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치러진 6·3 지방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227곳의 기초단체장 가운데 119곳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95석에 그치면서 민주당의 승리로 끝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25곳의 구청장 가운데 민주당이 17곳을 확보하며 4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인천, 대전, 충북, 강원, 호남에서는 민주당 기초단체장이 다수를 차지했으나 TK와 PK에서는 여전히 국민의힘 강세가 재연됐다.
함께 치러진 16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후보들이 10곳에서 승리했다. 2022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9곳, 보수 성향 후보들이 8곳에서 각각 당선되면서 균형을 맞췄던 것과 달리 4년 만에 진보 교육감들이 확실한 우위에 섰다.
[기초단체장] 4년전 '민주 63석 국힘 145석'…지방권력 재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기초단체장 선거 개표 결과 총 227곳 가운데 민주당은 119곳을 차지했고 국민의힘은 95석을 얻었다. 조국혁신당은 2석, 무소속 11석이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이 145석을 차지하며 63석을 얻은 민주당에 압승을 거두었다. 이번에는 민주당이 설욕에 성공한 셈이다. 다만 여야 격차는 지난 지선만큼 크지 않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은 서울과 경기,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과 충청, 호남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서울의 경우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했고, 국민의힘은 8곳에 그쳤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7석, 민주당이 8석을 차지했지만 이번에 결과가 정반대로 뒤집힌 것이다.
인천은 11개의 구청장·군수 선거에서 민주당이 8석, 국민의힘이 3석을 차지했고, 경기는 31곳 중 민주당이 19석, 국민의힘이 12석을 확보했다.
충청에서는 대전 5곳을 민주당이 모두 승리했고, 충북에서도 민주당(6석)이 국민의힘(5석)을 1석 앞섰다. 충남에서는 민주당 5석, 국민의힘 10석으로 국민의힘이 우세했다.
호남에서는 전북 14곳을 민주당이 모두 승리했고, 전남광주는 27곳 중 22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조국혁신당은 2석을 얻었고, 무소속 후보 3명이 당선됐다.
강원(민주당 11석·국민의힘 7석)에서도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승리했다.
TK와 PK에서는 국민의힘 강세가 여전했다.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 9곳은 국민의힘이 모두 승리했고, 경북에서도 22곳 중 18곳을 국민의힘이 가져갔다. 나머지 4곳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부산은 국민의힘 9석·민주당 7석, 경남은 국민의힘 10석·민주당 4석·무소속 4석, 울산은 국민의힘 4석·민주당 1석으로 집계됐다.
[기초단체장] 서울 구청장, 4년 만에 판세 뒤집혀…8대17→17대8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 선거 결과가 4년 전과 정반대로 뒤집혔다. 2022년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7곳, 민주당이 8곳을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이 17곳을 석권하며 우위를 점했다.
중앙선관위 개표 결과 민주당은 종로·성동·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은평·서대문·마포·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 등 17개 구청장을 확보했다. 국민의힘은 강남 3구와 용산·중구·광진·강동 등 전통적 지지 기반인 '한강벨트'에서만 자리를 지켰다.
특히 종로·동대문·도봉·서대문·마포·강서·구로·영등포·동작 등 9곳은 지난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이 탈환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11명의 구청장을 내세웠으나 절반 가까이가 낙선했다. 민주당은 강서구 진교훈, 구로구 장인홍, 관악구 박준희, 중랑구 류경기, 성북구 이승로, 은평구 김미경 등 출마한 현역 6명이 모두 당선되며 조직력을 과시했다.
[기초단체장] 경기, 민주 19곳·국힘 12곳…원조 친명 김병욱 성남 탈환 실패
용인·성남·안산·하남… '국힘 재선 시장' 탄생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지역 31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9곳을 차지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은 12곳을 확보해 수도권 방어선을 지켜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집계에 따르면 4일 오전 6시 50분 기준 개표율 99.62% 상황에서 민주당은 수원·화성·평택·안양·고양·파주 등 주요 도심 지역에서 승리했고, 국민의힘은 포천·양평·여주·동두천·가평·연천 등 경기 북부 농촌 지역과 용인·의왕·과천 등 일부 도심을 지켜냈다.
이 가운데 경기 용인·성남·안산·하남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현직 시장 4명이 재선에 성공했다.
용인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가 득표율 50.78%로 민주당 현근택 후보(47.76%)를 이겼다. 용인은 그간 현직 시장의 무덤으로 꼽혔으나 이 당선인은 용인시 첫 재선 시장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가 득표율 50.30%로 민주당 김병욱 후보(48.68%)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김 후보는 원조 친이재명계(친명) 모임인 7인회 멤버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역임했지만 신 후보에게 미치지 못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안산시장 선거에서는 현직 시장인 국민의힘 이민근 후보가 득표율 50.44%(15만393표)로, 민주당 천영미 후보(49.55%·14만7762표)를 0.89%포인트 차로 이겼다. 안산에서 현직 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건 처음이다.
