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 전환에 노동시장 구조 변화… 현장·기술직 가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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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디지털 전환에 노동시장 구조 변화… 현장·기술직 가치 재조명

폴리뉴스 2026-06-05 16:34:28 신고

AI 확산과 디지털 전환으로 주요국 노동시장 구조와 직무 수요가 변화하고 있다. [이미지=AI 생성]
AI 확산과 디지털 전환으로 주요국 노동시장 구조와 직무 수요가 변화하고 있다. [이미지=AI 생성]

인공지능(AI) 확산과 디지털 전환(DX)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일자리 구조와 임금 체계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 비중이 높은 사무직은 자동화의 영향을 받는 반면 숙련 기술직과 현장 실무 인력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 모습이다. 기업들의 채용 기준도 학벌과 스펙 중심에서 실무 역량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반복 업무 중심 사무직, 자동화 영향 확대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25~2035 정성적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은행 창구 업무와 증권 사무, 단순 회계·경리 등 규칙성이 높은 업무는 생성형 AI와 자동화 시스템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안내·접수원과 비서, 사무보조원 등은 고용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직군에 포함됐다.

디자인·콘텐츠 분야 역시 단순 편집이나 배경 제작 등 보조 업무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기획·연출·콘셉트 설계와 데이터 분석, 마케팅 기획 등 창의성과 판단이 요구되는 직무는 수요가 유지되거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고학력 인력이 집중된 금융과 컨설팅,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채용 규모가 조정되면서 학위보다 직무 수행 능력을 중시하는 채용 기조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25세~34세 청년층 가운데 석사 학위 소지자의 실업률이 전문학사 보유자보다 높게 나타난 사례도 확인됐다. 또 경영전문대학원(MBA) 졸업생 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이 늘면서 학력보다 실무 경험과 전문 역량을 평가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숙련 기술직 임금 상승… 사무직 평균 웃돌아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숙련 기술직의 임금이 일반 사무직을 웃도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리크루트웍스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정비·수리직의 평균 연봉은 약 480만 엔, 목수와 비계공 등 건설 현장 기술직은 약 492만 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사무직 평균 연봉인 약 467만 엔보다 높은 수준이다.

비서와 행정직 등 일부 사무직은 업무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될 수 있는 반면, 건설과 정비 분야는 숙련 인력 부족이 지속되면서 임금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최근 4년간 택시 운전사와 목수·비계공 등의 임금 상승률도 사무직을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로봇·자율주행 확산에 직무 구조 변화 예상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로봇과 자율주행, 스마트 제조 등 이른바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대될 경우 현장 직군 내부에서도 직무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AI 확산이 곧바로 대규모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조사 대상 182개 직업 가운데 '현 수준 유지'로 전망된 직업은 62.6%를 차지했다. '증가' 또는 '다소 증가'로 분류된 직업도 30.7%에 달했다.

이에 따라 향후 노동시장은 일자리의 감소보다 직무 전환과 역할 변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에 따른 의료·돌봄 인력 수요와 디지털 전환을 이끌 기획·분석 직무, 현장 숙련 기술 인력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폴리뉴스 김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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