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로보컵 한 달 앞으로…韓 로봇 생태계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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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로보컵 한 달 앞으로…韓 로봇 생태계 시험대

이데일리 2026-06-05 15:07: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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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 최대 인공지능(AI)·로봇 경진대회 ‘로보컵 2026 인천’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로보컵은 2050년까지 인간 월드컵 챔피언을 이길 수 있는 완전 자율 휴머노이드 로봇팀을 구현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내걸고 출발한 국제 로봇·AI 대회다.

한양대 히어로즈 팀이 로보컵 2024에 참가한 모습 (사진=로보컵)


로봇 축구대회를 포함해 휴머노이드, 재난구조, 가정서비스, 산업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의 자율 판단과 제어 기술을 겨룬다. 보행과 균형 제어, 비전 인식, 경로 계획 등 로봇공학과 AI의 핵심 기술을 종합 검증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이번 대회는 오는 7월 2일부터 6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한국이 로보컵 개최국이 되는 것은 1997년 대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내 로봇 생태계의 기술 수준과 확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올해 종목은 축구, 재난구조, 가정서비스, 산업, 주니어 등 5개 분야로 구성된다.

휴머노이드 축구 리그에서는 사람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공을 인식하고 움직이며 팀 단위 경기 전략을 수행한다. 원격 조종 없이 자율 운영 상태로 로봇이 공을 인식하고 경기를 진행해 나간다.

재난구조 리그는 위험 환경에서의 탐색·대응 능력을, 가정서비스 리그는 생활 공간에서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산업 리그는 스마트제조와 물류 등 실제 산업 현장과 가까운 로봇 활용 능력을 다룬다.

국내 기업들도 이번 대회를 기술 홍보와 네트워킹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참가업체인 국산 휴머노이드 기업 에이로봇은 신규 하드웨어 ‘앨리스5’를 공개할 계획이다.

스폰서로는 기존 KB금융그룹, 에이로봇, 맥슨모터코리아, HL만도에 이어 나우로보틱스와 하이젠알앤엠이 신규 합류했다. 기업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2일 개막식에는 오준호 한국AI·로봇산업협회 회장 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과 박찬대 신임 인천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폐막식은 7월 5일 진행되며 리그별 시상식과 함께 차기 개최도시인 독일 라이프치히로의 깃발 이양식이 예정돼 있다.

로보컵 2026 인천 (사진=한국AI·로봇산업협회)


인천시는 지난 1월 조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대회 준비에 착수했다. 시는 이번 행사를 AI·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선점과 로봇 인재 양성, 지역 로봇산업 생태계 강화의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공항·항만·물류 인프라와 인천로봇랜드 등 지역 자산을 연계해 로봇 산업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회가 국내 로봇 산업의 위치를 국제 무대에서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제조용 로봇과 부품 분야에서 기반을 갖췄지만, 휴머노이드와 피지컬AI 분야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와 전문 로봇기업 간 경쟁이 점차 격화되는 분위기다.

이번 대회는 국내 대학·연구기관·기업이 글로벌 연구팀과 직접 경쟁하고 교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기술 검증과 인재 확보, 산업 네트워크 확대의 의미가 크다.

국내 로봇팀들도 이미 로보컵 무대에서 성과를 내왔다. 부산대 전기공학과 이승준 교수 연구팀 ‘타이디보이’는 지난해 브라질 살바도르에서 열린 로보컵 2025 홈서비스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휴머노이드 축구 분야에서도 국산 로봇의 도전이 이어져 왔다. 한양대 ERICA 기반 히어로즈(HERoEHS) 팀은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 ‘앨리스(ALICE)’ 시리즈로 로보컵에 꾸준히 참가해 왔다.

지난해 경기에서는 칭화대와 중국농업대 등 중국팀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중국 휴머노이드 생태계의 부상을 보여줬다. 다만 국내에서도 에이로봇 등 국산 휴머노이드 개발 기업과 대학 연구팀이 꾸준히 참가해 온 만큼, 올해 인천 대회는 한국 휴머노이드 기술의 축적을 국내 무대에서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로보컵은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인식하고 판단하고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대회”라며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만큼 국내 로봇 생태계가 글로벌 무대와 접점을 넓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45개국 선수단 약 3000명이 참가하고, 참관객을 포함하면 약 1만5000명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 팀은 361개, 2901명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한양대, 광운대, 인하대, 부산대, 서울대, 인천대 등이 리그별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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