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7년 만에 평양행…북중러 연대 강화 속 '한반도 중재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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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7년 만에 평양행…북중러 연대 강화 속 '한반도 중재자' 부상?

아주경제 2026-06-05 16:53: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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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20일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20일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 2019년 이후 7년 만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두 번째 방북이다.
 
미중 전략경쟁과 북러 밀착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방문은 북중 전통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핵심 당사자임을 과시하려는 행보로 평가된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는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양국 정상의 대면은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번 방북은 올해 북중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을 맞아 성사됐다. 북한과 중국은 그동안 주요 정주년(5·10년 단위로 돌아오는 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과시해 온 만큼, 이번 정상회담 역시 전통적 동맹 관계와 전략적 협력 강화를 재확인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방문은 시 주석의 올해 첫 해외 순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참석 이후 해외 방문을 자제해 온 시 주석이 첫 방문지로 북한을 택한 것은 북중 관계가 중국 외교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올해 들어 이재명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여기에 김 위원장까지 만나면서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주요 당사국 정상들과 모두 접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며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실제 한반도 정세는 2019년과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북한은 비핵화를 거부한 채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하려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 김 위원장이 새로운 핵물질 생산공장을 시찰하고 핵무력 강화를 위한 중요 협의회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 방북 직전에 공개된 이 행보는 북한이 핵보유국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역시 공식적으로는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대북 제재 완화와 경제 협력 확대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비핵화가 공동 목표로 언급됐지만, 중러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는 비핵화 대신 대북 제재 반대 입장이 강조됐다.
 
연합뉴스에 보도에 의하면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함께 경제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북중 교역 확대는 물론 관광·철도·의료 분야 협력, 중국 자본의 대북 투자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북이 미국 중심 국제질서에 맞서는 북중러 전략 협력의 상징적 장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북러 군사협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재정비하며 동북아 질서 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평양 방문은 단순한 우호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북핵 문제와 대북 제재, 북러 밀착, 미중 경쟁, 경제 협력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가운데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 확보와 전략적 영향력 확대를 동시에 노리는 외교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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