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당선'에 충격받은 진보 성향 네티즌이 올린 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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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당선'에 충격받은 진보 성향 네티즌이 올린 글 화제

위키트리 2026-06-05 12:04:00 신고

3줄요약

‘2030이 보수화된 게 아니라 진보가 2030의 언어를 잃은 겁니다.’ 6·3 지방선거가 끝난 다음 날인 4일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 자유게시판에 이 같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더쿠를 비롯해 진보 성향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지며 큰 화제를 모으는 글이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일인 3일 서울 강남구 언주중학교에 마련된 삼성2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 뉴스1

글쓴이가 주목한 것은 출구조사에서 드러난 세대·성별 표심이었다. KBS·MBC·SBS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서울 20대 이하 남성의 75.3%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택한 비율은 20.6%에 그쳤다. 두 후보 간 격차는 54.7%포인트.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같은 연령대 남성의 63.7%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 것보다도 높은 수치다. 서울 청년 남성의 보수 쏠림이 대구보다 강했다는 뜻이다.

전국 단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전국 20대 남성의 55.8%가 국민의힘 후보를, 33.0%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20대 남성의 65.1%가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 것과 비교하면 수치는 다소 낮아졌지만, 4년이 지나도 청년 남성의 보수 선호 기조는 깨지지 않았다. 30대 남성의 66.8%도 오 후보를 택했다. 반면 전국 20대 여성의 66.4%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고, 30대 여성도 63.5%가 민주당 편이었다. 같은 세대 안에서 남녀 표심이 정반대 방향으로 갈린 구도는 2022년 지방선거와 판박이였다.

글쓴이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단순히 '요즘 2030 답 없다', '이대남은 보수화됐다', '젊은 애들이 정치 공부를 안 한다'로 끝내면 다음 선거도 똑같이 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2030이 갑자기 보수 이념에 심취했다기보다 2030의 삶의 불안이 보수의 언어로 더 잘 번역됐다고 보는 게 맞다"고 진단했다. 지금 2030에게 제일 큰 문제는 거창한 이념이 아니라 집값, 월세, 취업, 이직, 연봉, 결혼, 출산, 군대, 젠더 갈등, 국민연금, 미래 불안이라고도 했다.

글쓴이가 지목한 핵심 문제는 부동산이다. "서울 2030은 집을 가진 세대가 아닌데, 역설적으로 집이 없기에 더 보수적으로 투표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어차피 집 못 사니까 규제 강화가 좋다'가 아니라 '나는 언젠가라도 사다리에 올라타야 하는데 그 사다리 자체가 사라지는 거 아니냐'고 느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29일 낮 서울시 중구 소공동 행정복합청사에 마련된 소공동 사전투표소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방문한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 뉴스1

진보가 부동산을 말할 때 '투기 억제'만 말하면 청년에게는 "너는 앞으로도 못 산다. 대신 공공이 해줄게 기다리라"로 들린다는 것이다. 반면 보수가 "공급 늘리겠다. 재건축 풀겠다. 자산 형성 기회 주겠다. 서울은 계속 커진다"고 말하면 청년 입장에서는 후자가 욕망을 더 건드린다고 했다. 글쓴이는 "이게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정치는 도덕 교과서가 아니라 삶의 기대감을 파는 영역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공정 담론에 대한 지적도 담겼다. "진보는 약자 보호를 말해야 한다, 그건 진보의 정체성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2030이 느끼는 '내가 손해 보는 것 같다'는 감각을 너무 쉽게 무시했다"고 했다. "'그건 네가 특권을 못 내려놔서 그래', '그건 혐오야', '그건 커뮤니티에 선동당한 거야'라는 말이 완전히 틀렸다는 게 아니다. 이 말로는 사람을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20대 남성 표심을 보면 이 문제를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면서도 "여성정책을 버리자는 말도, 성평등을 후퇴시키자는 말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진보가 해야 할 일은 여성의 안전과 권리를 지키면서도 남성 청년이 느끼는 박탈감과 불안을 '무조건 혐오'로만 처리하지 않는 언어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진보 커뮤니티의 태도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청년이 보수 후보를 찍으면 바로 '무식하다', '선동당했다', '2찍이다', '이대남은 답 없다'로 몰아간다. 그건 설득이 아니라 추방이다. 그 말을 들은 청년은 다시는 진보 쪽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보가 청년을 잃은 이유가 단순히 정책 부족 때문만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태도"라며 "진보가 청년에게 말하는 방식이 너무 자주 훈계였다. '네 분노는 틀렸다', '네 불안은 가짜다', '네가 공부를 덜 해서 그렇다'. 하지만 선거는 유권자에게 시험지를 채점하는 자리가 아니다. 유권자의 불안을 누가 더 잘 알아듣느냐의 싸움"이라고 했다.

