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 주주환원 속도 낸다…3300억원 자금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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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 주주환원 속도 낸다…3300억원 자금 확보

이데일리 2026-06-05 14:10: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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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자회사 현대무벡스 지분 일부를 매각해 3300억원이 넘는 자금 확보에 나선다. 현대무벡스 주가가 급등한 것을 활용해 고점 매각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보유 중인 현대무벡스 주식 900만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처분 금액은 약 3335억원이며 매각 예정일자는 오는 8월 4일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한 현대무벡스 지분율은 기존 48.87%에서 40.79%로 낮아질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지분 매각 목적에 대해 “처분이익 실현 및 기업가치제고 계획 이행을 위한 주주환원 재원 확보”라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4년부터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기업가치 상승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배당 비중을 확대해 오는 2027년까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실제로 현대엘리베이터는 2023년부터 폭발적으로 배당을 늘려오고 있다. 2022년 약 2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현금배당총액은 이듬해 1444억원으로 대폭 늘어났으며, 그 이후에도 2024년 1986억원, 2025년 5058억원 등 매년 큰 폭으로 늘려왔다.

업계에서는 그동안의 배당 확대가 주주가치 제고뿐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도 맞물린 것이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 2023년 11월 스위스 승강기 업체 쉰들러와 갈등을 빚었을 당시, 사모펀드 H&Q가 3100억원을 투입해 백기사로 나선 바 있다. 현대그룹은 최근 H&Q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성 자산을 모두 사들이며 지배력을 확대했는데, 이 과정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배당금이 활용됐다는 것이다.

현대무벡스의 주가가 올해 들어 급등한 것도 매각 결정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무벡스는 현대그룹의 물류자동화업체로, 지난해 말 1만원 수준에 머물던 주가가 현재 3만원을 웃돌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도 올해 현대무벡스 주가가 급등한 이후 기존 보유하고 있던 지분 4.02%를 모두 장내 매각했다. 정 전무는 동시에 0.4% 수준에 불과했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1.2%로 확대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는 현대홀딩스컴퍼니로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현대그룹 지주사로, 현정은 회장(74.98%), 정지이 전무(8.95%) 등이 지배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사진=현대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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