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26일, 최민식과 최현욱 주연의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이 공개됩니다.
대한민국의 대배우 최민식과 차세대 주연 최현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으로 강렬하게 만났습니다. 스페인의 세계적인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Juan Mayorga)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글쓰기와 집착, 그리고 한 인간의 무너짐을 팽팽한 긴장감 위에 올려놓은 서스펜스 스릴러인데요. 최민식의 첫 넷플릭스 진출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공개 전부터 이미 뜨겁지만, 최현욱과 허준호, 김윤진, 진경까지 무게감 있는 배우들이 옆자리를 채우며 묵직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20년의 침묵과 맨 끝줄의 소년
이야기는 한 국문학과 교수의 긴 공백에서 시작됩니다. 20년 전 출간한 단 한 편의 소설 이후 단 한 줄도 써 내려가지 못한 교수 허문오(최민식). 슬럼프와 열패감을 안고 강단에 서는 그의 눈에 어느 날 낯선 존재 하나가 들어옵니다. 강의실 맨 끝줄, 창밖만 바라보는 의문스러운 공대 학부생 이강(최현욱)이 제출한 과제 속에서 그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죠. 독설도 악평도 아까운 형편없는 과제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다음 문장이 궁금해지는 글. 그렇게 허문오는 이강에게 비밀스러운 개인 문학 수업을 제안합니다.
스승과 제자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는 이강의 글이 깊어질수록 점점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허문오의 집착은 동경과 욕망, 그리고 공포 사이 어딘가를 맴돌기 시작하고, 이강이 써 내려가는 이야기는 어느 순간 현실과 묘하게 맞닿으며 두 사람의 관계를 예측 불허의 국면으로 밀어 넣죠. 그 팽팽한 긴장의 온도는 화면 밖으로도 고스란히 전해져, 미리 공개된 예고편만으로도 이미 손에 땀을 쥐게 만듭니다.
최민식·최현욱·김규태 감독, 글의 무게를 아는 사람들
연출은 ‘우리들의 블루스’와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풀어온 김규태 감독이 맡았습니다. 최근 넷플릭스 ‘트렁크’에 이어 다시 한 번 밀폐된 감정의 세계로 카메라를 들이미는 셈인데요. 여기에 각본은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각색에 참여했던 장명우 작가가 집필하며 원작 희곡이 지닌 심리전의 밀도를 한국적 서사로 옮겨 담았습니다.
배우들의 면면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무언가에 사로잡힌 듯 놀란 허문오의 표정과, 냉소적이면서도 속내를 알 수 없는 이강의 분위기가 나란히 담긴 티저 포스터 한 장만으로도 두 배우의 에너지 대비가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죠. 김규태 감독은 “최민식 배우는 아주 짧은 순간에도 여러 겹의 복합적인 감정 변화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변주해 입체적인 허문오를 완성했고, 최현욱 배우는 현장에서 폭발적인 집중도와 파워로 이강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라며 두 주연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과 믿음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밀폐된 강의실과 서재,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놓인 원고지 한 장. ‘맨 끝줄 소년’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총성이나 추격이 아닌, 문장과 문장 사이의 침묵에서 비롯됩니다. 글을 쓴다는 행위가 누군가에게는 구원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균열이 된다는 것을 이 드라마는 가장 조용하고 서늘한 방식으로 증명하려 하죠. 그 아찔한 간극 앞에 서게 될 6월 26일을 기다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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