글쓴이는 청년에게 진보가 답해야 할 질문들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내가 서울에서 계속 살 수 있는지, 내가 월급 모아서 집 근처라도 잡을 수 있는지, 내가 노력하면 조금이라도 올라갈 수 있는지, 내가 남녀 갈등 속에서 적으로 취급받지 않을 수 있는지, 내 노후는 누가 책임지는지, 내가 낸 세금이 나에게도 돌아오는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2030이 진보를 버렸다기보다 진보가 먼저 2030의 현실을 놓쳤다"며 "이제라도 도덕적으로 옳은 말만 하는 진보가 아니라 내 삶을 실제로 바꿔줄 수 있다는 기대를 주는 진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댓글 반응은 뚜렷하게 갈렸다. 한 네티즌은 "굉장히 설득력 있다. 이런 분들이 민주당의 주류였다면 서울시장을 포함해 경남지사까지 이겼을 것"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본받아야 될 글이다. ‘2찍 몰이’ 이제 그만 좀 했으면"이라고 호응했다.

30대 중반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투표권을 가진 이후 무조건 진보 쪽 인사들에게만 투표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민주당 계열 인사들이 기득권이 된 이후에 나라 살림살이가 더 나아진 게 있나. 부동산, 물가 등등 더 살기 팍팍해졌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이 ‘일베’가 아니라면서 "2030 남자들 사이에서 일베인 거 들키면 벌레 취급받는다. 아무도 일베 의견에 동조하지 않는다. 그냥 싸잡아서 일베니 뭐니 맹목적인 비난을 하지 말라"고도 했다.

반론도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20년, 30년 전에도 서울 집은 월급 모아 살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요즘처럼 청년들을 위한 임대 정책이 많았던 시절은 없었다"며 부동산 불만론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칭 보수라는 집단의 사탕발림에 매번 속는 것도 한두 번이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 마치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을 설득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전문>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꽤 충격적입니다.

오세훈 후보가 출구조사 열세를 뒤집고 당선됐고, 서울시장 선거 사상 첫 5선이라는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당선 결과보다 더 무겁게 봐야 할 게 2030 표심이라고 봅니다.

이걸 보고 단순히

“요즘 2030 답 없다”

“이대남은 보수화됐다”

“젊은 애들이 정치 공부를 안 한다”

이렇게 끝내면 저는 다음 선거도 똑같이 진다고 봅니다.

2030은 갑자기 보수 이념에 심취했다기보다, 자기 삶의 불안이 보수의 언어로 더 잘 번역됐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지금 2030에게 제일 큰 문제는 거창한 이념이 아닙니다.

집값, 월세, 취업, 이직, 연봉, 결혼, 출산, 군대, 젠더갈등, 국민연금, 미래 불안입니다.

그런데 진보는 이 문제들을 너무 자주 “옳은 말”로만 설명했습니다.

청년 입장에서는 당장 내 월세가 오르고, 집은 못 사고, 취업은 어려운데, 진보 쪽 메시지는 종종 이렇게 들립니다.

“참아라.”

“기득권을 비판해라.”

“약자를 위해 양보해라.”

“네가 느끼는 불만은 구조를 몰라서 그렇다.”

물론 구조 문제 맞습니다.

하지만 선거에서 중요한 건 구조의 정답이 아니라, 유권자가 “그래서 내 삶이 어떻게 나아지는데?”라고 물었을 때 바로 대답할 수 있느냐입니다.

이번 2030 표심은 그 질문에 대한 진보의 답이 약했다는 신호라고 봅니다.

특히 부동산은 치명적입니다.

서울 2030은 집을 가진 세대가 아닙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집이 없기 때문에 더 보수적으로 투표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어차피 집 못 사니까 규제 강화가 좋다”가 아니라,

“나는 언젠가라도 사다리에 올라타야 하는데, 그 사다리 자체가 사라지는 거 아니냐”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진보가 부동산을 말할 때 “투기 억제”만 말하면 청년에게는 이렇게 들립니다.

“너는 앞으로도 못 산다.”

“대신 공공이 해줄게.”

“기다려라.”

반대로 보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공급 늘리겠다.”

“재건축 풀겠다.”

“자산 형성 기회 주겠다.”