하남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이현재 후보가 51.95% 득표율로 민주당 강병덕 후보(48.04%)에 승리했다. 보수 정당 후보가 하남에서 재선에 성공한 건 이 당선인이 처음이다.
인구 100만 명 이상 '특례시' 4곳에서는 민주당이 수원(이재준), 화성(정명근), 고양(민경선)에서 승리했고, 국민의힘은 용인(이상일)을 지켰다.
과천시(국민의힘 신계용)와 안성시(민주당 김보라)에선 여성 첫 3선 시장이 탄생했다.
[기초단체장] 인천, 민주 8곳서 승리하며 압승…국힘 3곳 그쳐
제9회 지방선거 인천 군수·구청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1곳 중 8곳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은 3곳만 수성하는 데 그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옹진군, 영종구, 계양구, 부평구, 미추홀구, 서구, 남동구, 검단구에서 승리했다. 특히 옹진군에서는 민주당 장정민 후보가 현직 국민의힘 문경복 군수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고, 신설 자치구 영종구에서는 손화정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김정헌 후보를 누르며 당선됐다.
계양구에서는 민주당 박형우 후보가 인천 최초로 '징검다리 4선'을 달성했고, 부평구 차준택 후보는 3선에 성공했다. 미추홀구에서는 김정식 후보가 국민의힘 이영훈 후보와의 재대결에서 승리하며 4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국민의힘은 연수구, 제물포구, 강화군에서만 승리했다. 연수구에서는 이재호 후보가 민주당 정지열 후보를 꺾고 3선에 올랐고, 제물포구에서는 김찬진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 강화군에서는 박용철 후보가 민주당 한연희 후보를 누르고 자리를 지켰다.
[기초단체장] 민주, 대전 5개구청장 '싹쓸이'…4년전 '1대 4'서 극적 반전
민주당은 대전시 5개 구청장 자리를 모두 차지하며 4년 전 국민의힘에 1대 4로 밀렸던 결과를 극적으로 뒤집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중구 김제선, 동구 황인호, 서구 전문학, 대덕구 김찬술, 유성구 정용래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유성구만 지켜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민주당이 대전 5개 구청장을 모두 석권한 것은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국민의힘은 동구·서구·대덕구 등 현역 단체장을 앞세워 수성을 노렸지만, 민심은 민주당에 쏠렸다. 특히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중구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며 상징적인 반전이 이뤄졌다.
충북 충주시장 선거에서는 만 40세인 충북 최연소 민선 시장이 탄생했다. 지방선거에 첫 출마한 국민의힘 이동석 충주시장 당선인은 상대인 맹정섭 후보를 124표 차이로 앞서며 신승했다.
[기초단체장] 민주, 강원 기초단체장 11곳 석권…강릉 사상 첫 당선자 배출
전통적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던 강원에서 정치 지형이 크게 요동쳤다. 민주당이 도내 18개 시장·군수 선거 중 11곳을 차지하며 8년 만에 대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은 기존 14곳에서 7곳만 지켜내는 데 그쳤다.
특히 춘천·원주·강릉 등 '빅3'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승리한 것은 이례적이다. 춘천에서는 민주당 육동한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고, 원주에서는 구자열 후보가 국민의힘 원강수 후보를 꺾으며 4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강릉에서는 김중남 후보가 현직 국민의힘 시장을 제치고 당선돼, 진보 후보가 강릉시장에 오른 것은 1995년 이후 처음이다.
동해·화천·양양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처음으로 당선되며 변화의 바람을 입증했다. 반면 평창군수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심재국 후보가 민주당 한왕기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고, 속초시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이병선 후보가 승리하며 징검다리 3선을 달성했다.
횡성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 장신상 후보가 보수 진영의 분열 속에 불과 1표 차로 당선됐다. 영월군수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김길수 후보가 첫 승리를 거뒀고, 철원군수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김동일 후보가 민주당 한금석 후보를 꺾으며 도의장 출신 간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기초단체장] TK-PK, 국민의힘 우세 재연…부산은 민주당 약진
이번 선거에서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국민의힘 우세가 재연됐다.
대구지역 9개 기초자치단체의 장은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차지했다. 류규하, 김대권, 조재구 후보는 각각 중구청장, 수성구청장, 남구청장 3선 고지에 올랐고 최재훈, 김진열 후보는 달성군수, 군위군수 재선에 성공했다.
