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미 정상회담 추진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7년 만의 방북이 맞물리면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외교 지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벨기에와 유럽연합(EU), 이탈리아, 교황청을 차례로 방문하고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G7 플러스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2027년 미국, 2028년 영국 등 차기 G7 주최국과 협력을 이어 나가며 G7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의 최대 관심사는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미 간 통상·안보 현안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양국 정상 간 첫 대면 회담이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도 한미 정상회담이 추진됐지만 중동 정세 악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기 귀국하면서 회담이 무산된 바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G7 정상회의 계기에 가능하면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합의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 추진과 맞물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7년 만의 방북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북중 관계 복원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지는 시 주석의 방북은 한반도 정세뿐 아니라 동북아 외교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대외연락부 대변인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시 주석이 오는 8~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는 이날 "정부는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정부는 북중 간 교류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며 중국이 한반도 문제 관련 건설적 역할을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북을 북중러 협력 강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지만 청와대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시 주석의 방북과 관련해 "북중러 연대라고까진 보지 않는다"며 "북중 간 고위급 교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 나라의 움직임이라고 해석하지 않는다"면서 "미중 정상회담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잘 알지 못하겠다"고 설명했다.
교황청 방문 역시 이번 순방의 주요 일정 가운데 하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 국제사회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교황청 방문은 한국 정부가 평화와 연대의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발신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세계 평화의 상징인 교황과의 만남, 특별 미사 등을 통해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전 세계 평화와 연대를 향한 한국의 의지를 부여하고 이에 대한 교황청의 지지를 얻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과 종교계 일각에서는 레오 14세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향후 방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청와대는 구체적인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교황의 방북 요청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교황청 방문 시 주요 이슈로 다루고자 하는 것은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 화해"라며 "그러한 큰 주제의 맥락에서 여러 논의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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