평가전이 열리는 탬파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 역시 고온다습한 날씨가 예보됐고, 10일 코스타리카전이 열리는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 역시 체감온도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극한의 기후 속에서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 저하가 우려되면서, 대표팀은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선수들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자택에 적외선 사우나를 설치해 더위 적응 훈련을 진행해왔으며, 현지에서는 고온 텐트 안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경기 전과 하프타임에는 아이스 조끼를 착용해 체온을 낮추는 방식도 병행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연인들의 조기 합류는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까지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선수들의 파트너들은 훈련 이후 비공식적인 만남을 통해 선수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팀 호텔에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만 출입이 허용된다.
대표적으로 부카요 사카의 약혼녀 톨라미 벤슨, 주드 벨링엄의 연인 애슐린 카스트로, 올리 왓킨스의 아내 엘리 등 주요 선수들의 파트너들이 현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코비 마이누의 연인 레일라 로예, 존 스톤스의 아내 올리비아 등도 동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개최국으로 우승했던 1966 월드컵 이후 60년 만의 세계 정상을 노린다. 지난 두 차례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준우승하는 등 전력 만큼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만큼 스타들이 많다보니 WAGs도 데이비드 베컴의 아내인 빅토리아 베컴과 웨인 루니의 아내인 콜린 루니가 중심이었던 2006 독일 월드컵을 넘어 역대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라는 평가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마지막 담금질과 함께 WAGs도 뜨거운 화제를 몰고 다닐 전망이다.
사진=더 선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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