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마운드에서 새 얼굴을 발굴하는 것도 쉽지 않다. 좀처럼 하위권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또 투수진의 붕괴로 어려움을 겪었다.
롯데는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0-10으로 완패했다.
이날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올 시즌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그였지만, 앞선 2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하면서 안정을 찾는 듯했다. 또한 이전까지 한 번도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온 적이 없을 정도로 이닝 소화는 확실히 해줬다.
1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박세웅은 2회 오선우의 1타점 2루타로 실점하기는 했으나, 3회까지는 잘 버텨줬다. 하지만 4회부터 그는 크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4회 선두타자 김도영에게 홈런을 맞은 박세웅은 안타 하나와 볼넷 2개로 무사 만루 상황에 몰렸다. 여기서 김호령의 희생플라이와 김규성의 2타점 3루타 등으로 4점을 내주며 격차가 벌어졌다. 이어 5회에도 김선빈과 김도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되자 결국 롯데는 좌완 박세진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그러나 박세진도 나성범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가 됐다. 여기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 몰리면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이 됐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0-9로 벌어졌다.
결국 이때 넘어간 분위기는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7회 한 점을 더 내준 롯데는 타선이 한 점도 내지 못하며 그대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까지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4.57로 리그 평균과 똑같다. 그러나 불펜만 따지면 5.25로 10개 구단 중 3번째로 높다. 선발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분투 중이지만, 구원진에서 필승조를 제외하면 이른바 계산이 서는 투수는 많지 않다.
일각에서는 '2군에서 투수를 올리면 되지 않나'라는 말도 있다. 실제로 성공 사례도 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시작한 현도훈은 1군 콜업 후 19경기에서 2개의 홀드와 1.61의 평균자책점으로 허리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하지만 현도훈 외에도 많은 투수들을 올려봤지만, 쉽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2군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정현수나 최충연, 이승헌, 이영재 등은 이미 1군에 있거나 콜업된 적이 있었다. 심지어 이진하의 경우 상무 전역 후 곧바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2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 중에는 그나마 송재영(13경기 6홀드 평균자책점 0.75) 정도만 남았다.
4일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맞았던 박세진은 올해 롯데 퓨처스팀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내고 있었다. 그는 2군 8경기에서 4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97로 선발진을 지켰다. 하지만 1군에서는 콜업과 강등을 반복하며 5경기에서 33.75의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베테랑들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박시영이나 김태혁 등은 아직 폼이 올라오지 못했고, 한현희는 아예 2달 가까이 실전 마운드에 올라오지 않고 있다. 아시아쿼터 쿄야마 마사야도 2군에 내려간 후 안정적인 모습은 아니다.
이렇듯 추격조가 마땅치 않은 상태에서 타선마저 힘을 쓰지 못하면서 롯데는 지고 있는 경기에서 추격하지 못하고 오히려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롯데는 4일 기준 22승 32패 1무, 승률 0.407로 9위에 머물러 있다. 한때 13연패에 빠졌던 SSG 랜더스(8위)보다도 낮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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