“서울은 계속 커진다.”

이게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청년 입장에서는 후자가 더 욕망을 건드립니다.

정치는 도덕 교과서가 아니라 삶의 기대감을 파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공정 담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보는 약자 보호를 말해야 합니다.

그건 진보의 정체성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2030이 느끼는 “내가 손해 보는 것 같다”는 감각을 너무 쉽게 무시했습니다.

“그건 네가 특권을 못 내려놔서 그래.”

“그건 혐오야.”

“그건 커뮤니티에 선동당한 거야.”

이 말이 완전히 틀렸다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이 말로는 사람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정치적으로는 그냥 문을 닫아버리는 표현입니다.

특히 20대 남성 표심을 보면 이 문제를 더 이상 피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여성정책을 버리자는 말이 아닙니다.

성평등을 후퇴시키자는 말도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진보가 해야 할 일은 여성의 안전과 권리를 지키면서도, 남성 청년이 느끼는 박탈감과 불안을 “무조건 혐오”로만 처리하지 않는 언어를 만드는 겁니다.

이 두 개를 동시에 못 하면 진보는 계속 2030 내부에서 갈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효능감 문제도 큽니다.

오세훈 후보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서울시민 입장에서는 “이미 해본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번 보도에서도 오 후보가 강남3구와 한강벨트 일부 지역 등 10개 구에서 앞섰고, 나머지 15개 구에서는 정원오 후보가 우세했지만 강남3구 등에서 벌어진 표차가 전체 승부를 뒤집었다고 나옵니다.

정원오 후보도 성동구청장으로 성과가 있었지만, 서울 전체 유권자에게는 “서울 전체를 어떻게 바꿀 사람인가”라는 상상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진보는 좋은 사람을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사람이 되면 내 출퇴근이 줄어든다.”

“내 월세 부담이 줄어든다.”

“내 동네가 좋아진다.”

“내 일자리가 늘어난다.”

“내가 결혼하고 애 낳을 수 있는 도시가 된다.”

이런 식의 체감 언어가 있어야 합니다.

진보 커뮤니티에서도 반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청년이 보수 후보를 찍으면 바로

“무식하다”

“선동당했다”

“2찍이다”

“이대남은 답 없다”

이런 식으로 몰아갑니다.

그런데 이건 설득이 아니라 추방입니다.

그 말을 들은 청년은 다시는 진보 쪽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저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2030 표심을 보면서, 진보가 청년을 잃은 이유가 단순히 정책 부족 때문만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태도입니다.

진보가 청년에게 말하는 방식이 너무 자주 훈계였습니다.

“네 분노는 틀렸다.”

“네 불안은 가짜다.”

“네가 공부를 덜 해서 그렇다.”

하지만 선거는 유권자에게 시험지를 채점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유권자의 불안을 누가 더 잘 알아듣느냐의 싸움입니다.

2030은 보수화됐을까요?

어느 정도는 맞을 겁니다.

하지만 더 정확히는, 2030의 불안과 욕망을 보수가 더 빨리 가져갔다고 봅니다.

진보는 그동안 “청년을 위한다”고 말했지만, 정작 청년이 쓰는 언어로 말하지 못했습니다.

청년에게 필요한 건 추상적인 정의만이 아닙니다.

내가 서울에서 계속 살 수 있는지.

내가 월급 모아서 집 근처라도 잡을 수 있는지.

내가 노력하면 조금이라도 올라갈 수 있는지.

내가 남녀 갈등 속에서 적으로 취급받지 않을 수 있는지.

내 노후는 누가 책임지는지.

내가 낸 세금이 나에게도 돌아오는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진보는 계속 청년에게 외면받을 겁니다.

저는 이번 결과를 보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2030이 진보를 버렸다기보다, 진보가 먼저 2030의 현실을 놓쳤습니다.

이제라도 진보가 해야 할 일은 청년을 욕하는 게 아닙니다.

청년을 다시 설득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드는 겁니다.

도덕적으로 옳은 말만 하는 진보가 아니라,

내 삶을 실제로 바꿔줄 수 있다는 기대를 주는 진보.

그걸 못 만들면 다음 선거에서도 2030 표심은 더 멀어질 거라고 봅니다.

여러분은 이번 2030 표심을 어떻게 보시나요?

실제로 2030이 보수화된 것이다

진보가 청년정치를 실패한 것이다

부동산·젠더·공정 이슈가 겹친 결과다

그냥 후보 경쟁력 차이다

저는 2번과 3번이 제일 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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