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봉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에비앙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포함해 벨기에, 유럽연합(EU), 이탈리아, 교황청을 잇달아 방문하는 9박 10일간의 유럽 순방길에 오른다. 취임 이후 첫 유럽 무대 외교다.
중동 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위기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핵심 키워드로 ‘경제안보’와 ‘첨단산업 협력’을 전면에 내걸 예정이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5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유럽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위 실장은 “이번 유럽 순방과 G7 정상회의 참석은 이재명정부 집권 1년간의 외교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으로 본격적인 외교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모멘텀을 확보하고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번 순방의 중대한 의의를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9일 첫 방문지인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해 현지 동포간담회로 순방 일정을 시작한다. 이튿날에는 수교 125주년을 맞은 바르트 더베버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필리프 국왕을 면담한다.
이어 오후에는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한·EU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한국 정상의 EU 양자 방문은 8년 만이다. 양측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토대로 유럽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권익 보호와 수출 다변화를 논의한다. 아울러 에너지 안보,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초국가 범죄 대응 등도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12일부터 이틀간은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로마에서 마타렐라 대통령 및 조르자 멜로니 국무총리와 연쇄 회담을 갖고 피렌체도 방문할 계획이다.
양국은 이번 방문을 통해 ‘2026~2030년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을 공식 채택한다. 로마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반도체, 항공우주, 에너지, 바이오, 방산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집중 모색한다.
이 대통령은 14일 교황청으로 이동해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 미사에 참석해 연설한다. 다음 날인 15일에는 레오 14세 교황 및 교황청 국무원장을 각각 면담한다.
교황청 방문의 중점 화두는 ‘한반도 평화와 화해’다. 더불어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2027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 준비를 위한 협력 체계 마련도 논의된다.
이 대통령은 15일 오후 최종 목적지인 프랑스 에비앙에 입성해 G7 정상회의 일정에 돌입한다. 한국은 지난해 캐나다 카나나스키스 회의에 이어 2년 연속 초청국으로 확정됐다.
이 대통령은 확대회의에 참석해 개발 협력 등 국제 파트너십, 글로벌 경제 불균형 완화, 인공지능(AI)·디지털 규범, 에너지 안보 및 공급망 안정 등에 대해 한국의 정책 경험을 공유한다. 특히 한국이 2028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수임하는 만큼,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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