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을 기존 카드 결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외환 결제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이 QR코드와 바코드 등 디지털 인증 정보를 기존 카드 결제망에서 처리할 수 있는 기술 특허를 확보하면서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까지 실생활 결제에 연결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확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은 5일 디지털 인증 정보를 기존 카드 결제 방식으로 변환해 처리하는 기술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QR코드·바코드 기반 결제 정보를 카드 결제 시스템 안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특허 핵심은 사용자가 모바일 앱에서 생성한 디지털 결제 정보를 기존 카드 인프라에 맞게 변환하는 데 있다. 사용자가 QR코드나 바코드 형태의 인증 정보를 제시하면 시스템이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를 식별한 뒤 일회성 임시 카드번호를 생성한다. 이후 카드 단말기는 일반 신용·체크카드 결제와 같은 방식으로 거래를 처리한다.
쉽게 말해 새로운 결제 수단이 등장하더라도 가맹점 입장에서는 기존 카드 단말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별도의 결제망 구축 없이 기존 카드 인프라 위에서 디지털 결제 수단을 작동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기술 적용 범위도 넓다. 회사 측에 따르면 QR코드와 바코드뿐 아니라 무선 신호 기반 인증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지문·홍채·안면·음성 같은 생체정보 인증 결제에도 적용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특허가 ‘디지털 자산의 실사용 문제’를 겨냥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이나 토큰화 자산은 투자·보관 중심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소비 결제까지 연결되는 사례는 제한적이었다. 기존 카드망과 연동할 수 있다면 디지털 자산 결제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트래블월렛은 향후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토큰화된 금융자산을 별도 결제 생태계가 아닌 기존 결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소비자와 가맹점 입장에서 장점도 뚜렷하다. 소비자는 새로운 앱이나 전용 결제 환경을 따로 익히지 않고 기존 카드 결제 경험 안에서 다양한 디지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맹점은 추가 장비 설치나 시스템 변경 없이 새로운 결제 수단을 받을 수 있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변수도 적지 않다. 디지털 자산 결제는 국가별 금융 규제와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KYC), 세무 처리 기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카드사 및 결제 네트워크 사업자와의 협업 구조, 법적 해석 문제도 시장 확산 속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상황에서, 기존 결제 인프라를 활용한 범용 결제 기술 확보는 핀테크 업계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트래블월렛은 최근 외화 충전과 해외 결제를 넘어 디지털 월렛 중심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디지털 자산 저장·관리·결제를 아우르는 차세대 금융 플랫폼 구축과 글로벌 결제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이번 특허는 간편결제와 기존 카드 결제망을 연결하는 기술이자,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실생활 결제로 연결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라며 “앞으로 디지털 월렛 기반 결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누구나 새로운 디지털 자산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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