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이 4일 오전 서울시청 정문에서 감사인사를 마친 뒤 시청 로비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오세훈 국민의힘 시장의 득표율 상위 10개 동이 모두 강남구와 서초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은 전체 득표율 49.15%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48.13%)를 5만3460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는데,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강남·서초 지역에서의 압도적 몰표가 박빙의 승부를 뒤집는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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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의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강남구 압구정동이다. 전체 투표수 1만2753표 중 1만757표를 얻어 84.3%를 기록했다. 2위는 강남구 대치1동이다. 전체 투표수 1만1519표 중 8834표(79.2%)를 얻었고다. 3위는 강남구 도곡2동. 1만4856표 중 1만1686표(78.7%)였다.
4위 서초구 반포2동(77.5%, 1만587표), 5위 강남구 신사동(76.9%, 5856표), 6위 서초구 서초4동(76%, 1만925표)이 뒤를 이었다. 7위는 강남구 청담동(75.2%, 9091표), 8위는 강남구 대치2동(74.8%, 1만3386표), 9위는 서초구 반포3동(74.3%, 9120표), 10위는 서초구 잠원동(73.5%, 1만2823표)이다. 상위 10개 동 가운데 강남구가 6곳, 서초구가 4곳을 차지했다.
자치구 단위로 보면 강남구 전체 득표율은 65.98%, 서초구는 64.68%였다. 강남구에서 오 시장은 정 후보(31.92%)를 34.06%포인트 차로, 서초구에서는 정 후보(33.19%)를 31.49%포인트 차로 각각 앞섰다.
압구정동의 84.3%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압구정현대아파트 거주자들이 투표하는 일부 투표구에서 오 시장의 득표율은 88~93%대에 달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 지역의 보수 결집은 흔들리지 않았다.
강남·서초 외 지역에서도 70%대 득표율을 기록한 동이 나왔다. 송파구에서는 잠실7동이 73.5%(전체 투표수 5764표 중 4239표)로 송파구 내 1위를 차지했다. 영등포구에서는 여의도동이 71.8%(1만7726표 중 1만2735표)로 1위였으며, 용산구에서는 한남동이 70.4%(5766표 중 4053표)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오 시장은 전체 25개 자치구 중 10개 자치구에서 정 후보를 앞섰다. 강남구(65.98%)·서초구(64.68%)·용산구(57.09%)·송파구(54.77%)·강동구(50.65%)·영등포구(50.50%)·중구(49.60%)·동작구(49.56%)·양천구(49.22%)·광진구(48.68%)가 해당 자치구다. 나머지 15개 자치구에서는 정 후보가 앞섰으나, 강남·서초·용산·송파에서 벌어진 대규모 표 차이가 전체 승부를 뒤집었다.
투표율에서도 이런 흐름이 감지됐다. 서초구 투표율은 66.3%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으며, 강남3구와 한강벨트의 투표율이 지난 지방선거 대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부동산 민심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6·27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고 실거주 의무가 강화된 데 이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였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서울 평균 18.6%, 강남권과 한강벨트는 20%대로 높아지면서 보유세 부담이 커졌다.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이 높은 압구정 등에서 표가 집중적으로 몰린 것은 이 같은 부동산 규제에 대한 반발 심리가 투표로 이어진 결과로 읽힌다. 오 시장은 선거 기간 내내 '닥치고 공급'을 앞세우며 재건축·재개발 활성화와 공급 확대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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