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떡 닮은 ‘무도(시루섬)’, 겹겹이 쌓인 셰일층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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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떡 닮은 ‘무도(시루섬)’, 겹겹이 쌓인 셰일층의 신비

뉴스컬처 2026-06-05 12:27: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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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무인도서는 고유한 지형적 특징과 고립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어 환경적 보호 가치가 매우 높다. 자연 그대로의 지질 구조를 보존하고 있는 섬들은 연구 대상이자 자연 유산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특히 해안선 인근에 위치한 소규모 무인도서들은 조석 간만의 차에 따라 육지와 연결되는 독특한 공간적 특성을 보이며, 다양한 해안 식생이 분포돼 있다.

무도(시루섬). 사진=전남대 무인도서연구센터
무도(시루섬). 사진=전남대 무인도서연구센터

해양수산부가 6월 이달의 무인도서로 선정한 경상남도 고성군 하이면의 ‘무도(시루섬)’는 이러한 생태·지질학적 특성을 고스란히 품은 섬이다. 이 섬은 해양수산부의 관리 기준에 따라 ‘준보전무인도서’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준보전무인도서는 보전 가치가 높아 건축물이나 인공구조물의 설치, 동·식물의 포획 및 채취, 취사, 야영 등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는 일정한 행위가 엄격히 제한되는 섬을 뜻한다. 환경적 가치 훼손이 우려될 경우 필요에 따라 출입제한 조치가 시행된다.

무도는 육지와 불과 100m 정도 거리를 두고 인접해 있으며, 높이 약 20m, 전체 면적 704㎡ 규모의 소규모 암석 섬이다. 가장 두드러진 외형적 특징은 겹겹이 쌓인 셰일층의 층리 구조다. 수평으로 층층이 발달한 암석의 모양이 마치 전통 떡인 시루떡을 연상시킨다고 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옛날부터 ‘시루섬’이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육지와의 거리가 가까운 덕분에 하루 두 번 밀물이 빠져나가는 썰물 때가 되면 바닷길이 열려 걸어서 섬 내부로 오갈 수 있는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층리가 발달한 암석 해안. 사진=전남대 무인도서연구센터
층리가 발달한 암석 해안. 사진=전남대 무인도서연구센터

섬 주변부와 내부에는 해안 지형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다양한 지질학적 자원이 분포한다. 오랜 세월 파도에 깎여 형성된 가파른 절벽인 해식애를 비롯해 절벽 앞쪽으로 평평하게 펼쳐진 암석 플랫폼인 파식대지, 파도의 침식 작용이 집중돼 뚫린 해식동굴 등이 대표적이다.

섬 상부 공간은 시루떡 고물처럼 수풀이 우거져 있다. 곰솔, 참느릅나무, 소사나무 같은 목본류와 함께 갯기름나물, 해국, 담쟁이 덩굴, 사철쑥 등의 초본류가 군락을 이루며 독자적인 식생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무도 일대는 뛰어난 해안 경관과 다양한 관광 자원을 갖추고 있다. 섬 인근에는 지질학적 가치가 입증된 공룡화석 유적지 상족암 군립공원이 위치해 있으며, 까막끝용굴과 코끼리바위 등 해안 침식 지형들이 인접해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정년이’의 촬영지로 외부에 노출되면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방문객 증가와 함께 준보전무인도서의 생태적 가치와 지질학적 원형을 보전하기 위한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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