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표가 가른 당락…6·3 지방선거가 남긴 이색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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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표가 가른 당락…6·3 지방선거가 남긴 이색 기록들

투데이신문 2026-06-05 14:59: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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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시 제1선거구 개표현황. [사진제공=다음 포털 갈무리] 
충남 논산시 제1선거구 개표현황. [사진제공=다음 포털 갈무리]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당선과 낙선을 가른 건 단 1표였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하 지방선거) 충남 논산시 제1선거구 충남도의원 선거에서 개표 직후 동률을 기록한 두 후보는 재검표 끝에 1표 차로 희비가 엇갈렸다. 이처럼 역대 지방선거에서 초박빙 접전 끝에 당락이 갈리거나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승자가 결정된 사례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3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충남 논산시 제1선거구 충남도의원 선거가 단 1표 차로 승부가 갈리며 눈길을 끌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기호엽 후보와 국민의힘 윤기형 후보가 경쟁했다.

개표 종료 직후 두 후보는 각각 1만1592표를 얻어 동률을 기록했다. 이에 논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무효표 처리 과정과 혼표 여부 등을 대상으로 수작업 재검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기 후보는 1만1594표(50.00%), 윤 후보는 1만1593표(49.99%)를 얻은 것으로 최종 집계돼 기 후보가 단 1표 차로 당선을 확정했다.

선관위는 당초 무효표로 분류됐던 투표지 가운데 기 후보의 표 2표와 윤 후보의 표 1표를 각각 유효표로 인정하면서 최종 득표수가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만약 최종 결과도 동률로 확정됐다면 당선자는 연장자 우선 원칙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190조는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최고 득표자가 둘 이상일 경우 연장자를 당선인으로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 후보는 67세, 윤 후보는 64세다.

실제로 동률 상황에서 공직선거법상 ‘연장자 우선’ 규정이 적용되면서 나이가 더 많은 후보가 당선된 사례도 나왔다. 경남 고성군 가선거구 기초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이우영 당선인과 국민의힘 김향숙 후보가 각각 2077표를 얻어 공동 3위를 기록했는데, 이 당선인이 2살 더 많아 최종 당선자로 결정됐다.

경남 통영에서도 손에 땀을 쥐는 초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통영시장 당선인은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3만3626표(48.97%)를 얻어 3만3582표(48.90%)를 기록한 천 후보를 44표 차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득표율 차이도 0.07%p에 그쳤다. 개표 막판까지 순위가 수차례 뒤바뀌는 혼전이 이어진 끝에 강 당선인은 통영시장직에 복귀하게 됐다. 이번 선거는 역대급 접전 속 ‘반전 드라마’로 평가되고 있다.

경북 성주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전화식 후보가 국민의힘 정영길 후보를 46표(0.17%p)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전 후보의 세 번째 도전으로, 앞선 두 차례 선거에서는 각각 687표, 565표 차로 고배를 마셨으나 세 번째 도전 끝에 군수직을 거머쥐게 됐다.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2018년 6·13 지방선거 청양군의원 가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임상기 후보와 무소속 김종관 후보가 각각 1398표를 얻어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후 재검표 과정에서 1표 처리 여부를 둘러싼 판단이 엇갈리며 당선자가 바뀌는 혼선이 이어졌다. 선관위 결정과 소청 심사, 법원 판단이 이어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결과가 수차례 뒤집혔고 최종적으로는 대법의 판단에 따라 김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2008년 6월 4일 치러진 강원 고성군수 보궐선거 또한 한 표의 무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당시 군수 구속으로 보궐선거가 실시된 가운데 5명의 후보가 출마했고 무소속 황종국 후보와 윤승근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개표 초기 결과 두 후보는 각각 4597표를 얻어 동률을 기록했다. 이후 선관위가 재검표에 나서 투표지를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윤 후보의 표로 분류됐던 투표지 1장이 다른 후보에게 기표된 유효표로 인정되면서 황 후보는 4597표를 유지한 반면 윤 후보는 4596표로 줄어 최종 1표 차로 당락이 갈렸다.

결국 선거 결과는 전체적인 표심의 흐름 속에서 결정되지만 그 균형을 가르는 건 때로 단 한 표의 차이일 수 있다. 유권자의 개별 선택이 모여 당락은 물론 선거의 향방 자체를 바꾸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된 지난 3일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 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된 지난 3일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 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새벽 시간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초박빙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당선을 확신해 샴페인을 터뜨리고 미리 당선 소감까지 밝힌 후보가 막판 역전으로 고배를 마시는 이례적인 상황도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 맹정섭 충주시장 후보는 개표 과정에서 당선을 확신한 듯 목에 꽃을 걸고 샴페인을 터뜨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개표 막판 흐름은 뒤집혔다. 개표율 99.74% 시점인 새벽 4시께 줄곧 1위를 유지하던 맹 후보는 결국 역전당해 결국 국민의힘 이동석 후보가 124표 차로 최종 당선됐다. 1985년생인 이동석 당선인은 만 40세로, 충북 지역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역대 최연소라는 기록도 세웠다.

전남 목포시에서는 전직 국회의원이 체급을 낮춰 시의원에 당선돼 이목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손혜원 전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목포시의회에 입성했다.

이 밖에도 이번 선거에서는 여성 정치인의 약진과 세대교체 흐름이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힌다. 전국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의 수장 자리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인은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북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신수정 당선인이 광주 헌정사상 첫 여성 기초단체장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울산 동구에서는 국민의힘 천기옥 당선인이 27년 만에 여성 구청장 시대를 열며 변화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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