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이란 전쟁 개전 몇 주 전부터 이미 도청 장치 설치 등 준비"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이스라엘이 아제르바이잔 영토에 비밀 군사기지를 구축하고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4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네 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중동 전역에 걸친 비밀기지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특히 이란 북부와 국경을 맞댄 아제르바이잔 남부 지역에 정예 군사·정보부대를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특수부대 및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들도 아제르바이잔에서 드론 작전과 정보 수집 임무 등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통해 전쟁 중 이란 북부를 감시할 수 있는 주요 거점을 확보했으며, 이곳에 배치된 병력 중 일부는 이란 타브리즈 지역에서 불과 96㎞ 떨어진 지점까지 진출하기도 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되기 몇 주 전인 1월 중순부터 이미 아제르바이잔에서 비밀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소식통 두 명이 CNN에 전했다.
당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을 규탄하며 이란에 대한 무력행사 가능성을 언급하던 시점이었다.
이스라엘은 미국 정부의 강경한 움직임에 발맞춰 아제르바이잔에 정보 수집 장비를 설치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공습 계획을 일단 철회한 뒤에도 스텔스기를 동원해 독자적으로 도청 장치 설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제르바이잔은 자국에 이스라엘의 비밀 군사기지가 건설됐다는 주장을 강력히 부인했다.
주미 아제르바이잔 대사관 대변인은 CNN에 보낸 입장문에서 "아제르바이잔 영토가 제3국에 대한 작전에 이용됐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 소말릴란드 등지에도 비밀 군사기지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이 이란의 서부·남부·북부 국경선을 따라 타국 영토에 군사기지를 구축하고, 이를 대이란 군사작전에 활용했다는 것이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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