경북 도내 22개 시·군 기초단체장 중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18곳에서 승리했다. 무소속 후보는 4명이 당선됐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18명의 후보를 냈지만 단 한 석도 확보하지 못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에서는 이삼걸 후보가 국민의힘 권기창 후보와 맞붙어 1599표(1.85%p차)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해 정치 지형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7곳, 국민의힘이 9곳에서 승리했다. 지난 2022년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16곳을 모두 석권한 바 있다.
민주당은 영도구, 남구, 기장군, 북구, 사하구, 강서구, 사상구 등 7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중구, 서구, 동구, 부산진구, 동래구, 금정구, 연제구, 수영구, 해운대구 등 9곳에서 당선인을 냈다.
전재수 부산시장의 경우 부산 내 11개 구·군에서 박형준 후보를 이겼지만 연제구 동래구 동구 부산진구 등 4곳의 유권자들은 구청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했다.
울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전체 5석 중 국민의힘이 4석, 민주당이 1석을 차지했다. 민주당과 진보당이 단일화에 성공하며 3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으나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던 울주군과 동구에서 패배하면서 1석에 그쳤다.
경남에서는 국민의힘이 18석 중 창원을 포함한 10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김해·거제·통영·남해 등 4곳만 차지하는 데 그쳤다. 통영시장 선거는 불과 44표 차로 당락이 결정됐다. 민주당 강석주 통영시장 당선인은 3만3626표를 얻어 3만3582표를 얻은 천영기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나머지 4곳인 진주·의령·거창·합천에서는 모두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이들 후보는 원래 국민의힘 소속이었다가 경선 결과 등에 반발해 탈당한 인물들이다.
[교육감] 진보 10곳 승리…4년 만에 진보 교육감 시대 재개
6·3 지방선거에서 치러진 16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10곳에서 승리하며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2022년 선거에서 진보 9곳, 보수 8곳으로 균형을 이루었던 판세가 4년 만에 진보 쪽으로 기울어진 것이다.
특히 경기·제주·강원에서 교육감 성향이 보수에서 진보로 바뀌었다. 보수 후보들은 대구·경북·충북·세종·대전·경남 등 6곳에서 당선됐다. 경남에서는 보수 성향 권순기 후보가 접전 끝에 진보 성향 송영기 후보를 0.4%포인트 차로 꺾으며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서울에서는 현직 교육감 정근식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고, 경기에서는 안민석 후보가 보수 성향 임태희 후보를 누르며 4년 만에 진보 교육감 시대를 되찾았다. 부산에서는 김석준 후보가 당선돼 전국 최초로 '4선 민선 교육감' 기록을 세웠다. 강원에서는 강삼영 후보가, 울산에서는 조용식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전남·광주·전북·충남·인천·제주에서도 진보 성향 후보들이 승리했다.
보수 진영은 대구에서 강은희 후보가 3선에 성공했고, 경북 임종식 후보, 충북 윤건영 후보가 각각 재선에 성공했다. 대전에서는 오석진 후보가 진보 성광진 후보를 꺾었고, 세종에서는 강미애 후보가 첫 여성 교육감으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로 진보 교육감이 10곳을 차지하면서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 민주시민교육 등 진보 성향 교육 정책이 전국적으로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보수 교육감들이 강조하는 기초학력 보강, 교권 보호 정책도 병행돼 교육 정책의 균형과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효표 108만7천표, 시도지사 2.5배…교원3단체 "정책 실종, 또 깜깜이 선거"
이번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무효표가 108만7천120표에 달해 전체 투표수의 4%를 기록했다. 이는 시도지사 선거 무효표(43만4천975표·1.6%)보다 2.5배 많으며, 2022년 교육감 선거 때보다도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교육감 선거는 후보자 기호 없이 이름만 나열되는 방식이라 무효표가 상대적으로 많지만, 이번에는 후보 난립과 진영 대결, 네거티브 공방이 겹치면서 무효표가 크게 늘었다. 특히 서울에서는 단일화 과정의 갈등으로 8명의 후보가 출마해 무효표가 29만9천472표에 달했다.
교원단체들은 이번 선거를 두고 정책 경쟁이 실종된 '깜깜이 선거'였다고 비판했다.
한국교총은 "교육감 직선제의 폐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후보와 공약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투표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교사노조는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장기적 비전보다 정치적 대립이 더 부각됐다"고 했고, 전교조는 "일부 후보가 혐오와 배제의 언어에 기대는 구태를 반복했다"며 교육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 낡은 정치가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단체는 새 교육감들에게 교권 침해 문제 해결과 교육 현안 대응을 촉구했다. 교총은 교권 보호 장치 마련과 교사 행정업무 경감, 교사노조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현장 체험학습 보호 체계 구축, 전교조는 민주시민교육과 공교육 개혁 추진을 요구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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