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청와대는 5일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후속 조치를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선거 과정에서 국민께 끼친 큰 우려에 대해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소명과 엄정한 후속 조치를 해야 마땅하다"며 "선거 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과 제도 개선 또한 책임 있게 조치해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난 3일 실시된 6·3 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서울 강남·송파·광진구 등 일부 투표소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불거졌다. 특히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투표함 반출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에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노 위원장 등 선관위 간부를 직무유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다른 시민단체들도 잇따라 고발장을 제출했다.
전국총학생회협의회도 "국민이 어렵게 지켜온 참정권을 강탈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고려대 총학생회 중앙비상대책위원회는 노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국민 사과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노 위원장은 "중앙선관위원장 직에서 물러나겠다"라면서 "허철훈 사무총장은 사무처의 수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해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선관위원장으로서 참담함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등 이번 사태에 관한 선관위의 책임을 확인하는 모든 절차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했다.
노 위원장의 사퇴 후, 정치권에서는 사태를 둘러싼 책임론을 놓고 공방이 이어졌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선관위원장 사퇴로 꼬리 자르지 말라"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진실 규명과 합당한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투표 용지 부족이라는 믿기 어려운 사태가 발생했다면 정부와 선관위는 국민 앞에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철저한 조사를 받아야 하는데도 이재명 정권이 사태의 본질을 외면한 채 책임자 한 사람의 사퇴로 국면 전환을 시도한다면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또 다른 모독"이라며 "투표용지 부족이 발생하게 된 경위와 의사결정 과정, 선관위의 대응 체계 전반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투표 용지 부족 사안을 정쟁화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를 빌미로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정치적 선동을 일삼는 국민의힘의 행태는 도가 지나치다"며 "선거관리위원장이 이미 잘못을 시인하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으며, 총리 또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필요하다면 특검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과 절차에 따라 처리할 문제를 정쟁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신속하고 철저히 진상 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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