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보유 중인 현대무벡스 주식 900만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처분 금액은 약 3335억원이며 매각 예정일자는 오는 8월 4일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한 현대무벡스 지분율은 기존 48.87%에서 40.79%로 낮아질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지분 매각 목적에 대해 “처분이익 실현 및 기업가치제고 계획 이행을 위한 주주환원 재원 확보”라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4년부터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기업가치 상승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배당 비중을 확대해 오는 2027년까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실제로 현대엘리베이터는 2023년부터 폭발적으로 배당을 늘려오고 있다. 2022년 약 2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현금배당총액은 이듬해 1444억원으로 대폭 늘어났으며, 그 이후에도 2024년 1986억원, 2025년 5058억원 등 매년 큰 폭으로 늘려왔다.
업계에서는 그동안의 배당 확대가 주주가치 제고뿐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도 맞물린 것이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 2023년 11월 스위스 승강기 업체 쉰들러와 갈등을 빚었을 당시, 사모펀드 H&Q가 3100억원을 투입해 백기사로 나선 바 있다. 현대그룹은 최근 H&Q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성 자산을 모두 사들이며 지배력을 확대했는데, 이 과정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배당금이 활용됐다는 것이다.
현대무벡스의 주가가 올해 들어 급등한 것도 매각 결정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무벡스는 현대그룹의 물류자동화업체로, 지난해 말 1만원 수준에 머물던 주가가 현재 3만원을 웃돌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도 올해 현대무벡스 주가가 급등한 이후 기존 보유하고 있던 지분 4.02%를 모두 장내 매각했다. 정 전무는 동시에 0.4% 수준에 불과했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1.2%로 확대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는 현대홀딩스컴퍼니로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현대그룹 지주사로, 현정은 회장(74.98%), 정지이 전무(8.95%) 등이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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