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고속道 속도 중요하지만···“해외 의존 낮추고 韓기술 국산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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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고속道 속도 중요하지만···“해외 의존 낮추고 韓기술 국산화 필요”

이뉴스투데이 2026-06-05 15:17: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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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 [사진=한국전력]

[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전력망 확충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속한 사업 추진과 국내 산업 경쟁력 확보 사이의 균형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을 계기로 전력망 구축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사업에 필요한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그리드 산업의 경쟁력을 함께 육성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는 서해안 해상풍력 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수도권 등 주요 수요지로 대량 공급하기 위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반 국가 전력망 사업이다.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전력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1단계 사업의 기본설계를 연내 완료하고 해양조사도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등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전은 내년 초 해저케이블 공사를 발주해 계약 직후 즉시 케이블 생산과 시공에 착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30년까지 새만금~수도권 구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AI 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 전력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 역시 기존 전력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도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자체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다만 에너지고속도로의 핵심 인프라인 HVDC는 기존 교류(AC) 송전망과 달리 변환기와 직류 변압기, 전력 제어장치 등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다. 관련 핵심 기술 역시 아직 해외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기술 자립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국산화에 필요한 충분한 개발·실증 기간이 보장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국내 전력망에 사용되는 대형 변압기는 대부분 교류(AC) 기반 설비로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다. 교류는 전류 방향이 주기적으로 바뀌면서 자기장을 쉽게 형성할 수 있어 코일 구조만으로도 전압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반면 직류(DC)는 전류 방향이 일정해 같은 방식으로 전압을 변환하기 어려워 별도의 전력 변환 기술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관련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에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효성중공업이 에너지 고속도로 로드맵 일정에 맞춰 관련 기술의 독자 개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밖의 국내 주요 전력기기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해외 협력이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한다. 국가 전력망 사업인 만큼 안정성과 신뢰성이 최우선인 데다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상용 프로젝트 경험을 축적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 기술 도입이 확대될수록 국내 기업들의 기술 축적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에너지고속도로가 단순한 인프라 건설 사업을 넘어 미래 전력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검증된 해외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국내 기업들이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기회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 속도를 이유로 해외 기술 의존도를 높이기보다는 국내 기업들이 계획한 기술 개발 로드맵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를 통해 향후 국내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과 기술 자립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전 측은 내년 초로 예상되는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입찰과 관련해 현재 국산화 기술에 대한 가점 부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 및 관계기관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검토와 논의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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