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중국 소비 회복의 조짐이 나타나며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패션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시장의 회복 흐름은 국내 패션 기업들의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중국 정부가 ‘이구환신’의 내구재 소비 부양 정책에서 외부 활동 확대로 정책 기조를 확장하며 준내구재 및 비내구재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장기간 부진했던 중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나타나고 있는 위안화의 강세는 중국인들의 구매력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F&F다. F&F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609억원, 영업이익 15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24.2% 증가했다. 중국 매출은 30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었고, 홍콩 매출은 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했다. 중국 비중은 연결 매출의 54%까지 확대되며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F&F는 중국 내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더우인(틱톡), 징둥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미스토홀딩스, 중화권 사업 확장으로 실적 개선
미스토홀딩스는 중화권 사업 확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890억원, 영업이익은 1937억원으로 각각 4.2%, 19% 증가했다. 홍콩·마카오를 중심으로 한 중화권 사업 확대가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탰다.
성장 배경으로는 브랜드별 현지화 전략이 꼽힌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마뗑킴, 레스트앤레크리에이션, 레이브 등 K-패션 브랜드가 중국 본토와 홍콩 시장에서 인지도를 빠르게 확대하며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상하이 신천지 등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매장 확장이 현지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미스토홀딩스 관계자는 “일부 핵심 상권에서는 유동인구 증가와 함께 K-콘텐츠 및 K-패션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모습을 확인하고 있다”며 “중국 본토 및 홍콩 지역에서 신규 출점과 리뉴얼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F도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 브랜드 ‘헤지스’는 지난해 중국 매출이 약 10% 성장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LF 관계자는 “중국 소비 시장 전반에서 프리미엄 상품과 브랜드 경험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는 고객층의 안정적인 소비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LF는 최근 상하이 프리미엄 상권 신천지에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상하이’를 열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헤지스 글로벌 온라인 스토어는 개설 1년 만에 19만명의 고객이 유입됐다.
다만 중국 경기 회복 속도와 소비심리 개선이 지속될 수 있을지가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소비 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국내 패션기업들의 성장세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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